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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뉴질랜드 IT기업 취업 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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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뉴질랜드 IT기업 취업 성공기

최은솔 샌필드(현지IT기업) 소프트웨어 개발자


주변에 뉴질랜드 회사에 취업한 분들을 보면 대부분 관련 분야에 다양한 경험을 보유하신 분들이 많다. 특히 IT분야에 있어, 오랜 소프트웨어개발 경험을 가지고 있거나 프로젝트 관리 역량을 가진 경력자들은 별도의 수습이나 교육과정 없이 프로젝트에 바로 투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현지기업에 채용될 확률이 높다. 사실 필자와 같이 유학생으로 뉴질랜드에 와서 대학교를 갓 졸업하고 영주권이나 경력이 없는 상태에서 신입 사원으로 IT기업에 취업한 경우는 흔하지 않다.

현지 IT업계는 소프트웨어개발자 등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도 여전히 경력자를 선호하고 있다. 그리고 작년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해서,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을 위한 인턴쉽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회사도 드물고, 설령 있다 해도 해당 인턴쉽에 참여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관련 분야 기술과 경험을 가진 경력자분들의 취업 성공담과는 다를 수 있지만, 현지 대학을 졸업하고 신입사원으로 뉴질랜드에서 어떻게 취업에 성공 할 수 있는지 궁금해 하는 분들에게 이번 기고를 통해 그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한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소통하는 만큼 얻을 수 있어

어떻게 취업에 성공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기에 앞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했던 대학생활이야기를 먼저 해야 할 것 같다. 현지 IT기업에 취업한 이후 많은 분들이 “학교 다니면서 전공 공부를 참 열심히 했나봐요” 라고 물어보신다. 근데 사실 전공 공부는 누구나 다하는 거고 당연히 열심히 해야하는 부분이고, 또 기본이기 때문에 딱히 이것 때문에 다른 사람 보다 취업이 잘되었다 라고 말하긴 어려운 것 같다.

대학에서 공부할 때 컴퓨터 사이언스 말고도 다른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마케팅과 비즈니스 정보시스템과 관련한 공부도 하면서 해당 학위도 취득을 했다. 뉴질랜드 대학생활은 내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소통하는 만큼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관심있는 분야 동아리 활동도 내가 먼저 적극적으로 찾고 다른 학생들과 소통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취업에 성공한 지금도 그때 왜 조금 더 프로그래밍 코드(Code)를 더 많이 써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지 못했을 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 가능하면 학교에서 많은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기회와, 작더라도 본인 스스로 프로그래밍 코드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멈추지 말라고 조언해 주고 싶다.

어떻게 이력서를 준비해야 할까?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고 자주 물어보는 부분이다. 특히 저처럼 유학을 와서 공부하고 있는 후배들은 어떻게 해서 구직활동을 했는지 많이들 궁금해 한다. 사실 코로나19이후 채용공고가 많이 줄었다. 일단 소프트웨어개발자를 뽑는 회사들이 예전만큼 많지 않다 보니, 힘든 시기를 보냈던 것 같다.

어떤 분들은 수 백장의 이력서를 기업들에게 보냈지만 면접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분들도 많았고, 당시 어떻게 해야하나 정말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 비슷한 회사에 비슷한 이력서를 일단 보내 보자는 식으로 생각도 했었지만, 채용하는 기업들 입장에서 이런 이력서를 보고 선뜻 면접을 제안할까 라는 생각이 더 컸다. 당시 20여개의 IT기업들을 우선 선정했다. 꼭 가고 싶고 또 내 전공과 경험에 가장 부합하는 기업들이었다. 그리고 각 기업들 홈페이지를 꼼꼼히 점검하면서 그들이 요구하는 특화된 IT기술들을 추려보았다.

대부분의 IT기업들은 전반적인 소프트웨어개발에 대한 역량을 요구 하지만, 모집요강을 면밀히 검토해 보면 그 중에서도 특히 강조하는 기술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어떤 기업에서는 C# 개발자를, 어떤 곳에서는 HTML과 JavaScript 개발 경험을 또 다른 곳에서는 데이터 베이스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력서 외에 자기소개서의 작성에 있어서도 전체적인 흐름은 내 중심적으로 쓰기보다는 이력서를 받아보는 기업 입장에서 나를 어떤 인재로 평가할지, 내가 어떻게 성장해 온 사람으로 바라볼지 꼭 기업 입장에서 작성하는게 중요 했던 것 같다.

면접관에게 자신을 각인 시킬 수 있어야

다행이 지금 합격해서 다니고 있는 샌필드를 포함해 몇 개 회사로부터 면접 기회가 주어졌다. 사실 면접 현장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는 많은 구직자들이 다 알고 있는 부분이다. 긴장하지 말기, 사전에 본인 경험과 강조할 부분을 꼼꼼히 요약해 연습하기, 이런 면접 준비 에 대한 여러가지 팁들은 인터넷에도 많이 알려져 있다. 이런 팁 말고 최종 채용에 합격한 면접 상황을 공유 하는게 좋을 것 같다.

