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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롯데百동탄점] 층별 테마 콘텐츠, 갈대밭 테라스까지… 경기 최대 랜드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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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롯데百동탄점] 층별 테마 콘텐츠, 갈대밭 테라스까지… 경기 최대 랜드마크

롯데백화점이 7년만에 출점… 확 터인 내부 공간에 동탄SRT역과도 연결
아이·반려동물 동반 고객이 편히 머물다 갈 수 있도록 시설 갖춰 '차별화'
7층엔 지역 특성 반영한 영화관 구축…미흡한 방역 시스템은 해결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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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전 10시 30분 정식 개점을 앞두고 롯데백화점 동탄점 입구에 대기자 행렬이 늘어서 있다. 사진=손민지 기자
‘롯데백화점이 7년 만에 새로이 출점하는 점포’ ‘경기 최대 규모의 랜드마크’ '동탄SRT역과 연결된 편리한 접근성' …

롯데백화점 동탄점을 표현하는 여러 수식어가 방문 전부터 기대감을 드높였다. 실제로 지난 20일 개점 직전인 오전 10시 30분경, 기자는 백화점 입구에 펼쳐진 긴 대기 줄에서 롯데백화점 동탄점의 존재 가치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60대 주부 A 씨는 “근처에 백화점이 없어서 평소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까지 1시간가량의 시간을 들여 나들이를 다녀온다”라면서 “이제 편히 백화점을 오갈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콘텐츠’의 혁신이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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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동탄점은 매장으로 고객을 이끌 콘텐츠 차별화에 역량을 집중했다. 사진=손민지 기자


롯데백화점 동탄점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다름 아닌 차별화 콘텐츠였다. “매장 하나하나 특별함을 가미하지 않은 곳이 없다”는 롯데쇼핑 관계자의 말처럼 다른 백화점에선 만날 수 없는 특화 매장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국내 최초 패밀리형 풀카테고리 매장의 ‘몽클레르’, 남녀 풀카테고리를 전개하는 ‘생로랑’, 경기권 최초로 입점한 ‘톰포드’, ‘돌체앤가바나’를 비롯해 하이엔드 리빙 편집숍 ‘더콘란샵’ 2호점, 미슐랭 셰프 류태환과 협업한 체험형 다이닝 공간인 ‘스카이파티오 바이 류니끄’, 국내 백화점 최대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인 ‘젠틀몬스터’, 경기 남부 최대 규모의 디지털 컨셉 스토어인 ‘나이키 라이즈’, 경기도 최대 규모 프리미엄 매장인 ‘LG전자’, 비스포크 특화존을 구성한 ‘삼성전자’ 등 셀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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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더테라스에는 갈대밭이 조성돼 있다. 사진=손민지 기자


자연풍경을 디지털 화면에 담은 미디어파사드, 국내 최대 규모의 야외정원이자 실제 갈대밭이 조성된 ‘더테라스’(3층), 층마다 작가를 따로 둬 구분 지은 인테리어 콘셉트 등이 동탄점을 ‘젊은 도시’ ‘자연 명소’로 보이게끔 했다.

복도 군데군데에서 100개가 넘는 예술작품들도 백화점의 품격을 높이는 요소였다. 1층 데이비드 호크니의 ‘In the Studio, December 2017’ 아트월, 1층 허산의 ‘공든탑 Ⅱ’, 3층 파비앙 머렐의 ‘Pentateuque’, 3층 임정주의 ‘Noneloquent’가 대표 작품으로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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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층 '위드랜드'에 있는 반려동물 전용 스파 시설. 사진=손민지 기자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자유롭게 쇼핑할 수 있도록 관련 시설도 구축했다. 7층의 ‘위드랜드’에는 반려동물 전용 스파공간, 스튜디오를 비롯해 반려동물과 동행할 수 있는 레스토랑과 편집숍이 있으며 펫파크인 ‘루키파크’에는 행동교육 전문가가 상주한다.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는 없지만 롯데백화점 동탄점을 찾을 이유는 충분해 보였다.

‘동탄맘’들의 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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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점의 주요 타깃은 30~40대 엄마 고객이다. 그래서인지 아이를 데려온 엄마 고객들이 자주 보였다. 사진=손민지 기자

롯데백화점 동탄점의 주요 타깃은 30~40대 ‘엄마’들이다.

2층에 화장품 매장의 경우 사이사이 벽을 뒀는데, 맘카페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해 옆매장 이동 시 눈치를 덜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한다. 6층 가구 매장의 쇼룸들도 인근 아파트의 평형을 고려해 배치된 것이라고 롯데쇼핑 측은 덧붙였다.

