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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보다 내실 택한 아이폰13…갤Z플립3 공세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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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보다 내실 택한 아이폰13…갤Z플립3 공세 넘을까?

내달 중순 공개…전작 디자인 유지, 배터리·카메라 업그레이드
디자인 앞세운 갤Z플립3 글로벌 화제…미믹스4·갤S21 FE 변수

아이폰13 유출 모형. 사진=맥루머스이미지 확대보기
아이폰13 유출 모형. 사진=맥루머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과 갤럭시Z플립3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가운데 9월 공개를 앞둔 아이폰13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갤럭시 폴더블과 샤오미 미믹스4가 시장을 선점하면서 흥행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충성도 높은 고객들이 여전히 대기 중인 만큼 시장을 흔들기에는 충분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블룸버그와 폰아레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9월 중순께 아이폰13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아이폰13은 9월 말에서 10월 초 출시가 유력하다.

아이폰13은 이전 모델과 마찬가지로 기본 모델을 포함해 미니, 프로, 프로맥스 등 4종으로 출시된다. 전작의 디자인을 계승하면서 디스플레이 상단의 노치를 축소하고 두께를 줄인 게 특징이다. 또 배터리 효율을 확대하고 카메라 성능을 향상시켰다. 이 밖에 충전단자도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IT전문매체 씨넷에 따르면 아이폰13에는 차세대 AP인 A15바이오닉 칩이 탑재됐다. A15바이오닉칩은 전작보다 개선된 5나노 공정을 적용해 배터리와 전력 효율이 높아졌다. 올해 5월부터 대만 TSMC를 통해 생산 중이다.

A15바이오닉 칩 외에 애플은 아이폰13의 배터리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 아이폰13 프로 라인에는 OLED 디스플레이에 저온다결정산화물(LTPO)과 박막트랜지스터(TFT)를 적용해 전력 효율을 높였다. 또 아이패드 프로와 동일한 120㎐ 주사율을 처음 적용했다.

배터리 용량 역시 전작보다 향상됐다. 최근 유출된 아이폰13의 배터리 용량을 보면 아이폰13미니가 2406mAh, 아이폰13·아이폰13프로 3095mAh, 아이폰13프로맥스 4325mAh로 전작보다 배터리 용량이 최대 665mAh 늘었다.

이 밖에 충전단자가 완전히 사라질 거라는 관측도 나왔다.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 궈밍치는 올해 초 애플이 아이폰13 프로맥스에 한해 충전단자를 없애고 완전 무선충전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애플은 아이폰용 무선충전기 ‘맥세이프’를 출시한 바 있다. 맥세이프의 대중화를 노리기 위해 일부 모델에 한해 완전 무선충전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맥세이프 충전속도가 15W에 머무는 만큼 완전 무선충전은 이르다고 보고 있다. 경쟁작인 샤오미 미믹스4는 50W 무선충전을 지원한다.

초광각 카메라의 개선을 통해 저조도 촬영이 이전보다 나아진다. 또 아이폰12 프로맥스 전용 흔들림 보정 기술인 '센서 시프트'가 전 모델로 확대된다. 이 밖에 동영상 촬영에서도 '시네마틱 비디오'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될 전망이다.

아이폰13은 전작 대비 디자인 혁신보다 성능 향상에 집중한 만큼 흥행 여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당장 갤럭시 폴더블과 미믹스4의 기세가 꺾이기 시작하는 10월에 출시되는 만큼 글로벌 흥행에서는 긍정적이다.

애플은 아이폰13의 생산량을 전작 대비 20%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전작인 아이폰12의 누적 판매량이 1억대를 넘긴 만큼 아이폰13도 그 이상에 이를 것으로 애플 측은 보고 있다. 또 중국 매체에 따르면 아이폰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폭스콘은 생산수요를 만족하기 위해 9월 중 20만 명의 직원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갤럭시Z플립3.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갤럭시Z플립3. 사진=삼성전자

다만 갤럭시Z플립3의 심상치 않은 국내 흥행이 글로벌 시장에도 어떤 영향을 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폴더블 사전예약 결과 갤럭시노트20과 갤럭시S21을 뛰어넘는 약 92만대가 예약판매됐다. 이 중 70%가 갤럭시Z플립3이었으며 주 구매층은 20~30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20~30대 여성은 아이폰 고정 소비층이 지배적이었다. 기기 성능 못지 않게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이들 소비자가 갤럭시Z플립3을 선택한 것은 글로벌 시장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갤럭시Z플립3은 기존 크림, 라벤더, 그린, 팬텀 블랙 색상 외에 그레이, 핑크, 화이트 등도 삼성전자 독점으로 판매하고 있다. 전작 대비 커버 디스플레이를 확대해 사용성과 디자인 자유도를 높였으며 다양한 커스터 마이징 디자인이 가능해 개성있는 스마트폰을 연출할 수 있다.

메인 디스플레이는 6.7인치 FHD+ 다이내믹AMOLED 2X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후면 1200만 화소 듀얼 카메라와 전면 10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8GB 램에 256GB 스토리지를 탑재했고 배터리는 3300mAh에 가격은 125만4000원이다. 갤럭시Z폴드3과 함께 27일 세계 약 40개국에 출시했으며 앞으로 최대 130여 개국으로 확대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 밖에 아이폰13 출시 시기와 비슷한 9월 말에서 10월 초 사이 갤럭시S21 FE도 출시한다. 갤럭시S21 FE는 갤럭시S21의 핵심 기능만 탑재하고 가격을 낮춘 모델이다. 출고가는 최대 80만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일각에서는 60만원대로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3과 갤럭시S21 FE는 iOS와 안드로이드로 나뉘는 만큼 서로 수요에 직접 영향을 주긴 어려울 수 있다"며 "다만 안드로이드 유저가 아이폰13으로 넘어가는 일은 견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