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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분기 성장률 6.5%... 팬데믹 이전보다 경제규모 커졌지만 델타변이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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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분기 성장률 6.5%... 팬데믹 이전보다 경제규모 커졌지만 델타변이가 변수

공급망 차질이 미국 경제성장 제한... 델타변이 확산 땐 소비 줄어 경제 둔화

미국 일리노이주 버논힐스에 있는 타겟 매장에서 한 고객이 영수증을 받기 위해 대기하면서 마스크를 쓰고 있다.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일리노이주 버논힐스에 있는 타겟 매장에서 한 고객이 영수증을 받기 위해 대기하면서 마스크를 쓰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미국 경제 규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성장률은 당초 예상보다 낮았고, 특히 감염력 높은 델타변이가 확산하고 있어 전망은 불투명한 것으로 판단됐다.

2분기, 6.5% 성장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가 29일(현지시간) 공개한 2분기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기준 6.5%를 기록했다.

1분기 GDP 성장률 수정치 6.3%를 소폭 웃돌았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들이 기대했던 예상치 8.4%에는 크게 못미쳤다.

연초에는 10% 넘는 성장률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성장률 전망치는 이후 하향조정됐고, 이날 상무부가 공개한 예비치는 이렇게 낮아진 전망치에도 못미치는 수준에 그쳤다.

델타변이 확산세가 예상을 밑도는 성장률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상무부 산하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2분기 성장률은 분기 후반들어 주춤거리기 시작했다.

델타변이 본격 확산과 시기가 맞물린다.

그래도 미 경제는 규모 면에서 팬데믹 이전 수준을 뛰어넘었다.

GDP는 19조4000억 달러로 팬데믹 이전 마지막 분기인 2019년 4분기의 19조2000억 달러보다 2000억 달러 더 많았다.

"공급망 차질 따른 속도제한에 걸려"


액션 이코노믹스의 마이크 잉글런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공급망 차질이 미 경제 성장을 제한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분석보고서에서 "2분기 GDP 성장 속도는 광범위한 공급망 차질에 따른 경제의 '제한속도'를 나타내는 유용한 지침"이라면서 다만 "제한속도가 우리 생각보다는 살짝, 또 대부분 이코노미스트들과 정부 기관 전망에 비해서는 상당히 낮았다"고 지적했다.

잉글런드는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 시장의 대부분 낙관 전망이 3분기 GDP 성장률에 관해서도 역시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 역시 하반기 성장률 전망을 낮출 것이라면서도 올해 전체로는 6.1%, 올 4분기에는 6.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3분기 제외하면 18년만에 최고 성장률


비록 시장 예상을 밑돌기는 했지만 2분기 성장률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팬데믹 기저 효과 덕에 지난해 3분기 33.4% 폭등한 경우를 제외하면 분기 성장률 6.5%는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2분기 성장률을 제한한 주된 배경은 재고 감축이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미 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고, 소비자들의 지갑도 다시 열리고 있어 기업들이 생산을 늘려 재고를 넉넉히 확보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렇지만 실제는 달랐다. 부품·원자재 공급 부족으로 생산 확대 흐름이 둔화된데다 델타변이 확산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델타변이 우려 고조


올 하반기 이후 경제 전망 최대 변수는 바이러스다. 감염력 높은 델타변이가 경제에 찬물을 끼얹을지가 최대 변수다.

윌밍턴 트러스트의 루크 타일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델타변이가 올해 경제성장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부상하면 경제활동 둔화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그러나 만약 2분기 후반 둔화세가 저축을 까먹으면서 소비에 나섰던 소비자들이 이제 지출을 줄이기 시작하는 것이라면, 또는 서비스에 대한 지출 습관 변화에 따른 것이라면 경제 둔화세는 더 깊어질 것이라고 그는 비관했다.

그랜트 손튼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감염 확산이 속도를 내면 소비자들의 행태에 충격을 주고, 소비지출과 경제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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