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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업 현직자가 전하는 실리콘밸리 취업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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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업 현직자가 전하는 실리콘밸리 취업전략

- 실리콘밸리는 창의적인 문제해결자를 찾는다 -
- 지원할 분야와 회사, 지역에 대한 리서치는 필수...인턴십은 면접의 기회를 높인다 -
- 실리콘밸리는 이직의 장? 이직을 통해 인맥을 쌓고, 인터뷰 스킬을 높여라 -

애플, 구글,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 시대를 이끄는 글로벌 기업의 본거지이자, 매년 스타트업 신화 스토리가 쏟아져 나오는 이곳 실리콘밸리는 과연 정말 특출나고 뛰어난 사람들만이 일할 수 있는 곳일까. 전 세계에서 모여든 인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글로벌 기업들을 이끄는 이들은 우리보다 영어나 다른 능력들이 월등했기에 실리콘밸리에 소위, ‘입성’할 수 있었을까?

그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실리콘밸리에서 인재로 인정받았고, 어떻게 하면 그런 기업들에 들어갈 수 있었는지, 구글, SK하이닉스, 리프트 등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현직자들이 실리콘밸리 취업에 도전하는 한국 청년들에게 이 지역의 특장점과 성공 팁을 풀어냈다.

실리콘밸리가 원하는 인재상(김은주 UX Designer @Google)

Q1. 디자이너님께서 보시기에 실리콘밸리가 다른 IT 클러스터와 다른 특징은 무엇인가요?

먼저, 이 지역은 회사도 많고, 그만큼 기회가 많습니다. FAANG(Facebook, Amazon, Apple, Netflix and Google)을 비롯해 여러분이 한 번쯤은 이름을 들어 봤을 법한 기업들이 이 지역에 모여 있습니다. 이 말은 이미 실리콘밸리에 근무하는 사람들도 많고, 이 지역의 회사에 지원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점입니다. 매우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고, 아시아 인종도 많습니다. 2020년 구글 전 직원 통계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인(인도·중국·한국인)이 42%에 달하기도 했어요. 많은 사람이 입사를 원하는 만큼 기업 내에 경쟁이 심하다는 게 또 다른 특징이겠어요. 그리고 유난히 이직이 잦습니다. 구글 UX Designer의 근속연수가 최대 3년인데, 이곳 실리콘밸리 평균은 1~2년이라고 하니 이직이 잦다고 볼 수 있죠. 그리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경계가 낮습니다. 여기에선 구글에 다니다가 좀 더 자신이 책임을 가지고 일하고 싶다면 스타트업으로 가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많아요.

구글 직원 인종 구성
center

자료: Google diversity report 2020

Q2. 그렇다면, 실리콘밸리가 원하는 인재가 되기 위한 팁이 있을까요?

다섯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첫째로, Unique talent(나만의 패)를 가지라는 것입니다. 이곳에서는 이력서를 쓸 때나 면접을 할 때 나만의 패가 무엇인지 각을 세워야 합니다. 자신에 대한 장점, 단점을 잘 알고 이를 바탕으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로는 Proved talent, 즉 나를 증명해 보이라는 겁니다. 저의 경우에는 이력서 맨 마지막에 Co-worker Testimonials를 첨부해서 보낸 바 있어요. 온라인에서 상품을 살 때 리뷰를 보고 사는 것처럼, 이전 직장의 동료들이 저에 대해 어떤 평가를 했었는지에 대해 기술하는 것이죠. 세 번째, Problem Solver, 문제 해결자가 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실리콘밸리에서는 Can you uncover a problem? Can you define a problem? Can you solve it brilliantly? 등의 질문에 적합한 창의적인 지원자를 찾고 있거든요. 학력이나 스펙만 꽉 채우는 데 치중하지 말고, 내가 문제 해결자라는 걸 증명하는 내용을 채우는 게 중요합니다. 넷째로, 자신이 지원한 데에 확신이 들면 Authentic Self(진정성, 자신감)의 마인드를 가지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실리콘밸리에는 찔러 보기라도 하자는 마음으로 지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이렇게 시작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렇지만 면접을 거치면서는 본인이 이 회사와 직무를 왜 원하는지, 내가 왜 적임자인지에 대한 답을 본인이 가져야만 합니다. 진정성이 있다면 자신감 가져도 됩니다. 절대 내가 가진 값어치를 내 스스로 떨어뜨리지는 말자구요. 다섯째로, Team Player가 되세요. 면접에서는 여러 스킬도 보지만, 이 사람이 우리 팀에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사람인지를 봅니다. 실제로, 채용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해보면 뛰어나고 천재적인 사람보다는 ‘좋은 사람’을 원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따라서, 내가 팀 플레이어로 적절한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겠죠.

