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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비판론자 파반 수크데프 “비트코인은 금보다 더 투기적” 악평 그 근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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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비판론자 파반 수크데프 “비트코인은 금보다 더 투기적” 악평 그 근거는?

세계자연기금 국제본부(WWF)의 회장이자 도이체 방크 전 전무이사인 파반 수크데프(Pavan Sukhdev‧사진)가 비트코인의 지나친 변동성을 들어 ‘금;보다 더 투기적이라고 비판했다. 이미지 확대보기
세계자연기금 국제본부(WWF)의 회장이자 도이체 방크 전 전무이사인 파반 수크데프(Pavan Sukhdev‧사진)가 비트코인의 지나친 변동성을 들어 ‘금;보다 더 투기적이라고 비판했다.

지난주 비트코인이 3만 달러 이하로 하락하며 투자자를 놀라게 한 직후 며칠 동안 극적으로 반등해 한때 4만 달러를 돌파하는 등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들은 갑작스러운 반등에 환호했지만, 비평가들 사이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암호화폐의 변동성이 상품 매매에 쓸모가 없다는 우려를 강조하기도 했다.

환경 단체 세계자연기금 국제본부(WWF International)의 회장이자 도이체 방크(Deutsche Bank)의 전 전무이사인 파반 수크데프(Pavan Sukhdev)는 최근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디지털 자산의 가격 변동으로 인해 거래에서 사용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지적하면서 비트코인을 대체 통화로 규정하는 것을 거부했다. 또 수크데프는 비트코인의 사용 사례가 없기에 주로 가치를 저장하는 데 사용되는 또 다른 자산인 ‘금’보다 더 투기적인 자산이 될 것이라며 “비트코인은 통화가 아니다. 자산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비트코인만큼 변동성이 큰 것은 없으며, 6만 달러에서 3만 달러까지 하락하고, 최대 4만 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한다”라고 말하고 “당신의 지갑에 1달러를 가지고 매일 쇼핑을 한다고 상상해 보라. 지갑은 매일 10%, 20%, 30%의 가치가 오르내리고 있다. 과연 당신은 얼마나 행복할까?”라고 반문한다.

비트코인의 투기적 성격에 대해 비판하는 전문가는 수크데프 뿐만은 아니다. 2018년 버크셔 해서웨이 CEO 워렌 버핏은 비트코인을 ‘쥐약’이라고 묘사했으며 지난달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주류 투자 회사의 3분의 1이 버핏의 견해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많은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암호화폐가 거래에 사용될 수 있다고 말하고, 고객에게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는 방법을 제공하는 오버스톡 닷컴(Overstock.com) 및 스타벅스(Starbucks)와 같은 회사가 있다고 지적한다.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의 CEO이자 CIO인 캐시 우드(Catie Wood)는 지난주 비트코인 패널 토론에서 “현재 비트코인을 통해 고부가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매우 유용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버핏은 지난 1998년 하버드 대학 연설에서 ‘금’의 투기적 성격에 대해 비슷한 태도를 취했으며 귀금속은 ‘효용이 없다’고 말했다. 2년 후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회의에서 그는 금을 “사람들이 남아프리카에서 땅에서 파낸 다음 포트 녹스(Fort Knox)에서 땅에 다시 넣는 금속 조각”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작년 버크셔 해서웨이는 바릭 골드(Barrick Gold)의 주식 2000만 주 이상을 인수하면서 종래의 태도를 바꾸는 전환점이 됐다. 이와 함께 일부 금 지지자들은 금이 보석, 치과, 전자 제품을 비롯한 다양한 사용 사례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도에서 태어나 스위스와 영국에서 교육을 받은 스쿠데프는 20년 이상 은행가로 일하다가 환경 보호론자로 변신했다. 2017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600만 명이 넘는 기부자를 보유한 선도적인 환경 단체인 세계자연기금 국제본부의 회장으로 임명됐다.

최근 몇 달 동안 비트코인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대두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비트코인 채굴 및 거래에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대가로 암호화폐를 더는 결제수단으로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결정은 최근 회사가 비트코인을 수락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한 지 3개월이 조금 지났다. 스쿠데프는 환경 문제로 인해 암호화폐의 초기 수용으로 돌아가기로 한 이 회사의 결정에 대해 “나는 일론 머스크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