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22일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 202억9700만 달러(약 24조 원)의 매출을 올려 세계 최대 반도체 공급업체 자리에 올라섰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1분기보다 19% 늘어난 성적표다.
IC인사이츠는 D램을 비롯한 메모리반도체 수요 급증과 가격 상승이 삼성의 2분기 매출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전자가 당분간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삼성전자로서는 메모리반도체 1위에 만족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비(非)메모리 사업 부문은 대만 반도체업체 TSMC의 높은 장벽을 뛰어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차세대 먹거리’ 분야인 파운드리는 TSMC가 세계시장 점유율 55%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삼성전자 17%, 대만 UMC 7%, 미국 글로벌파운드리 5% 순이다.
이에 따라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의 향후 글로벌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미국에 170억 달러(약 20조 원) 규모의 파운드리 신규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71조 원을 투자해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인텔이 파운드리 4위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를 추진하는 등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인수합병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인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세계 1위를 달성해 명실상부한 세계 1위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행보가 갈수록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entlemin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