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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일본, 위기 헤쳐 나가는 한국식 가족경영 부러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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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일본, 위기 헤쳐 나가는 한국식 가족경영 부러워해”

최 회장 9일 심야 비대면 오디오 라이브 토크쇼...기업 지배구조 장·단점 밝혀
“가족경영 논란 많지만 전문경영인 체제도 문제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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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왼쪽)이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소재·부품·장비산업 성과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기업 가족경영에 대한 논란이 많지만 전문경영인 체제는 게임체인저(Game Changer: 판도를 바꾸는 결정적인 사건)가 될 과감한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

최태원(61· 사진 ) SK그룹 회장이 논란이 끊이지 않는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 회장은 9일 대한상의 주최로 오후 9시에 시작한 비대면 오디오 생방송 간담회 ‘우리가 바라는 기업상’에서 이같이 밝혔다.

법정 경제단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겸해 재계 대변인 역할을 하는 그는 이날 2시간 가까이 다양한 질문을 받았다.

최 회장은 대기업 그룹 승계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미국에서도 창업주부터 2·3대로 내려갈 때 많은 문제가 야기됐고 (그런 과정을 거쳐) 현재 전문경영인 체제가 완전히 자리 잡은 것”이라며 “그런데도 미국에는 가족경영이 여전히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는 가족경영에서 전문경영인으로 가는 중간과정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그러나 일본 사례를 들며 전문경영인 체제의 한계를 지적했다.

최 회장은 “일본 반도체 기업 도시바에 문제가 생겨 매각을 추진했는데 일본 정부까지 나섰지만 일본기업 가운데 어느 곳도 도시바를 인수하겠다고 한 곳이 없었다”며 “반도체 사업은 리스크를 감당해야 하는데 일본 전문경영인들은 이를 감당할 수 없다고 여겼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그때 SK하이닉스가 운좋게 글로벌 투자자와 손잡고 도시바에 투자할 수 있었다”며 “일본에는 그런 경영인이 없다 보니 한국을 부러워한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의 도시바메모리 투자는 SK의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신(神)의 한수’로 평가받는다. 당시 SK하이닉스는 미국 베인캐피탈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최 회장은 “그렇다고 가족경영이 모두 옳다는 것이 아니지만 어느 체제에도 다양한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재계 화두가 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해 “기업이 환경보호와 지배구조 개선 외에 사회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자세가 올바른 기업가 정신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토크쇼는 카카오의 오디오 플랫폼 음(mm)을 통해 진행됐으며 이우현 OCI 부회장(서울상의 부회장),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등이 참석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이날 토크쇼에 500여명이 한꺼번에 접속하는 사태가 빚어졌다”며 “전체 참석자는 1000명 정도”라고 설명했다.


김민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entlemin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