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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 메타버스, 버추얼 모델...금융기관의 ‘MZ세대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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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 메타버스, 버추얼 모델...금융기관의 ‘MZ세대 언어’

[고운 우리말, 쉬운 경제12] 금융기관 외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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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힙한 브랜드, 역(逆)멘토링, 트렌드, 라이프스타일, ‘자이낸스(Z+finance)’ 시대, 핫플레이스, 크리에이터, 플랫폼, 파이어족, 메타버스, 버추얼 모델, 파킹통장, 상담 부스.

경제신문 ‘MZ세대 금융’ 기획 기사에 나온 외국어들이다. MZ세대를 다룬 기사답게 곳곳에 ‘그들의 언어’가 보인다. 이 말들은 신문과 방송에서도 여과 없이 사용, 우리말로 취급 받는 외래어가 되어가고 있다.

“MZ세대요? 젊은 세대 말하는 것 아니에요?”

기성세대인 ‘라떼세대’에게는 ‘MZ’ 뜻부터 명확하게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다. MZ세대는 1980~2000년생 밀레니얼(Millennial), 1990년대 중반~2000년생 Z세대를 합친 말이다. IT 기술과 스마트폰을 잘 다루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신을 피력하는데 익숙하다.

힙한 브랜드에서 ‘힙’은 뭘까. ‘힙스터(hipster)스럽다’를 줄인 말이다. 힙스터란 주류가 아닌 자신만의 고유한 패션, 음악, 문화 등을 추구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미국에서 나온 속어다. MZ세대는 이 ‘힙(hip)’을 ‘멋지다’, ‘매력적이다’, ‘쿨하다’, ‘꼰대답지 않다’ 등 의미로 쓴다.

‘자이낸스(Z+finance)’는 이 기획에서 선보인 용어다. 메타버스 등 디지털에 익숙한 Z세대와 finance(금융)가 합쳐진 말이다. 옥스퍼드 사전에는 보이지 않는다.
‘메타버스’는 요즘 뜨거운 말이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 초월이라는 뜻의 메타(Meta)와 세계 또는 우주(Universe)라는 단어로 만들어진 합성어다. 가상현실에서 자신을 대신하는 ‘아바타(가상세계 모델)’를 이용하는 디지털 가상세계다. ‘확장 가상세계’라는 우리말로 바꿔 쓸 수 있다.

‘버추얼 모델’은 아바타를 가리킨다.

기사에는 MZ세대 언어 외에 우리말로 고쳐야할 외국어들도 보인다.

‘역멘토링’에서 멘토링은 후원, 상담, 지도라는 국립국어원의 다듬어진 말이 있다. 여기에 반대를 의미하는 역(逆)이 붙었다.

‘트렌드’는 경향, 추세라는 뜻이다. 우리말처럼 되고 있는 외래어다. 문맥에 따라 다른 단어와 함께 우리말로 다듬어 쓸 수 있다.

‘라이프 스타일’은 생활 양식, 생활 방식을 가리킨다. 금융, 보험 분야에서 상품 소개 때 많이 사용된다. 구태여 ‘라이프 스타일’라는 외국어보다 생활 양식, 방식도 나쁘지 않다.

‘핫플레이스’는 최근에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한 ‘뜨는 곳’, 인기 장소를 일컫는다. ‘크리에이터’는 창작자 정도가 무난하다. ‘상담 부스’에서 부스는 작은 공간, 점포를 뜻하니 여기서는 ‘상담 창구’가 좋은 표현이다.

마지막으로 파킹통장도 고쳐야 한다. 황인석 경기대 교수는 “파킹통장은 ‘수시입출금통장’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수시입출금통장은 기존에 있던 상품으로 파킹통장과는 성격을 달리한다. 은행들도 수시입출금통장과 파킹통장을 다른 개념으로 판매하고 있다”면서 “‘파킹’이 ‘주차’라는 뜻이니, 잠시 주차했다가 다른 곳으로 가는 자동차처럼 돈도 잠시 들어왔다가 나간다는 의미에서 ‘주차통장’이나 ‘거점통장’으로 쓰자”고 제안한 바 있다.

감수:황인석 경기대 교수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