또 유아동 전용 상품을 모아놓은 4층에는 엄마가 아기 특성에 맞게 이유식을 사서 조리할 수 있는 카페를 갖추고 있다. 750평 규모의 키즈카페 ‘챔피언 더 에너자이저’, 유아해외명품 편집숍 ‘Cuicui’도 고객이 오래 머물다 갈 수 있는 콘텐츠다.

오후 2시가 넘어가자 7층에 입점한 영화관 ‘롯데시네마’ 로비에는 휴식을 취하러 온 엄마 고객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총 7개관 1157석 규모로 개관한 롯데시네마 동탄은 총 3개관을 특별관으로 꾸몄다. 그 중 30대 고객 비중이 가장 높은 ‘샤롯데’가 있는데, 이는 전국 대비 10세 미만과 30~40대 인구 비중이 높은 동탄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롯데시네마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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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층 유아용 휴게실에는 엄마 기저귀 교환실, 아빠 기저귀 교환실이 마련돼 있다. 사진=손민지 기자


롯데백화점의 자부심이 담긴 곳은 다름 아닌 같은 층에 마련된 유아용 휴게실이다. 이곳은 60평 규모로 국내 백화점에서 제일 넓다. 엄마‧아빠 기저귀 교환실을 따로 둬 아기를 데려온 아빠 고객을 배려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유아용 휴게실 직원은 “지난 18~19일 가오픈 기간 기저귀 교환실이 인기였다. 코로나19로 위생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유모차살균기에 대한 고객 만족도도 높았다”고 설명했다.

동탄맘들의 문화생활을 위한 공간도 충분히 마련돼 있다. 지하 2층 복합문화공간 ‘Be Slow’에 있는 문화센터 ‘라이프스타일랩’은 국내 최대 규모인 2680㎡(810평)로 설계됐다. 동탄점은 문화센터 최초 도입 스튜디오인 ‘사운드&레코딩 스튜디오’를 비롯해 ‘시네마 스튜디오’, ‘키즈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등으로 구성을 차별화했다.

같은 층에 있는 아동 전용 요리공간을 지나 ‘성수미술관’ ‘이도아카데미’ ‘리조이스’ 등 롯데쇼핑만의 특색이 반영된 공간을 둘러보면서 ‘동탄에 살고 싶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 아직 ‘절반의 성공’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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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낮 12시경 지하 1층 F&B 매장의 모습. 동탄점의 복도는 평균 4m, 최대 13m로 비교적 여유있게 설계돼 있다. 사진=손민지 기자


롯데백화점 동탄점의 복도 넓이는 평균 4m, 최대 13m로 기존 점포 평균(2.7m)보다 여유롭다. 층고도 14m가량으로 약 30% 높여 개방감을 줬다.

백화점 측은 방역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고객들이 안심하고 쇼핑할 수 있는 공간을 완성하기 위해 최첨단 기술을 총동원했다고 했지만, 실제로 그 점을 확연히 느끼기는 어려웠다.

‘AIR 퓨어 게이트’와 ‘열화상 AI’를 주요 출입구에 설치했다는 점, 각 층 에스컬레이터에 자동 살균‧소독기능이 탑재돼있고 직원이 고객들이 일정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는 점 외에는 코로나19 이전과 다를 게 없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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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안 '비접촉 센서 버튼'은 손가락을 가까이에 대도 작동하지 않았다. 사진=손민지 기자


접촉하지 않고도 눌러지는 방식의 ‘접근 인식 엘리베이터 버튼’은 작동하지 않았다. 심지어 한꺼번에 아줌마 고객들이 입장해 엘리베이터가 꽉 차는 바람에 한 남성 고객이 “코시국에 이렇게 덕지덕지 붙어 타고 가야하냐”고 볼멘 소리를 내기도 했다.

지하 1층의 경우, 100개가량의 F&B 브랜드가 들어서 있음에도 점심시간이 되자 식사를 하기 위해 매장 앞에 줄을 선 인파로 북적였다. 지상 2층과 연결된 식음료 매장을 포함해 대부분의 F&B 매장에는 10팀 이상의 대기자들이 몰려있어 입장하기 전 방역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갤러리아 명품관, 더현대서울 등 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근래의 일을 고려할 때, 롯데백화점 동탄점에도 입장 제한이나 주말 차량 2부제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기 위한 다양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