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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의 진화] (중) 피처폰과 스마트폰의 탄생으로 휴대폰 전성기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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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의 진화] (중) 피처폰과 스마트폰의 탄생으로 휴대폰 전성기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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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7110. 사진=노키아

현대인의 삶에서 필수 도구인 휴대폰. 휴대폰이 없는 일상은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휴대폰은 75년 전 처음으로 등장해 속도와 디자인 등 모든 면에서 진화하고 있다. 벽돌크기에서 주머니속으로 쏙 들어온 휴대폰은 성능면에서 초기 컴퓨터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아직도 계속 진화하고 있는 휴대폰의 진화 과정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모토로라가 물꼬를 튼 휴대폰 시장이 새로운 도약기를 맞기 시작한 것은 1999년 한때 핀란드를 대표하는 기업이었던 통신업체 노키아가 출시한 피처폰 ‘노키아 7100’ 때문이다.

모토로라가 적용한 1세대 통신방식인 APMS 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2세대 이동통신 방식인 GSM 방식을 적용했다고 해서 2G폰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 이후 무선통신 기술이 발전하면서 3세대 이동통신(3G) 피처폰에 이어 4세대 이동통신(4G) 피처폰까지 개발된 사실을 감안하면 피처폰을 2G폰으로 등식화하기는 어렵지만 3G 통신망이 일반화되기 전까지는 사실상 비슷한 제품으로 취급됐다.

이제는 스마트폰 시대가 열렸음에도 피처폰은 전화 통화나 문자 메시지 위주로 휴대폰을 사용하는 노년층이나 스마트폰이 공부에 방해가 되는 수험생들 위주로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피처폰, 휴대폰 전성기 열어

노키아 7110이 휴대폰 역사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는 96x65 픽셀의 흑백 화면으로 무선 인터넷 접속을 가능하게 하는 WAP 브라우저가 세계 최초로 내장됐다는 점 때문이다.

WAP 브라우저가 적용됐다는 점에서 노키아 7100을 비롯한 피처폰은 그 이전의 휴대폰과 확연히 구별 된다. 그 전의 휴대폰이 통화 기능만 있는 전화에 머물렀다면 피처폰부터는 무선 인터넷 통신이 가능하기 때문에 통화 기능 외에 문자 메시지, 카메라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터치 스크린이 크면 스마트폰, 그렇지 않으면 피처폰으로 구분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정확한 기준이 아니다. 전화기의 탈을 썼지만 사실은 소형 휴대 컴퓨터에 가까운 스마트폰이 2010년대초부터 대중화되기 전까지는 피처폰이 휴대전화의 세상을 지배했다.

피처폰의 전성기는 모토로라가 2005년 면도날처럼 날렵한 모양의 레이저를 내놓으면서 열리기 시작했다. 2007년까지 판매된 이 제품은 전세계적으로 2억대나 팔리는 기염을 통했다.

◇카메라폰의 등장

피처폰의 인기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린 것은 그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 즉 카메라 기능이 휴대폰에 처음으로 적용되면서다. 이 때부터 전화기와 카메라의 경계가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카메라를 처음으로 장착해 휴대폰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연 제품은 일본 샤프사의 'J-SH04' 피처폰이다. 2000년 11월 일본에서 출시된 이 제품은 11만 화소에 256 컬러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것으로 셀프 촬영을 할 때 자신의 얼굴을 직접 볼 수 없었던 샤프사의 전작 ‘SCH-V200’과 달리 후면에 거울이 장착돼 있어 보면서 촬영하는게 가능한 첫 제품이었다.

그러나 이 제품은 널리 대중화되기 어려웠다. 일본에서만 유통되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카메라폰이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소니에릭슨이 개발한 피처폰 ‘T68i’가 2002년 전세계적으로 출시되면서부터다.
이 제품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무려 256가지의 색상을 표현할 수 있는 세계 최초 풀컬러 휴대폰이어서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고 그밖에 블루투스, 적외선 기능 등도 탑재했다.

◇최초의 스마트폰은 IBM 제품

그러나 피처폰의 전성시대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퇴조의 길에 들어섰다.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은 IBM사의 ‘사이먼’이다. IBM이 1992년 개발해 그 해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IT 전시회에서 콘셉트 제품으로 공개된데 이어 1993년부터 899달러(약 104만원)에 발매가 시작됐다. 성능에서는 차이가 크지만 최근 출시되는 고급 스마트폰의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3인치 크기의 감압식 터치 스크린이 적용됐고 휴대폰 차원에서는 기술적으로 초기 수준의 계산기, 주소록 메모장, 이메일, 게임 등이 내장됐다.

스마트폰이 피처폰의 몰락을 초래한 가장 큰 이유는 단순히 전화기로서 기능을 넘어 개인용 컴퓨터(PC)와 사실상 기능의 차이가 없는 컴퓨팅 기기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운영 체제가 같은 스마트폰 사이에 애플리케이션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피처폰과 비교가 불가능한 강점이었고 전화 번호를 손으로 누르기 위한 물리적인 단추가 없고 터치 스크린을 사용해 정보를 입력할 수 있는 것도 피처폰을 크게 능가하는 기술이었다.

스마트폰 시대를 본격적으로 연 것은 데스크톱 PC 매킨토시로 개인용 전자기기 시장에서 한껏 존재감을 드러낸 애플이 2007년 빼어난 디자인과 화려한 기능으로 무장한 아이폰을 출시하면서부터다. 아이폰이 나오지 않았다면 스마트폰의 시대도 열리지 않았을 것이라는 예찬론까지 있을 정도로 아이폰과 스마트폰의 역사는 불가분의 관계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2009년부터 2011년 사이 스마트폰 제조업체간 치열한 경쟁기를 거친 뒤 삼성전자의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 제품이 양대 산맥을 형성하는 체제로 접어든다.

이 과정에서 갤럭시를 비롯해 전세계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 제품이 가장 커다란 한축을 형성하고 애플 운영체제인 iOS 기반의 아이폰이 다른 한축을 형성하는 질서가 세워졌고 이 구도는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2018년 기준으로 시장 점유율을 따지면 안드로이드 폰이 약 76%, iOS가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시기별로 보는 휴대폰의 진화

1983~1989년: 세계 최초 상용 휴대폰 '모토로라 다이나택 800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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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 다이나택 8000X. 사진=모토로라

1995~1998년: 세계 최초 컬러 휴대폰 '지멘스 S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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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멘스 S10. 사진=지멘스

1999~2002년: 세계 최초 WAP 브라우저 내장 휴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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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7100. 사진=노키아


2003~2006년: 블랙베리 스마트폰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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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 스마트폰. 사진=블랙베리

2007~2010년: 세계 최초 터치스크린 휴대폰 ‘LG 프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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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프라다. 사진=LG전자


2011~2014년: 세계 최초 4G 스마트폰 'HTC 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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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C 에보. 사진=HTC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