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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상반기 역대급 실적 달성…수수료 또 내릴까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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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상반기 역대급 실적 달성…수수료 또 내릴까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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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카드사 상반기 순이익.
신용카드사들이 올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이상의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하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카드 등 5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 상반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전년 대비 39.7% 늘어난 1조1654억 원을 기록했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전년 동기(3025억 원)보다 21.4% 증가한 3672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삼성카드는 전년 동기(2226억 원)보다 26.7% 증가한 2822억 원을 기록했다.

KB·우리·하나카드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같은 기간(1638억 원)보다 54.3% 늘어만 2528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는 1214억 원으로 1년 전(796억 원)보다 52.5% 증가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상반기 653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1422억 원으로 117.8% 껑충 뛰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호실적을 거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개선된 영향과 더불어 디지털 전환에 따른 비용 효율성 제고, 자동차할부금융·리스사업 등 수익다각화, 카드론 수요 증가에 따른 이자수익 확대 덕분으로 풀이된다.

안정적인 연체율 덕에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한 영향도 있다. 대손충당금은 부실이 예상되는 채권을 회계상 비용 처리하는 금액이다. 정부가 지난해 4월부터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 조치로 연체율은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다만 카드사들은 이 같은 호실적이 가맹점수수료 인하의 빌미가 될까 우려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카드업계는 현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카드수수료 원가를 산정하고 있다. 최종 수수료율은 11월에 확정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그동안 카드수수료율은 2007년 이후 총 12차례에 걸쳐 하향 조정됐다. 현재 전체 가맹점의 96%에 이르는 연매출 30억 원 이하 영세·중소가맹점은 매출 규모에 따라 0.8~1.6%의 우대수수료율을 적용받는다. 카드사들은 영세·중소가맹점의 경우 이미 수수료가 낮아질 대로 낮아져 역마진을 보고 있다며 더 이상의 인하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본업인 신용판매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면서 카드사들은 카드론 등 대출을 늘려 이를 만회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7일부터 법정최고금리가 기존 24%에서 20%로 인하되면서 대출부문 수익도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업계는 올 상반기 호실적은 비용절감에 기인한 불황형 흑자라며 하반기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호실적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라며 “대출 만기연장, 이자상환 유예 등 코로나19 지원 조치가 종료되면 연체율 상승으로 충당금을 쌓는데 지금까지 번 것보다 더 많은 금액이 쓰이게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지금과 같은 호실적을 기대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