리서치를 통해 회사와 직무에 대해 사전 조사하는 것이 중요(박영희 Senior Director @ SK hynix)

Q1. 실리콘밸리의 기업에 지원하는 많은 청년들에게 줄 취업 팁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간략히 두가지 팁을 드리면, 리서치를 많이 해보라는 것과 인턴십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리서치에 대해서는 먼저 여러분이 일하고 싶은 분야의 회사가 어느 지역에 많이 몰려있는지 보시기 바랍니다. Industry Cluster라고 불리는데, 예를 들어 IT기업은 역시 실리콘밸리나 시애틀 같은 서부 지역에 많이 있고, 금융이나 제약은 동부 지역에, 정유나 항공은 텍사스 지역에 많이 몰려 있습니다. 이런 Industry cluster에 첫번째 일자리를 정해 들어가면 관련 정보가 주변에 풍성해지고, 자연스럽게 관련 분야의 다른 회사로의 이직 기회가 올라간다는 의미입니다. 동시에, 여러분이 목표로 하는 회사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요즘에는 여러 사이트가 있지요. Linkedin, Monster, Glassdoor 등을 들어가면 회사에 대한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 인턴십을 하라고 권해드립니다. National Association of Colleges and Employers(NACE, 2016) 자료에 따르면 인턴십을 하지 않았던 경우의 합격률은 36.5%, 반면에, 인턴십을 한 경우 특히, 유급 인턴십을 한 경우 72.2%였습니다. 그리고 인턴십을 한 경우 초봉이 더 높았습니다.

인턴십 종류와 합격률 및 초봉 간 상관관계
인턴십 종류
고용 형태
지원자수
합격한 지원자수
합격률
초봉 중위값
유급
사기업
1,015
733
72.2%
$53,521
비영리단체
178
92
51.7%
$41,876
주 또는 지방 정부기관
101
51
50.5%
$42,693
연방 정부기관
42
26
61.9%
$48,750
무급
사기업
253
111
43.9%
$34,375
비영리단체
299
124
41.5%
$31,443
주 또는 지방 정부기관
139
47
33.8%
$32,969
연방 정부기관
30
15
50%
$42,501
인턴십 무경험자
941
343
36.5%
$38,572
자료: National Association of Colleges and Employers(NACE, 2016)

Q2. 취업 인터뷰에 대해 팁을 주실 수 있을까요?

인터뷰는 여러분의 소프트 스킬을 판단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사실 인터뷰 시간 동안 소프트 스킬을 모두 파악하는 것은 어렵죠. 주요 기업의 3/4이 기업에서 찾는 소프트 스킬을 갖춘 인재를 찾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critical thinking, problem solving, innovation and creativity, the ability to deal with complexity and ambiguity의 능력을 갖춘 인재를 찾기 어렵다는 답변이 많았습니다. 반대로 이야기 하면, 이런 스킬을 잘 갖춘 것을 보이면, 합격할 확률이 올라간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인터뷰에서 나오는 질문을 크게 나누면, Standard Questions과 Behavioral Questions가 있습니다. Standard questions는 대부분의 지원자가 준비를 잘 하기 때문에 답변을 잘합니다. 그런데 Behavioral questions(Problem solving) 은 여러분이 일하면서 가장 스트레스 겪었던 상황은 뭐였는지,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실제 경험을 말해달라는 질문입니다. 이러한 질문을 할 때는 바로, STAR(Situation, Task, Action, Result)를 생각하며 답변하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인터뷰의 말미에는 늘 여러분에게 질문할 기회를 줍니다. 면접관의 회사 내 경력이나 성공 요인에 대해 질문하는 것도 좋으며, 지원하는 회사에 대한 뉴스 기사나 미션에 대해서 추가 질문하셔도 좋습니다. 그게 여러분들의 관심도를 표현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불합격을 두려워하지 말고, 계속 시도하라(김영교 Staff Product Designer @ Lyft)

Q1. 실리콘밸리에 입사하기까지 어떤 경험을 해오셨나요?

네, 저는 중학교때부터 입시 미술을 준비했었고, 전문대학에 입학했습니다. 그렇지만 대학에 가서도 자존감이나 자신감은 결여되어 있었고, 열정이나 꿈도 부재 했었지요. 그런 일상이 이어지니 답답했고요. 고민하다가 6개월짜리 어학연수 오게 됐는데, 와서 지내니 생각했던 것보다 좋았어요. 어학연수 끝나기 직전에 처음으로 살면서 하고 싶은 일이 생겼어요. 그 당시 아이폰을 사용하면서 이런 저런 앱도 다운받아 경험해보며 저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UX Designer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습니다. UX Designer는 경험을 디자인하는 것인데, 이유와 논리를 가지고 디자인한다는 점에 매료를 느꼈어요. 그래서 학교를 들어갔어요. 저는 미국의 교육 분위기가 좋았어요. 교수님이라고해서 정답을 알려주는게 아니라 내가 끊임 없이 찾고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에 나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게 의미 있다고 느껴졌어요. 그 이후 졸업이 다가오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착잡했죠. UX Designer가 이제 막 떠오르던 시기라 인터뷰나 취업 정보를 얻기 어려웠어요.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이었습니다. 그렇게 어렵사리 인턴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8군데의 회사에 이직하며 소위 ‘프로 이직러’가 되었습니다.

