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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반도체 칩 전망...TI "과잉 생산" vs TSMC·삼성 "투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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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반도체 칩 전망...TI "과잉 생산" vs TSMC·삼성 "투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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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가 올 3분기 매출이 전 분기에 비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칩 제조업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올 3분기 매출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 세계 주요 칩 메이커들이 코로나 전염병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자동차 제조사와 다른 고객들의 칩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생산량 늘리기를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가 전례 없는 투자로 과잉 생산에 의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수요가 가라앉을 경우 앞으로 몇 년 동안 수급 불균형으로 수익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수요 우려에 대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올 3분기 매출이 일부 분석가의 추정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9월에 끝나는 3분기 매출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측인 45억9000만 달러보다 적은 44억6000만 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주가가 약 5% 하락했다.

이 예측은 수수께끼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가 왜 더 낙관적이지 않은지, 그리고 순환 산업의 특성상 나타나는 침체의 첫 징후를 보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확산되고 있다.

경영진은 칩 수요가 정점에 도달했는지 또는 현재 수준에서의 성장이 지속 가능한지 여부를 놓고 시장의 흐름을 예측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른 칩 메이커와 마찬가지로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작은 전자 부품을 포함하는 다양한 장치에 대한 수요에 힘입어 여러 분기에 걸쳐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불안한 전망은 시장 분석가와 투자자들 사이에 큰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
한 반도체 시장 조사기관에 따르면 반도체 주문과 납품 사이의 격차가 공급보다는 수요가 여전히 많아 길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 격차는 2017년에 데이터를 추적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긴 대기 시간으로, 2018년 이전 최고치보다 5주 이상 길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재고 양이 분기에 111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체 칩 산업은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향후로 전 세계적으로 16개 공장이 추가로 증설될 예정이다. 반도체 공장의 증설은 당연히 공급 증가를 초래하고 이에 따른 칩 가격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는 주장은 일견 타당해 보인다.

세계 최고 칩메이커 대만TSMC는 미국에 새로운 팹을 포함해 3년간 10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한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030년까지 반도체 연구와 생산에 442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하지만 인텔 경영진은 역사적 수준보다 훨씬 높은 장기적인 성장을 예측하고 있다. 그간 칩이 필요하지 않은 장치들이 더 많이 칩을 필요로 하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초과 공급에 따른 불균형으로 침체기가 오더라도 일부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 최고경영자(CEO) 피터 웬닝크는 여러 정부가 국내에서 칩 용량을 구축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 때문에 반도체 장비에 대한 수주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 15년 동안 산업이 얼마나 빨리 성장할지 전문가들이 과소평가 했다며 앞으로 4차 산업 가속화로 칩 수요량이 얼마나 증가할지 모르기 때문에 제조를 늘리려는 노력은 타당하다고 밝혔다.

한편 TSMC도 향후 반도체 칩 시장 전망과 관련 올해와 2022년까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어느 쪽 예상이 정확할지 미지수다. 시장의 변동을 단기적으로 혹은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대응할 수밖에 없는 영역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