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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변이 확산에 '전자산업의 쌀' MLCC 시장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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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변이 확산에 '전자산업의 쌀' MLCC 시장 '대혼란'

아이폰, 플레이스테이션, 고급전기차 생산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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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의 쌀'로 불리는 적층세라믹콘덴서(Multilayer Ceramic Capacitors). 델타 변이 확산으로 MLCC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최신 스마트 폰 내부에는 전기의 흐름을 제어할 수 있는 세라믹이 1000개 이상이나 들어 있는 작은 비트가 들어 있다. 전기자동차 내부에는 1만개 이상이 있다.

이들 적층세라믹콘덴서(Multilayer Ceramic Capacitors)는 전기를 보관했다가 일정량씩 내보내는 ‘댐’ 역할을 한다.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게 흐르도록 조절하고 부품간 전자파 간섭현상을 막아준다. 쌀 한 톨 크기의 250분의 1, 0.3㎜의 얇은 두께의 내부에 최대한 얇게 많은 층을 쌓아야 많은 전기를 축적할 수 있기 때문에 기술력이 극히 중요하다.

◇코로나 변이가 글로벌 MLCC 공급망 공격

올해 세계 주요산업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 부품 부족이 글로벌 공급망에 어떻게 타격을 줄 수 있는지를 목도했다. 자동차와 전자 제품의 글로벌 제조업체는 충분한 반도체가 없어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매출도 줄었다.

MLCC 상황은 반도체와 좀 달랐다. 공급업체 기반이 넓고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공장 침체로 MLCC 수요도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MLCC 공급망이 주로 위치한 동아시아에 코로나 변이가 확산되면서 제조공장이 충분히 MLCC를 만들지 못하자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MLCC는 대부분 동남아시아, 일본, 한국, 중국, 대만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이들 국가들이 대부분 델타 변이에 공장 가동을 상당부분 중단하고 있다.

글로벌 MLCC 제조의 강자인 무라타제조는 일본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급증하면서 8월 마지막 주에 주요 공장을 폐쇄했다. 무라타는 세계 시장 40%를 차지하고 있다. 100여건의 감염이 발생하면서 일본 중부 후쿠이에 있는 가장 큰 MLCC 시설 중 하나를 폐쇄했다. 무라타 대변인은 손실된 생산을 만회하기 위해 다른 공장을 사용하고 있지만 일주일간의 폐쇄가 공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무리타의 연간 매출은 지난 10년 동안 3배로 증가했으며, 지난 회계연도 순이익은 20억 달러에 달한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만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휴대폰이 발전함에 따라 MLCC는 더 작아지고 기능은 더 강력해지고 있다. 초기 스마트폰에는 수백 개가 필요했지만, 고속 5세대 또는 5G의 데이터 서비스에는 1000개 이상이 포함되어 있다.

MLCC는 더 많은 전자 제품에 들어가는데 자동차, 특히 전기 자동차에 더 많이 들어간다. 전기 자동차의 MLCC 수는 가솔린 연료 차량의 2배 이상이라고 알려져 있다.

다른 주요 제조업체인 일본 타이요 유덴도 직원 감염으로 8월에 말레이시아 공장 일부를 가동 중단했다. 최악의 발병을 겪고 있는 말레이시아 MLCC 공장은 현지 정부가 예방 조치로 인력의 60%만으로 운영하도록 요구하고 있어 평소의 80~ 85%만 생산이 가능하다.

기업들은 MLCC 부족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주시하고 있다. 반도체 칩과 함께 MLCC는 ‘전자 산업의 쌀’ 불린다. 둘 다 한 톨의 쌀보다 더 작지만 아이폰, 플레이스테이션 비디오 게임 콘솔 또는 고급 자동차에 없어서는 안 될 주요 구성 요소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칩 부족은 새 자동차나 노트북을 구입할 경우에 영향을 미친다.

대만에 본사를 둔 리서치 회사 트랜드포스는 최근 이런 흐름을 반영해 “글로벌 MLCC 공급이 매우 타이트하게 유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예방 접종을 받은 트럭 운전자를 찾고 화물 항공편에 대한 추가 절차를 처리해야하기 때문에 주문 후에 제품을 구입할 때까지 평소보다 45일에서 55일 이상 더 걸릴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