한마디로 “그저 그런 개발자로 보이자 말자” 라고 생각하고 준비 했던 것 같다. 이런 저럼 프로그래밍 언어를 다 공부했고, 인터넷을 통해 데이터 베이스 관리에 대한 과정도 수강했고, 오픈마인드로 팀웍이 좋은 사람입니다. 이런 식의 답변은 남들도 다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 말고 나는 좀 다르다는 점이 무엇일지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결국 나만의 색깔을 나타낼 수 있는 핵심 키워드가 필요했다고 본다. 당시 회사의 성장과 그에 부합할 수 있는 나만의 인재상 그리고 장점을 잘 어필 했던 것 같다. 운이 좋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돌이켜 생각하면 면접장에서 그 부분에 대해 답하면서 면접관의 긍정적인 눈빛을 읽었던 것 같다. 사실 이 부분은 정답이 없기 때문에 제가 이렇게 말했다 라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본인 커리어에서의 장점들 그리고 회사가 바라는 인재상에 대한 스터디를 통해 각자의 장점을 부각 시키는게 관건이라고 본다.

입사 1년차 소프트웨어개발자, 회사에 대한 만족도는

현지 취업에 도전하는 많은 분들이 처음에 뉴질랜드 기업에 이력서를 내면서 공통적으로 놀라는 부분이 있다. 생각보다 작은 회사 규모다. 뉴질랜드는 인구 500만의 나라이다. 이곳 뉴질랜드에서 크다고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개발사라 할지라도 직원수나 사무실 크기 등 기업 규모만 놓고 보면 한국의 중소기업 수준이다. 그나마도 그런 회사들도 많지가 않다.

지금 근무하고 있는 회사도 직원수 150명으로 뉴질랜드에서는 꽤 많은 개발인력을 보유한 회사이다. 무엇보다 자율적이고 또 직원들간의 소통을 중요시 하는 회사로 개인적으로 만족도가 높다. 코로나19 때문이 아니더라도, 필요하면 언제든지 집에서 근무 할 수 있다. 사전에 재택근무를 리더에게 신청하고, 집에 있는 컴퓨터를 통해 회사 개발용 서버나 PC등에 손쉽게 접속할 수 있는 원격 시스템에 접속하기만 하면 된다.

소프트웨어개발이 아니더라도 요즘 사무직들이 처리하는 대부분의 업무들은 PC와 인터넷만 있다면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어디서든지 할 수 있다. 현재 물류서비스를 지원하는 솔루션 들과 외부 시스템간의 데이터 교환을 담당하는 소프트웨어개발자역할을 수행하는데 사실 장소는 별로 중요하게 작용하지 않는다.

뉴질랜드 기업문화 어떻게 다른지

이곳에서도 한국 드라마가 인기인데 가끔 한국 직장 생활을 소재로한 드라마를 보게 된다. 좀 과장되게 표현 된 부분이겠지만 상사 눈치를 많이 보는 직원들이 자주 등장하다.
흔히들 서구권 직장문화를 생각할 때 상사 눈치를 안보고 편하게 일한다 라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 은 약간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이런 관점 보다는 상사가 없다고 근무를 태만하게 하지 않고, 또 상사가 있다고 해서 상사의 개입으로 자율적인 조직문화가 깨지지 않는 그런 문화로 보는게 맞을 것 같다.

이를 위해서 회사는 끊임없이 직원과 소통하려 노력하는 것 같다. 매주 금요일 4시에는 회사가 한주간 수고한 직원들을 위해 가벼운 드링크와 음식들을 준비해 주며 편하게 대화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이때 이사님, 팀리더, 개발자란 타이틀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저 편하게 일상 속에 또는 회사생활 가운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한국에서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이겠지만 이곳에서도 직원 개개인의 자세(Attitude)와 정직(Integrity)은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이는 회사가 바라보는 직원에 대한 모습일 수도 있지만 직원들 서로간에 자율적이고 건전한 조직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려는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 같다.

뉴질랜드 IT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나라마다 기업들의 특성과 문화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취업에 성공하는 길이 꼭 하나만 있다고 볼 수 없을 것 같다. 그래도 아직 짧은 기간이지만 현지 IT회사생활을 통해 느낀점이 있어 IT회사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조언을 드리고 싶다. 흔히 IT개발자 하면 혼자 구석에서 컴퓨터와 씨름하고 밤을 새는 모습을 떠올리는데, 주변 개발자들의 모습을 표현해 본다면 “주변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말 잘하는 개발자”라고 말하고 싶다. 회사는 개발자로서의 역량도 중요하게 생각 하지만 많은 개발자들이 리더로서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수행하며 구성원과 이슈들을 잘 해결할 수 있는 관리자로 성장하길 원한다.

회사는 기본적인 IT기술자로서의 자질뿐만 아니라 회사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그리고 회사와 함께 성장할 준비가 되어 있는 인재를 찾는 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기술 부문의 전문성으로 담당하는 소프트웨어개발 업무를 잘 해 낼 수 있어야 하지만, 함께 코드를 만드는 동료들과의 협업 능력도 중요하게 평가된다. 대부분의 프로젝트에서는 모든 코드를 혼자 만들 수 없고 결국 여러 개발자 간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 지기 때문에 소통과 원만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현지 IT 기업의 인재채용에서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단기간에 이런 인재로 만들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뉴질랜드는 적극적인 참여와 소통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그만큼의 기회와 소중한 경험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나라이다. 특히 이분야 경력을 충분히 쌓은 개발자가 아닌 신입사원으로 채용을 준비해야 한다면, 상대적으로 팀 단위 프로젝트 경험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동아리 활동을 통해서라도 친구들과 함께 프로그래밍 코드를 만들고 또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코드를 보완하는 작업을 꾸준히 하면서 이를 나만의 포트폴리오로 만들 수 있길 바란다.


※ 이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