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 1936억원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2020년 같은 기간 1336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약 45% 증가했다.
견조한 실적에 힘입어 이익잉여금도 순조롭게 늘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SBI저축은행의 이익잉여금은 2428억원이다. 2020년 말 약 492억원대였던 이익잉여금이 6개월 새 5배 가깝게 불어났다.
SBI저축은행의 지난해 이익잉여금은 492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결손금 2091억원 대비 큰 폭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실제 2013년 말 결손금 규모는 6495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SBI홀딩스가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계열사를 모두 흡수합병한 이후에는 오히려 결손금이 7385억원까지 불어났다. 이후 정상화의 길을 걸으며 매년 조금씩 결손금을 줄여나갔지만 2019년까지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대규모 순이익 달성으로 그동안의 결손금을 모두 털어냈다. 덕분에 올해 들어 이익잉여금이 본격적으로 적립되기 시작했다.
SBI저축은행의 이익잉여금 기반이 된 견조한 실적은 투자수익이 이끌었다. SBI저축은행은 올해 초부터 IPO가 기대되는 기업 지분을 확보하는 등 유가증권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초기 투자금에 이어 인수 후 떠안은 결손금만 1조원에 육박해 돈을 벌어도 결손금을 털어내느라 배당할 여력이 없었다"며 "이제부터 잉여금이 쌓이면 배당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텐데 일본계 자금이란 꼬리표 때문에 쉽게 결정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