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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바이오제약업체 베이진, 나스닥·홍콩증시에 이어 상하이증시에 상장…3.5조원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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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바이오제약업체 베이진, 나스닥·홍콩증시에 이어 상하이증시에 상장…3.5조원 조달

5년간 적자 3.9조원 이상

베이진은 상하이증시 IPO를 통해 3조5000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베이진은 상하이증시 IPO를 통해 3조5000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사진=로이터
중국 바이오제약업체 베이진(百济神州·BeiGene)은 나스닥과 홍콩증시에 이어 상하이증시에서도 상장한다고 즈통차이징왕(智通财经网)이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베이진은 상하이증권거래소의 커촹반(科创板)에 상장하기 위해 1억3200만주를 발행해, 200억 위안(약 3조5432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달한 자금은 약품 임상시험, 연구·개발 센터 건설, 생산기지 연구·개발과 산업화 등 프로젝트에 사용할 계획이다.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베이진은 IPO 소식으로 이날 오전 주가가 190홍콩달러(약 2만8013원)로 13% 급등했다.

회사 공동 창업자 왕샤오둥(王晓东)과 어레이창(欧雷强)은 2010년 베이징에서 베이진을 설립했다. 2016년 나스닥, 2017년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2013년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 2016년 임상공급 서비스의 글로벌 선도기업인 캐털란트(Catalent), 2017년 미국 제약사 셀젠(Celgene)과 합작했다.

베이진이 자체 개발한 항암제 브루킨사(BRUKINSA)가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출시 허가를 받았다.

현재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약품 중 브루킨사, 티슬리주맙(Tislelizumab), 파미파핍(Pamiparib) 등은 베이진이 개발한 약품이다.
미국 제약사 암젠(Amgen)은 2019년 11월 주당 13.45달러(약 1만4904원)으로 베이진의 지분 20.5%를 인수했다. 인수 규모는 27억 달러(약 3조955억 원)로 알려졌다.

베이진은 신약 개발의 높은 투자 비용과 리스크 등으로 회사는 10년 연속 적자에 빠져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회사의 매출은 각각 107만 달러(약 12억2675만 원), 2억3800만 달러(약 2728억6700만 원), 1억9800만 달러(약 2270억 원), 4억2800만 달러(약 4907억 원)와 3억900만 달러(약 3542억6850만 원)로 성장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높은 연구·개발 비용으로 적자는 각각 1억1900만 달러(약 1364억3350만 원), 9310만5000달러(약 1067억4488만 원), 6억7400만 달러(약 7727억4100만 원), 9억4900만 달러(약 1조880억 원)와 15억9700만 달러(약 1조8317억 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 5년간 총손실은 34억5000만 달러(약 3조9571억 원)에 달한다.

베이진의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회사가 연구·개발에 197억 위안(약 22조5959억 원)을 투자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까지 베이진의 매출은 12억5900만 위안(약 1조4440억 원)에 불과했지만, 연구·개발 비용은 매출보다 400% 많은 66억 위안(약 7조5702억 원)을 투입했다.

반면 한국 투자자들의 최애 중국 바이오 종목인 '항서제약'의 지난해 연구·개발 비용은 49억8900만 위안(약 5조7223억 원)이지만,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277억3500만 위안(약 31조8120억 원)과 63억2800만 위안(약 7조2582억 원)을 달성했다.

홍콩 투자 자문회사 J캐피털 리서치는 "베이진의 연구·개발 비용이 지나치게 높다"며 "회사가 지나치게 낭비를 하고 있거나 지출 보고를 조작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진은 "임상 시험 1번에 수십억 위안을 투자해야 하는 글로벌 임상3상을 많이 진행했기 때문에 연구·개발에 투자한 자금이 많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현재 신약의 평균 개발 비용은 14억달러(약 1조6058억 원)로 예전보다 4억 달러(약 4588억 원) 증가했고, 개발 비용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진의 연간 실적보고에 아직 흑자로 전환하지 못했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목을 계속 받고 있다.

2013년에 평가된 기업 가치는 4000만 달러(약 458억8000만 원)에 불과했지만, 28일의 종가로 시가총액이 2000억 홍콩달러(약 29조5020억 원)를 돌파해 제약업계의 선두 기업으로 도약했다.

지난해 7월 힐하우스캐피털, 암젠 등으로부터 20억8000만 달러(약 2조3857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 1분기 베이진은 분기 실적에 처음으로 흑자로 전환해,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6억600만 달러(약 6950억8200만 원)와 6649만 달러(약 762억6403만 원)를 달성했다.

중신증권(中信证券)은 "베이진이 개발한 제품 상업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에 따라 회사 매출과 순이익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증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베이진은 29일 한국 시간 오후 4시 16분 현재 13.051% 오른 187.1홍콩달러(약 2만7586원)에 거래되고 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