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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LG생건, 中 리스크 최소화 해외 M&A 활발… 미국 '보인카' 인수로 레벨업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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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LG생건, 中 리스크 최소화 해외 M&A 활발… 미국 '보인카' 인수로 레벨업 기대

올해로 독립법인 출범 20주년…화장품·생활용품·음료 중심 성장
코로나19에도 럭셔리 브랜드 호황…'보인카' 효과 하반기 본격화
2021년 상반기 매출 4조 581억 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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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본사가 위치한 LG 광화문 빌딩. 사진=LG생활건강
◇ 실적과 전망, 화장품 매출 56.8%…럭셔리 브랜드 '후' 중심 견고한 성장

LG생활건강(대표이사 부회장 차석용)의 핵심 사업은 화장품, 생활용품(HDB), 음료 등으로 구분된다. 지난해 기준 각 사업부문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화장품 56.8%, 생활용품 23.9%, 음료 19.3%다.

화장품 사업부문은 주요 럭셔리 브랜드인 '후', '숨', '오휘' 등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럭셔리 화장품 육성은 국내 내수시장에 머물던 LG생활건강의 사업을 해외로 확장하고 K-뷰티의 글로벌화를 이끄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특히 '후'는 왕실의 독특한 궁중처방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품질, 궁중 스토리를 담은 화려한 디자인 등으로 국내외 고객 모두를 사로잡았다.

2016년 내수침체와 중국 관광객 급감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매출 1조 원을 넘겼고 2018년에는 매출 2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화장품 시장 전체가 어려움을 겪는 환경 속에서도 2조 6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해외시장 확대를 위한 M&A를 실시하며 럭셔리 화장품 외 더마화장품과 색조화장품 포트폴리오도 강화하고 있다.

2014년 차앤박화장품으로 유명한 CNP코스메틱스 인수를 시작으로 2017년에는 '도미나크림'으로 알려진 태극제약을, 지난해에는 피지오겔의 아시아·북미 사업권을 인수했다. 또 2012년 바이올렛드림, 2015년 국내 색조화장품 전문 OEM·ODM 업체 제니스(현 에프엠지)를 인수해 색조화장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였다.

◇ 생활용품 부문 국내 1위…'보인카 인수'로 미국 매출 활성화 기대

LG생활건강의 생활용품 사업부문은 크게 데일리뷰티와 홈케어로 구분된다.

데일리뷰티는 샴푸, 바디워시, 치약 등 개인 미용과 위생을 목적으로 사용되는 뷰티 용품이고 홈케어는 집안 청소와 의류 세탁에 사용되는 생활용품이다. 이 부문은 LG생활건강의 가장 오래된 사업으로 국내 시장에서 굳건한 1위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가장 화제를 모았던 것은 '보인카 인수'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 미국 하이엔드 패션 헤어케어 브랜드 알틱 폭스를 보유한 보인카의 지분 56%를 1억 달러(약 117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보인카는 패션 염모제 중심의 헤어케어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연간 매출액은 430억 원 수준이다. 보인카의 알티 폭스는 미국 비건 콘셉트의 브랜드로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어 미국 아마존 전체 헤어 컬러 제품군에서 1위, 샐리 뷰티에서 1위, 얼타 뷰티에서 2위를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보인카 인수를 통해 프리미엄 패션 헤어케어 제품을 강화하고 미국 매출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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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LG생활건강


◇ '코카콜라' 등 음료 사업으로 뷰티 업종의 계절 리스크 상쇄

음료 사업 부문에서는 2007년 말 코카콜라음료를 시작으로 다이아몬드샘물, 한국음료, 해태음료(현 해태htb) 등을 차례로 사들여 한층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확보하게 됐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브랜드는 '코카콜라'다. LG생활건강의 주요 종속회사인 코카콜라음료가 코카콜라의 보틀링 파트너로서 코카콜라로부터 원액을 구매해 국내에서 제조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비탄산음료인 주스, 커피, 생수 등의 제품도 제조해 판매 중이다.

음료 사업은 LG생활건강이 상대적으로 여름에 약한 화장품 사업의 계절 리스크를 상쇄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다. 더운 여름에는 음료 사업이, 춥고 건조한 겨울에는 뷰티 사업이 서로 보완하며 매출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있다.

차석용 부회장은 "바다에서도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곳에 좋은 어장이 형성되듯 서로 다른 사업 간의 교차지점에서 새로운 사업기회가 창출될 것"이라며 "기존 생활용품과 화장품 사업 사이에는 교차점이 한개 뿐이지만 음료 사업의 추가로 교차점이 세 개로 늘어나면서 회사 전체에 활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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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비첩 자생 에센스 스페셜 에디션. 사진=LG생활건강

◇ 중국, 미국, 일본 등 11개 해외법인…적극 인수합병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

20주년을 맞은 LG생활건강은 미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해외 법인 설립과 수출을 통한 해외시장 확대와 더불어 현지 기업과 생산시설을 인수하며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왔다. 현재 중국, 일본, 미국, 베트남 등을 비롯한 11개 해외법인을 두고 있으며 진출 지역은 64개다.