Q2. 실리콘밸리 취업을 원하고 전문 스킬은 자신 있지만, 영어가 고민인 청년들이 많은데, 팁이 있을까요?

대부분의 한국인은 완벽하게 준비하길 원하는 것 같습니다. 날 것의 나를 평가받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 같아요. 저도 초반에 이것 때문에 시작이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한번에 완벽한 준비를 하는 것은 어려워요. 사람 마음이 오늘 완벽해 보여도, 내일이 되면 부족한 점이 보이거든요. 다음 스텝에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려면 지금 가진 것으로 부딪혀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영어에 대해서도, 저도 첫 인터뷰에서는 영어 듣기 하는 기분이었어요. 여러 번의 이직과 인터뷰를 거치며 영어가 좀 편해지다 보니, 내 능력에 대해 보완해야 하는 부분을 알기 시작했어요. 나의 진심을 어떻게 보여주고, 사람들을 어떻게 웃길지에 대해 고민하기까지 시작한거죠. 만약에 제가 완벽한 영어를 구사한 후 지원할 생각을 했다면 지금쯤 한국에 있었을 거에요. 백 번의 고민보다는 한번의 경험이 값집니다. 다음에, 내년을 기약하기보다 지금이라도 당장 뭘 할 수 있는지 보는 것을 추천해요.

Q3. ‘이직’이 정말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지나요? 첫 관문 통과도 어렵지만, 그 이후도 걱정입니다.

제가 처음에 미국 회사에 지원했을 때는 6개월간 400개 정도에 지원 했었고, 그 중 결과 이메일을 보내준 곳이 15군데 정도, 그리고 합격한 곳은 없었습니다. 다 포기하고 싶었을 때 마지막으로 한 개만 지원해보고 그만두려고 했는데, 그 기업의 매니저가 제 열정을 높이 사서 뽑아주었죠. 왜 이 회사에 오고 싶냐는 질문에 ‘영어로 미국인들이랑 일하는게 꿈이다. 이것만 하고 한국 가도 된다’며 지금 생각하면 참 어리석은 대답을 했는데, 그 매니저는 저의 열정이 여기서 보였다고 하더군요. 어떤 인터뷰든 실력도 실력이지만, 많은 부분 운이나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그 회사가 뽑는다기 보단, 그 회사의 어떤 사람이 나를 뽑기 때문에 탈락에 크게 주눅들지 말고 언젠가 나를 알아줄 사람을 만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세요.

저는 Zillow에서 처음 인턴을 시작하고 너무 재미있어서 계속 일을 했습니다. 그 이후로 빈틈없이 일을 하며 살았던 게, 일한 지 8년만인 올해 처음으로 한국을 다녀왔어요. 저는 이직을 정말 많이 했는데, 경력이 쌓일 수록 다음 회사에서 연락 올 확률도 커집니다. 어느 시기 이후론 이제 탈락 이메일이 와도 내가 더 좋은 회사에 갈 건가 하며 긍정의 힘이 커졌어요. 그리고 인맥을 활용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미국 사회에서 인맥은 실력이라고 할 정도에요. 조언을 구할 때도 책이나 인터넷에서 얻기 어려운 개인적인 정보를 얻을 수 도 있고, 회사 지원 시 추천(refer)을 할 수도 있어요. 개인적인 경험으론 초반에 경력이 없는 경우나 이력서가 비어 있는 경우에는 실력 검증이 어렵기 때문에 탈락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추천을 통해 회사에 지원하면, 실제로 인사담당자와 연결될 확률이 올라갑니다. 내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거죠.

시사점
미국 실리콘밸리는 여전히 IT분야 인재들이 모이는 최고의 IT 클러스터다. 여러 경쟁자들 사이에서 원하는 회사에 한 번에 취업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어떤 회사이든지 이곳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기업 지원에 포기하지 말고 계속 도전해보라는 조언이 많았다. 첫 시도로 원하는 기업에 입사하려는 목표보다는 이직을 통해 다음 스텝을 계획하는 것도 실리콘밸리에서는 자연스러운 커리어 플랜이라는 것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물론, 자신만의 패를 가져야만 인터뷰 단계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기에 자신의 고유한 역량을 갖는 데까지 시간과 노력을 아낌없이 투자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한가지 기억해야 할 점은 실리콘밸리는 틀에 박힌 사고와 스펙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문제해결자’를 찾고 있다는 점이다. 자신이 이런 실리콘밸리형 인재가 되기 위해 ‘ME 팩트테이블’ 등을 통해 스스로에 대해 분석하고, 단점을 보완하며 전략을 세우도록 추천하는 멘토가 많았다.

기업에 지원하는 과정에서는 소재 지역과 회사에 대해 충분히 리서치해 인터뷰를 준비하고, 인턴십과 이직의 과정을 거치며 네트워킹을 넓혀가는 것도 중요한 취업 전략이다. 끊임없는 도전과 실패는 실리콘밸리 인재로 거듭나는 중요한 관문이라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겠다.


자료: Google, NACE,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