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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이준석의 “예스! 노!” 질문과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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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이준석의 “예스! 노!” 질문과 리더십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
“예스!냐 노!냐”만 말하면 된다. 이준석 국민의 힘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한 질문이다. 이 질문은 질문이 좋다는 코칭 교육을 받은 어떤 사장이 구성원에게 질문했는데 원하는 답이 나오지 않자 “예스냐! 노냐!”만 답하라며 원하는 답을 끌어내고자 하는 강압적 유도 질문을 연상시킨다.

코칭에서는 이런 질문을 폐쇄형 질문 또는 유도형 질문이라고 해서 사용하지 말라고 한다. 열린 질문인 5W1H를 사용하라는 것이다. 물론 폐쇄형 질문이 필요한 때도 있다. 점심 약속을 할 때 “언제 점심 한번 하죠?”와 같은 질문은 “그러죠!”라는 대답을 끌어내긴 하지만 점심 약속을 안 한 것과 같다. 이럴 때는 “월요일 점심이 괜찮을까요, 수요일 점심이 괜찮을까요”처럼 질문하면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할 확률이 높아진다.

이준석 대표는 또 8월 4일 대권 주자들의 봉사활동과 8월 5일 전체회의에 당의 유력 대선주자가 참석하지 않아 당 대표 패싱 논란에도 휩싸였다. 8월 4일 당내 대권 주자를 대상으로 한 봉사활동과 8월 5일 전체회의에 윤 전 총장 등 유력 대선주자가 참석하지 않은 것을 말한 것이다. 이에 대해 7월 30일 입당해서 일주일도 안 된 윤 전 총장은 참석 요청을 2~3일 전에 했다고 한다. 이런 다급한 약속은 한가한 친구 사이라면 모를까 회사 회식 일정도 이렇게 급하게 잡지 않는다, 아니 잡지 못한다. 요즘 젊은이들이 이런 상사를 “꼰대”라고 한다.

이준석 대표는 또한 국민의당 대표에게 자신을 미국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한 대사 “우리는 지위에 경례하는 것이지 사람에 따라하는 것이 아니다”를 추천한다고도 했다. 한마디로 ‘지위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말이다. 리더십의 권위자 ‘존 맥스웰’은 이를 최하위 리더십이라고 했다. 존 맥스웰의 리더십 순위는 ①지위 리더십, ②관계 리더십, ③성과 리더십, ④인재개발 리더십, ⑤구루리더십이다.
“국민의 힘 당 대표가 아니라 철부지 애송이로 보이니까 정상적인 질문에 정상적인 답변이 안 나오는 것”이란 이준석 대표의 비판도 그렇다. 이 말은 조지 레이코프의 책 ‘코끼리를 생각하지마’에서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 코끼리를 더 생각하게 한다는 말을 연상시킨다.

이준석 대표가 지금과 같은 리더십을 계속 발휘한다면 그는 아마 다음 대선을 패배로 만든 장본인이 될 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그는 지금 발생한 모든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이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 대표는 평론가가 아니다. 한 조직을 대표하는 리더다.

이준석 대표는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젊은 나이에 제1야당 대표가 됐다. 그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방송 패널을 통해 얻은 다양한 지식과 말재주였을 것이다. 그는 상대가 아무리 많더라도 방송에서 지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 그런 그가 지금의 자리에서 성장하려면 과거의 성공 경험을 잊고 새로운 리더십으로 무장해야 한다.

작은 산봉우리에서 더 큰 산봉우리를 오르려면 작은 산봉우리에서 내려온 다음 다시 큰 산봉우리를 오르는 것처럼 말이다. 그는 아직 젊다. 앞날이 창창하다. 그런 그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를 끌어내지 못하면 다시 일어설 기회가 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게 하려면 지금이라도 1단계인 지위 리더십을 뛰어넘어 2단계인 관계 리더십이나 3단계인 성과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진중권 교수가 이준석 대표에게 “이기려 하지 말고 생각하라”고 한 충고를 곰씹어 봐야 한다. 즉, ‘깨어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깨어 있다’는 것은 어제의 성공방식을 오늘에 적용하는 것이 아니다. 오늘의 문제는 오늘의 지혜로 해결책을 찾으라는 말이다.

이런 상황은 기업의 신임 리더에게도 일어난다. 주변에서 일어난 상황이 자신에게 발생했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리더는 미리 생각해 두면 좋다. 그렇게 되면 유사 상황이 발생했을 때 무의식이 자연스럽게 행동을 이끌게 된다.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지속가능한 천년기업의 비밀'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