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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백악관 전기차 행사 "왕따에도 괜찮아"...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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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백악관 전기차 행사 "왕따에도 괜찮아"...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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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오는 2030년까지 전체 자동차 판매량 가운데 전기차 비중을 50%로 끌어올리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식을 겸해 마련한 백악관 행사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하지 않은 것은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대표를 부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례적이었고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머스크 CEO의 반응도 이례적이기는 마찬가지. 백악관이 자신을 초청하지 않은 것은 뜻밖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는 했으나 커다란 실망감을 표시하거나 반발하지는 않았다.

머스크가 이같은 태도를 보인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금융 전문매체 인베스토피디아가 9일 전했다.

◇완성차 업체와 전기차 업체

머스크가 전기차 관련 행사에 초청 받지 못하는 일종의 굴욕을 당했음에도 태연한 모습을 보인 이유는 완성차 제조업체와 전기차 제조업체의 차이에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백악관 행사에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자동차, 크라이슬러의 후신이라 할 스텔란티스 등 미국 자동차업계 ‘빅3’가 초청돼 참석했다.

전기차 전문업체 테슬라가 전기차 업계 1위를 달리고 있을지언정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세 업체와 매출 규모나 판매 실적 등에서 비교할 대상은 못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 완성차 업체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테슬라에게는 없는 문제는 언제가 시장에서 퇴출될 내연기관차를 지금도 만들고 있고 앞으로도 당분간 만들어 하는 입장이라는 점.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전기차 육성을 위한 행정명령의 골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후퇴시켰던 내연기관 자동차 연비 및 배출가스 기준을 다시 강화한 것이고 백악관은 업체들과 사전 협의를 거쳐 이 기준을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에서 판매되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평균 연비를 2026년 생산 차량부터 1갤런(약 3.8ℓ)당 43.3마일(약 69.7㎞)에서 52마일(약 83.7㎞)로 크게 높인 것이 핵심인데 관련업체들이 이 목표를 실현하려면 생산원가가 크게 올라갈 수 밖에 없고 판매가격도 상당폭 인상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완성차 업체들의 문제는 테슬라에겐 이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전기차 제조원가가 내연기관차에 비해 평균 1만9000달러(약 2200원)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내연기관차 생산원가가 올라가면 테슬라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은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

◇호랑이 등에 날개 달아주는 격

내연기관차 연비를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한 기존 완성차 업계가 앞으로 느껴야 할 생산비 증가의 부담은 이미 전기차 시장을 지배해온 테슬라 입장에서는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다는 격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테슬라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까지 70%를 웃돌았고 현재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전기차는 테슬라의 모델3와 모델Y다.

인베스토피디아는 특히 “테슬라가 지난 2018년부터 전기차를 구입할 경우 제공되는 세금공제 혜택이 지난 2018년 종료됐음에도 여전히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전기차 생산비

꾸준히 내리고 있지만 전기차 생산비가 여전히 내연기관보다 높은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고 이는 테슬라 입장에서는 불리한 요소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테슬라 입장에서는 이를 극복하고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테슬라의 대량생산 체제 때문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자체적인 양산 능력이 월등한데다 성능을 대폭 강화한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를 독자적으로 양산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서다.

머스크가 향후 3년 내 2만5000달러(약 2900만원)의 저렴한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타의 추정을 불허하는 무려 600가지에 육박하는 전기차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테슬라의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게 하고 그 결과 자신감을 유지하게 하는 배경이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