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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옷 입고 고객 공략…식지 않는 유통가 ‘리뉴얼’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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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옷 입고 고객 공략…식지 않는 유통가 ‘리뉴얼’ 열풍

생리대, 식음료 상품, 체험형 가구 매장 등 새 단장으로 분위기 전환 모색

오드리선은 제품의 특징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패키지를 개선해 지난 18일 '오드리선 울트라슬림 생리대'를 재출시했다. 사진=오드리선이미지 확대보기
오드리선은 제품의 특징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패키지를 개선해 지난 18일 '오드리선 울트라슬림 생리대'를 재출시했다. 사진=오드리선
유통가에 리뉴얼(개편) 바람이 불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초래한 소비 침체, 길어진 집콕 생활이 불러온 코로나블루 등을 고려해 더 새로운 모습으로 소비자의 주목을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푸드는 8월 들어 ‘저온살균 파스퇴르 우유’의 패키지를 바꾸면서 라벨에 분리배출 절취선을 추가했다. 절취선(자르는 선)을 따라 라벨을 손쉽게 분리할 수 있어 라벨은 비닐로, 우유병은 플라스틱으로 분리배출 할 수 있다.
병목 위쪽이 넓어지는 V자형 패키지는 프리미엄에 대한 자부심과 고급스러움을 나타내는 동시에 한 손에 잡을 수 있도록 편리함도 갖췄다.

빙그레 역시 RTD 커피 브랜드 아카페라에 분리배출이 용이한 수축라벨을 도입했다. 빙그레는 이 친환경 라벨 기술로 국내 음료 중 처음으로 재활용 최우수 등급을 받는가 하면 ‘한국보장기술사회장상’도 수상했다.

친환경 여성용품 브랜드 오드리선은 약국 생리대로 유명한 ‘오드리선 울트라슬림 생리대’를 새로운 패키지에 담아 지난 18일 선보였다. 이는 지난 2017년 출시 이후 오드리선 울트라슬림 생리대에 생긴 첫 변화다. 중형, 대형, 오버나이트, 팬티라이너 등 제품별로 각각 다른 파스텔 색감이 반영돼 있어 소비자가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쌍용C&B의 여성용품 전문 브랜드 오닉도 기존 제품인 ‘오닉 유기농 순면커버 생리대’와 팬티라이너를 보완해 최근 재출시했다. 사용 편의성과 디자인의 고급스러움을 강화했다. 팬티라이너는 이음매 없이 제작하는 심리스 공법으로 피부와의 마찰을 최소화하면서 부드럽게 밀착되도록 설계됐다.

생활공작소는 친환경을 고려해 베이킹소다 제품 패키지를 바꿨다. 사진=생활공작소이미지 확대보기
생활공작소는 친환경을 고려해 베이킹소다 제품 패키지를 바꿨다. 사진=생활공작소


생활용품전문 브랜드 생활공작소는 지난 7월 중순 샴푸, 트리트먼트, 바디위시를 안심성분을 중심으로 다시 내놨다.
샴푸와 바디워시는 자연 유래 계면활성제를 사용하고, 피부와 유사한 산도인 약산성으로 만들었다. 트리트먼트는 모발 보호를 위해 식물 단백질을 활용했다.

이 브랜드는 지난 27일 젖병 등 유아용 식기류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베이킹소다로 온 가족 안심 젖병&주방세제 거품형’도 친환경 패키지로 제작해 선보였다. 플라스틱 용기를 감싼 라벨 일부에 ‘뜯는 곳’이라는 문구 표식을 삽입하고 비접착면으로 제작해 제품 사용 후 라벨을 손쉽게 제거할 수 있다.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를 꾀하려는 움직임이 이는 것은 편의점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CU는 '간편식품 개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오는 9월 '시그니처 도시락'을 출시한다. 사진=CU이미지 확대보기
CU는 '간편식품 개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오는 9월 '시그니처 도시락'을 출시한다. 사진=CU


CU는 도시락 상품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는 최근 변화된 고객들의 수요와 생활양식에 맞춰 편의점 전략 상품 중 하나인 간편식품의 품질 향상에 힘을 실은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원재료부터 레시피, 제조공정 모든 과정을 원점에서부터 대대적으로 혁신할 것을 주문했으며 올해 상품력 초격차를 위한 중점 추진사항으로 CU의 ‘간편식품 개선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진영호 BGF리테일 상품본부장은 “도시락은 편의점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제품으로 CU 간편식품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선호도가 높다”면서 “CU는 오는 9월부터 본격 시작될 도시락 리뉴얼 작업을 위해 별도의 품질개선 TF를 꾸려 면밀한 소비자 조사를 기반으로 품질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인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상품이 아닌 매장이나 온라인몰을 새 단장 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 22일 백화점 직영 여성 편집숍 ‘G.STREET 494’를 재개점했고, 시몬스 침대는 지난 25일 대구 동구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 ‘시몬스 신세계 대구점’을 리뉴얼 오픈했다.

G.STREET 494 편집 매장은 의류 중심의 매장에서 파인주얼리, 스킨케어, 니치 향수, 라운지 등 다양한 구성으로 기존 매장 틀에 큰 변화를 꾀했다. 시몬스 신세계 대구점은 시몬스의 최상위 계열 ‘뷰티레스트 블랙’ 중에서도 최상급 모델인 ‘켈리(Kelly)’와 ‘로렌(Loren)’을 동시에 진열해 초프리미엄 숙면 체험의 기회를 확대했다.

쿠첸은 지난 23일 온라인몰 '쿠첸닷컴'을 '쿠첸몰'로 개편해 선보였다. 사진=쿠첸이미지 확대보기
쿠첸은 지난 23일 온라인몰 '쿠첸닷컴'을 '쿠첸몰'로 개편해 선보였다. 사진=쿠첸


프리미엄 주방가전기업 쿠첸은 공식 자사몰 ‘쿠첸닷컴’을 단장해 지난 23일 ‘쿠첸몰’로 새롭게 선보였다.

쿠첸은 이번에 홈페이지 디자인을 전면 개편했으며 쉽고 간결한 UI 적용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추천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