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웨스턴디지털 주가 7.801% 급등...일본 반도체 업체 키옥시아와 합병 협상

공유
0

웨스턴디지털 주가 7.801% 급등...일본 반도체 업체 키옥시아와 합병 협상

웨스턴디지털 로고. 사진=로이터
웨스턴디지털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스토리지 솔루션 업체 웨스턴 디지털(WD)이 일본 반도체 업체 키옥시아 홀딩스를 200억 달러 이상에 인수하기 위해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양사간 합병 논의는 오랜 기간 진행됐으며 최근 수주일간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전했다. 양사간 합병은 이르면 9월 중순께 합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웨스턴 디지털과 키옥시아가 합병하면 전세계 반도체 품귀난 속에 반도체 업계 지형에도 큰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웨스턴 디지털 주가는 7.801% 급등한 65.50달러에 거래를 머쳤다.

키옥시아는 스마트폰, 컴퓨터 서버 등에 활용되는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를 만드는 업체다.

웨스턴 디지털은 자사 주식과 키옥시아 주식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합병협상을 진행 중이다. 합병이 합의되면 합병사 최고경영자(CEO)는 웨스턴 디지털의 데이비드 게클러가 맡을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결렬 가능성은 있다.

키옥시아는 시가총액 약 190억 달러의 웨스턴 디지털에 합병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추진했던 기업공개(IPO)를 계속 진행할 수도 있고, 반도체 특수 상황에서 높아진 몸값을 활용해 다른 업체와 합병을 타진할 수도 있다.
앞서 마이크론 테크놀러지도 키옥시아와 합병 가능성을 타진한 바 있다. 그러나 키옥시아가 웨스턴 디지털과 합병 논의에 집중하면서 마이크론은 일단 발을 뺀 상태다.

웨스턴 디지털은 이미 키옥시아와 사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어 마이크론보다는 협상 출발점부터 유리했다.

키옥시아가 일본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높은데다 핵심 기술 이전도 연관된 것이어서 양사간 합병은 일본 정부의 태도에도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 역시 합병 협상에 목소리를 내기는 하겠지만 미국내 반도체 생산을 확대하겠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방향과 어긋나는 것이 아니어서 미국 측에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양사 합병을 가로막는 규제 장벽은 중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반독점 권한을 강화하면서 전세계 업체간 인수합병(M&A)에 그동안 막강한 입김을 냈다. 2018년에는 미국 반도체 업체 퀄컴이 네덜란드 반도체 업체 NXP 반도체를 44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합의를 인정하지 않아 양사간 합병을 무산시킨 바 있다.

중국 업체가 아니지만 중국이 반대하는 합병을 강행할 경우 중국 시장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는 그러나 현재 M&A 붐을 타고 있다. 최근 수년간 최대 M&A 기록을 갈아치우는 대형 합병 바람이 불고 있다.

AMD가 약 350억 달러에 자일링스를 인수했고, 엔비디아는 소프트뱅크로부터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을 약 40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또 아날로그 디바이시스는 200억 달러에 맥심 인티그레이티드 프로덕츠를 인수하기로 했다.

그렇지만 합병은 꼭 중국의 딴죽이 아니어도 순탄치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국제 공급망 충격 여파로 반도체 중요성이 재부각되면서 각국이 핵심 기술 이전을 부를 수 있는 자국 반도체 업체 매각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서방 국가들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견제하는 것과 동시에 자국 반도체 산업 보호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영국은 ARM이 엔비디아에 넘어가는 것을 껄끄러워하고 있다. 경쟁당국이 합병에 부정적인 보고서를 내면서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아날로그의 맥심 인수는 최근에야 중국의 승인을 받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