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최근 '79대출'이란 상품을 출시했다. 신용점수가 670점(나이스신용정보 기준) 이상인 직장인 급여소득자를 대상으로 연 7.5~9.4% 금리로 대출이 가능한 상품이다.
SBI저축은행은 기존에도 일부 고신용자에게 한 자릿수 금리 대출을 내주긴 했으나 금리 상한을 연 10% 미만으로 설정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BI저축은행의 지난달 신규 대출 취급액 가운데 금리가 연 10% 이하인 대출 비중은 2.34%에 불과했다. 점차 이 비중을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7월 법정 최고금리가 연 24%에서 연 20%로 낮아진 이후 저축은행들은 저신용자 대출 수익이 줄어들게 되자 중금리 대출을 강화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의 총자산은 올 6월 기준 11조8539억원,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9% 늘어난 1936억원을 기록했다.
SBI저축은행은 앞으로 제2금융권은 물론 은행권과의 경쟁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가령 카카오뱅크의 이날 기준 '중신용 대출' 금리는 연 3.3~9.8% 수준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보통 시중은행과 보험, 신용카드사 등의 대출 문턱을 두드려본 뒤 저축은행을 찾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시중은행권과의 경쟁이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NH·KB·신한저축은행 등 은행계 저축은행들과 SBI저축은행 간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