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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신축주택 판매, 팬데믹 이후 최저...부동산 시장 붐 끝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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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신축주택 판매, 팬데믹 이후 최저...부동산 시장 붐 끝났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요크 카운티의  신규 개발 지역에 있는 신규 주택 광고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요크 카운티의 신규 개발 지역에 있는 신규 주택 광고판. 사진=로이터
미국의 6월 신축주택 판매가 급감했다. 가격 고공행진 속에 부동산 시장 붐이 서서히 끝물로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감염 우려와 재택근무 확산이 불러온 미 중산층의 교외 이주 러시가 서서히 끝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CNBC는 26일(현지시간) 미 상무부 산하 인구통계국 자료를 인용해 미국의 6월 신축주택 판매 규모가 팬데믹 초기인 지난해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미 인구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팔린 신축 주택 규모는 연율기준 72만4000채에 그쳤다. 이 속도대로 새 집이 팔린다면 1년 동안 72만4000채가 팔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5월에 비해서는 6.6% 줄었고, 1년 전인 지난해 6월 기록한 83만9000채에 비하면 무려 19.4% 급감한 수준이다.

시장 예상도 완전히 빗나갔다.

애널리스트들은 증가세가 둔화되기는 했겠지만 그래도 전월비 3.4% 늘었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증가세 둔화도 아닌 감소세가 확인된 셈이다.
미 주택시장은 팬데믹 이후 광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높은 수요 속에 집 값은 두자리수 상승세를 지속했고, 신축 주택은 자재난에 따른 공급 위축과 높은 수요로 인해 구경조차 하기 힘들 정도였다.

부동산 경기 위축 조짐은 뚜렷하게 제동이 걸린 가격 상승세로도 확인된다.

6월 신축주택 가격은 전년동기비 상승폭이 고작 6%에 그쳤다. 여전히 이전 흐름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최근 수개월간 월간 전년동월비 상승폭이 15~20%에 이르렀던 점과 비교하면 급격한 둔화다.

신축 주택 구매는 이제 양극화하고 있다. 고급 호화주택이거나, 아니면 생애 첫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젊은층이 선호하는 저가 주택에 주로 집중돼 있다. 중산층들이 집을 늘리면서 수요가 높은 중간 단계 집들 거래는 거의 실종됐다.

높은 비용으로 인해 주택건축업자들이 이전 같은 적절한 가격의 집을 공급하는 것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건축자재인 연성 목재 가격은 팬데믹 기간 300% 넘게 폭등했다. 지난달 값이 극적으로 추락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인 2019년 평균 가격에 비해서는 약 75% 높다.

다른 목재 가격 역시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CIO) 피터 북바는 이외에도 "장비, 노동력, 저렴한 주택부지 등의 부족하다는 점이 잘 알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북바는 "주택 판매가 둔화된 것은 아마도 높은 가격 충격과 건축업자들이 여러 지연 요인들로 인해 공사중이던 주택을 완공하는 능력이 이전보다 약화했다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 둔화 흐름은 신축주택 재고로도 확인된다.

지난해 가을 3.5개월치로 낮아졌던 신축주택 재고물량은 5월 5.5개월치로, 그리고 지난달에는 6.3개월치로 높아졌다.

주택시장에 영향력이 높은 젤먼 앤드 어소시에이츠 최고경영자(CEO) 아이비 젤먼은 지난달 분석 노트에서 주택시장 붐이 서서히 퇴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젤먼은 "주택시장이 서서히 식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초기 예비 자료들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주택시장에 대한 전망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