출범 당시 702억 원에 불과하던 해외매출액은 지난해 말 기준 2조 6153억 원으로 36배 늘었고 최근 들어서는 해외 M&A에 적극 나서며 글로벌 사업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LG생활건강의 해외 M&A는 일본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사업 강화를 위해 현지 기업인 긴자스테파니(2012)와 에버라이프(2013)를 인수하고 같은해 캐나다 바디용품업체 Fruits&Passion을 인수한 것이 시작이다.

이후 2016년 존슨앤존슨의 오랄케어 REACH® Brand의 아시아·오세아니아 사업을 인수했으며 2018년부터는 매년 해외 기업 또는 생산시설을 인수하며 글로벌 사업의 발판을 다졌다.

2018년에는 일본에서 50년간 화장품 사업을 해오고 있는 에이본 재팬과 에바메루를 인수했다. 2019년에는 더페이스샵이 에이본의 중국 광저우 공장을 인수했으며 같은해 북미사업 확대를 위해 사업 인프라와 현지 전문 인력을 보유한 미국 화장품 회사 더 에이본 컴퍼니를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유럽 더마화장품 대표 브랜드인 피지오겔의 아시아와 북미 사업권을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했다. 피지오겔은 핸드크림, 미스트, 토너, 립밤 등 신제품을 출시하고 미국, 일본, 중국 등 시장 확대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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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 지표, 상반기 매출 4조 581억 원으로 역대 최고…하반기 보인카 인수 효과 누릴 듯

LG생활건강은 올해 상반기 매출 4조 581억 원, 영업이익 7063억 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 상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3%, 10.9%. 10.6% 증가했다. 뷰티와 데일리뷰티를 합산한 전체 화장품 매출은 2조 9111억 원, 영업이익은 573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9%, 17.4% 성장했다.

생활용품 사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0% 증가한 1조 169억 원, 영업이익은 2.7% 감소한 1250억 원을 달성했고 음료 사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7668억 원, 영업이익은 0.7% 감소한 1080억 원을 달성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2분기 기준으로는 매출 2조 214억 원, 영업이익은 335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13.4%, 10.7%, 10.6% 증가한 수치다.

다만 상반기 실적이 발표된 당시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제기됐다.

신수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2분기 중국 화장품 소매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시장 성장을 밑돈 수준"이라며 "중국 현지 시장 경쟁 심화와 라이브커머스 활용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중저가 브랜드들의 적자폭 확대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보인카 인수 관련해서는 프리미엄 헤어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인카의 실적은 이달부터 LG생활건강 생활용품 부문에 포함 예정이고 분기당 매출액 약 100억 원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보인카의 영업이익률은 약 30% 수준으로 LG생활건강 생활용품 부문 수익성 레벨업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중국 외 다른 지역으로의 시장 확장이 가능하고 기존의 '리엔', '엘라스틴' 등 일부 염모제 제품의 보완이 가능하다"며 "보인카의 영업이익률이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률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수익성도 제고가 가능하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 기업 개요, 2001년 4월 LG화학에서 분할…'차석용 매직'으로 글로벌 뷰티기업 자리매김

LG생활건강은 2001년 4월 LG화학에서 분할 신설돼 올해로 독립법인 출범 20주년을 맞았다.

2005년 부임 이후 17년째 LG생활건강을 이끌고 있는 차석용 부회장은 기존 사업을 육성함과 동시에 과감한 인수합병(M&A)을 이어가며 회사를 글로벌 뷰티 기업으로 자리매김 시켰다.

2001년 8012억 원이었던 LG생활건강 매출액은 지난해 7조 8445억 원으로 약 8배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797억 원에서 1조 2209억 원으로 14배 넘게 증가했다.

출범 당시 1984억 원 수준이던 시가총액은 지난 3일 기준 120배 넘게 성장한 22조 5527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최대주주는 지주사인 LG다. LG는 531만 5500주의 의결권 있는 주식수(이하 보통주)를 소유하고 있으며 보통주 지분율은 34.03%이다.

이 외 국민연금공단이 123만 5657주(지분율 7.98%)의 보통주를, T로우 프라이스 어소시에이츠(T. Rowe Price Associates, Inc.)가 81만 9771주(지분율 5.25%)의 보통주를 소유하고 있다.


이하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