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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기준금리 인상에 한숨 “자금조달비용 증가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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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기준금리 인상에 한숨 “자금조달비용 증가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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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카드사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카드사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회사채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자금조달비용 부담 증가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은행과 달리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여신전문금융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차입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는데 여전채도 기준금리 영향을 받는다.

지난달 31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3년 만기 AA등급 금융기관채 금리는 지난 27일 1.845%를 기록했다. 같은 기준으로 연초 1.314%보다 0.5%포인트 넘게 올랐다.이는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시장에 선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 26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오는 10월 또는 11월 0.25%포인트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면서 기준금리 선반영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는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낮추는 '빅컷'(1.25%→0.75%)을 단행한 데 이어 그해 5월 추가 인하를 통해 0.5%까지 기준금리를 내렸다. 이후 기준금리는 지난해 7, 8, 10, 1월과 올해 1, 2, 4, 5, 7월까지 아홉 번의 동결을 거쳐 15개월 만에 인상됐다.

올해 2분기 기준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 등 국내 8개 전업계 카드사의 카드채 순발행 규모는 1조2000억 원이며 카드사 전체 조달액에서 차지하는 카드채 평균 발행비중은 76.2%였다. 이는 전년 동기 73.5%보다 2.7%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은행과 달리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여신전문금융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차입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카드사는 자금을 조달해서 카드 가맹점에 대금지급을 미리 해야하기 때문에 큰 규모의 자금조달이 매달 이뤄진다.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에 필요한 자금 또한 여전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다. 여전채 금리가 인상되면 카드사가 자금조달 시 부담해야 할 비용은 늘어난다.

이처럼 카드사들의 자금조달 수단이 여전채에 집중돼 있어 위험 분산을 위해 창구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카드사들은 ABS(자산유동화증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발행 등으로 자금조달 창구를 다각화하고 있다.

ABS는 카드매출채권을 담보로 유동화 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차입방법으로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다.

ESG채권은 일반 회사채보다 2bp(1bp=0.01%포인트)가량 낮은 금리가 적용돼 자금조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전업 카드사들이 발행한 ESG채권 규모는 1조6900억 원으로 지난해 1년 동안 발행한 1조2500억 원을 6개월 만에 넘어섰다.

롯데카드는 지난 10일 2000억 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다. 이번 발행은 지난해 1500억 원 규모 ESG채권 발행과 지난 5월 4억5000만 달러(약 5040억 원) 규모 ESG 해외 ABS 발행에 이은 세 번째다. 이로써 롯데카드의 ESG채권 누적 발행액은 8540억 원으로 늘었다.

우리카드는 지난달 8000만 달러(약 914억 원) 규모의 쇼군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여전사 최초의 ESG 쇼군본드이자 금융권 최초 ESG 파생거래다. 쇼군본드란 외국기업이 일본에서 엔화가 아닌 다른 통화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말 1000억 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으며 해외 ESG 인증 1위사인 Sustainalytics의 ESG 인증을 바탕으로 올해 3월 총 3억 달러 규모 ESG 방식의 외화 ABS를 발행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는 수신기능이 없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 운영하기 때문에 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서 "이미 여전채에 기준금리 인상이 선반영된 측면이 있지만 연내 한차례 더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자금조달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