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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 새 국면 맞게 되나? 박찬구 회장 자녀는 승승장구 vs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는 승진 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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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 새 국면 맞게 되나? 박찬구 회장 자녀는 승승장구 vs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는 승진 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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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금호석유화학의 경영권 분쟁은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었으나 여전히 꺼지지 않은 불씨로 남아있습니다. 언제든지 불쏘시개로 뒤적이면 타오를 수 있는 형국입니다.

금호석유화학은 故 박인천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4남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맡아 경영하면서 지난해 5000억원이 넘는 순익을 낸 알짜배기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금호석유화학의 경영권 분쟁은 故 박정구 회장의 장남인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전 상무가 올해 초 삼촌인 박찬구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에 도전하면서 서막이 열렸습니다. 박철완 전 상무는 금호석유화학의 단일 기준 최대주주입니다.

박철완 전 상무는 그동안 금호석유화학의 핵심부서보다는 외곽인 고무해외영업 등을 주로 맡아왔는데 지난해 금호석유화학 임원 인사에서 누락되면서 경영권에 도전하기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입니다.

박 전 상무와 대조적으로 박찬구 회장의 장남인 박준경 상무는 지난해 7월 전무로 승진했고 박 회장의 장녀인 박주형 상무는 구매/자금담당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이어 박준경 전무는 지난 6월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박주형 상무도 전무로 승진했습니다. 박찬구 회장은 지난 5월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와 등기이사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박철완 상무는 연초 경영권 분쟁에 나서면서 지난해 말까지 미등기임원 상무로 등재됐으나 올해 3월 공시에는 미등기임원에서 이름이 빠졌습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3월말 현재 자회사 7개와 손자회사 4개사 등 11개 회사로 구성된 기업집단입니다.

금호석유화학은 자회사로 금호미쓰이화학(지분 50.0%), 금호폴리켐(50.0%), 코리아에너지발전소(96.13%), 여수페트로(22.20%), 영광백수풍력발전(51.0%), 금호피앤비화학(100%), 금호티앤엘(100%) 등을 갖고 있습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4월 금호리조트 지분 100%를 2500억원 상당에 인수했습니다. 금호리조트도 공식적으로 금호석유화학 기업집단에 속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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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 박철완 전 상무 단일 최대주주이지만 박찬구 회장 일가 지분에 밀려

금호석유화학의 올해 3월 말 현재 지분분포는 박철완 전 상무가 지분 10.03%(305만6332주)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입니다.
박찬구 회장이 지분 6.69%(203만9629주), 박 회장의 장남인 박준경 부사장이 7.17%(218만3120주), 박 회장의 장녀인 박주형 전무가 0.98%(29만7515주)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박철완 전 상무와 특수관계인이 갖고 있는 지분은 25.06%(763만4788주)에 이르고 있습니다.

박 전 상무가 최대주주이지만 경영권을 갖지 못하는 데는 박 회장과 자녀들의 지분이 모두 14.84%(452만264주)로 박 전 상무의 지분보다 4.81%포인트(146만3932주) 많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금호석유화학의 지분 분포에서 국민연금공단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8.25%(251만2307주)는 사실상 금호석유화학의 지배구조를 바꿀 수 있는 결정적인 변수라 할 수 있습니다.

금호석유화학이 갖고 있는 자기주식수 지분 18.36%(559만2528주)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박찬구 회장 오너가에서 경영권 방어를 위해 자사주를 우호적인 백기사에 지분을 넘길 경우에는 법적 소송의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금호석유화학의 지배구조는 박찬구 회장 오너가의 지분이 14.84% 밖에 되지 않아 언제라도 경영권에 휘말릴 수 있는 여건을 맞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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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 금호아시아나그룹, 형제간 협력 관계와 불화속에서 경영권 분쟁 계속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창업주인 박인천 회장이 별세하면서 2남, 3남, 4남간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때론 심한 불화 속에 경영권 분쟁을 지속해 왔습니다.

박찬구 회장의 둘째 형인 박정구 회장은 제3대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역임했고 지난 2002년 사망했습니다.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에 맞서 경영권 도전에 나선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전 상무는 박정구 회장의 장남입니다.

박찬구 회장의 셋째 형인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 박세창 씨는 금호건설 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박삼구 전 회장의 장녀인 박세진 씨는 금호리조트 상무를 지낸바 있습니다.

박찬구 회장은 부인 위진영씨와 사이에서 1남1녀를 두고 있는데 장남 박준경 씨는 금호석유화학 부사장, 장녀 박주형 씨는 금호석유화학 전무로 일하고 있습니다.

금호석유화학의 경영권 분쟁은 박철완 전 상무가 금호석유화학의 핵심 역할에서 소외되고 승진에서도 누락되면서 쌓여온 불만이 폭발되면서 빚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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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 박찬구 회장 지난 5월 등기이사 내려놔, 사외이사는 총 7명

금호석유화학의 올해 3월 말 현재 등기임원은 사내이사로 박찬구 회장, 백종훈 전무, 신우성 이사 등 3명이 등재되어 있습니다. 박찬구 회장은 지난 5월 금호석유화학 등기이사에서 이름을 내렸습니다.

사외이사로는 정진호 더웰스인베스트먼트 대표, 정용선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황이석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최도성 가천대 석좌교수, 이정미 법무법인 로고스 상임고문변호사,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이재경 두산 고문이 등재됐습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 1분기 사외이사에 1인당 평균 15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사회 활동을 보면 올해 1분기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는 100% 출석에 100% 찬성률을 보였습니다. 지난해에는 박찬구 회장이 90%의 출석률을 보였고 회의에 참석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는 100%의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