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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수소차, 이제 완전한 자율주행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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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수소차, 이제 완전한 자율주행으로 승부

자율주행기술 4단계 적용 새로운 일상 '잰걸음'
수소차량·전기차, 미래 모빌리티 사회 핵심축

현대차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사진=현대차
전기자동차나 수소전기차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제는 운전대를 잡지 않고 차량을 주행할 수 있는 차량이 게임 체인저(Game Changer:판도를 바꾸는 사건)다.
이와 같은 추세는 최근 열린 각종 국제행사에서도 두드러졌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독일 뮌헨에서 7~12일 열렸던 'IAA 모빌리티(이동수단)'와 8~11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개최된 '수소모빌리티+쇼'에 참석한 글로벌 완성차 업계들이 다양한 전기·수소차를 선보이며 관람객 눈길을 끌었다.

이 가운데 특히 주목할 만한 대목은 '자율주행기술'이다. 자율주행기술은 차량이 사람 조작 없이 스스로 달리는 기능으로 크게 1~5단계로 나눈다.

레벨 1∼2는 고속도로 등 특정 환경에서 기계가 운전자 운행을 도와준다. 자동차가 스스로 교통 상황을 파악하고 운전하는 레벨 3부터 조건부 자율주행, 운전자 개입이 필요하지 않은 레벨 4∼5는 진정한 의미의 자율주행이다.

앞차와 거리를 자동 조절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과 차선을 유지해주는 기능 '차로유지보조', 자동 차선 변경, 자동주차 등 최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들은 현재 자율주행기술 레벨2 수준이다.

현대자동차와 독일 완성차업체 폭스바겐은 이 수준을 뛰어넘는 자율주행 기술 레벨4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자동차 모델을 선보여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 레벨4 수준 자율주행 기술 '로보택시'…자율주행 차량 '트레일러 드론'도 눈길


현대차는 전기차와 수소차를 기반으로 하는 자율주행 차량을 잇따라 내놔 미래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에 자심감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전기차 아이오닉5 기반 로보택시를 공개해 전기차 기반 자율주행 차량에 선두주자로 나섰다.

로보택시는 현대차와 미국 자율주행업체 모셔널이 함께 만들었으며 2022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본격적인 서비스는 2023년부터 미국에서 시행한다. 현대차는 현재 미국에서 모셔널과 함께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4 수준 자율주행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또한 현대차는 미래 운송에 혁신을 불러올 수소연료 전지를 기반으로 하는 자율주행 차량 '트레일러 드론'을 공개했다.

트레일러 드론은 지난 7일 현대차가 최초로 공개한 콘셉트 모빌리티다. 이 차량은 1회 충전으로 1000㎞ 이상 주행할 수 있고 차량 하단에 바퀴가 달린 굴절형 차대 이-보기(e-Bogie)에 트레일러를 싣는 형태를 갖춰 차량 회전 반경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이 드론은 완전 자율주행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운전석은 따로 갖추지 않았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 로보택시와 트레일러 드론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서 주도권을 거머쥘 전망이다.

◇폭스바겐…. 자율주행 레벨 4 차량 4년 후 선봬

현대차 로보택시에 이어 독일 폭스바겐도 자율주행 시장에 뛰어들었다.

폭스바겐은 독일 현지에서 개최된 'IAA 모빌리티 2021'에서 전기차를 기반으로 하는 자율주행 차량 미니밴 'ID. 버즈'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모델은 자율주행기술 레벨4가 탑재된다.

ID.버즈는 미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아르고와 폭스바겐 상용차가 공동 개발한 차량으로 전기차에 레이더 11개, 라이다 6개, 카메라 14개를 달았다.

여기에 지붕에 달린 고성능 라이다를 통해 400m 전방 물체를 감지하고 빛 감지 능력을 끌어올린 ‘가이거 모드’ 기술을 적용해 안정성을 높였다. 라이다는 레이저 광선을 발사해 주변 사물과의 거리는 물론 사물 형태를 파악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이다.

이 차량은 2025년 폭스바겐 승차공유 서비스 '모이아'를 통해 상용화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완전한 자율주행 실현은 운전자와 보행자에게 운전에 따른 번거로움에서 벗어나 차량 안에서 새로운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며 "현대차와 폭스바겐이 자율주행에 기반한 전기·수소 모델들을 속속 내놓고 있는 것은 다가올 자율주행 모빌리티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