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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디펜스 '레드벡' 한국 육군 성능 검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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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디펜스 '레드벡' 한국 육군 성능 검증한다

방위사업청 최근 시범운용 결정

한화디펜스가 개발하고 호주 차세대 장갑차 도입 사업 2개 후보 기종에 오른 미래형 궤도장갑차 레드백을 우리 군이 직접 시범운용해 성능을 검증한다.

호주 육군 도색을 한 한화디펜스의 장갑차 레드백이 고속으로 주행하고 있다. 사진=한화디펜스이미지 확대보기
호주 육군 도색을 한 한화디펜스의 장갑차 레드백이 고속으로 주행하고 있다. 사진=한화디펜스

방위사업청은 최근 '수출용 무기체계 군 시범운용'의 일환으로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를 내년 4월~6월 육군 기계화 부대에서 시범운용하는 계획을 확정했다고 한화디펜스가 1일 밝혔다.

레드백은 육군이 운용 중인 K21 보병전투장갑차의 핵심기술을바탕으로 개발한 최첨단 궤도장갑차로, 지난 2019년 9월 호주 육군의 차세대 장갑차 도입 사업 (LAND 400 Phase 3)의최종 2개 후보 기종 중 하나로 선정됐다. 지난 1월 시험평가용 레드백 시제품 3대가 호주 육군에 인도된 후 화력과기동, 정비·수송 등의 최종 시험평가가 진행되고 있으며 내년 1분기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된다.

한화디펜스는 호주 육군의 시험평가가 끝난 후 국내로 운송되는 레드백 시제품 중 1대를 육군에 무상 대여할 예정이다. 시범 부대는 시범운용 기간에 장비운용 교육, 영외도로 조종훈련, 소부대 전투기술훈련과 야지 조종훈련 등을 벌인다.

육군은 시범운용을 통해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의 주요 기술과 성능을 파악하는 한편, 향후 개발될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활용 가능 여부도 점검하는 기회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한화디펜스는 전했다.

호주에서 사는 붉은등 독거미 이름을 딴 레드백은 한화디펜스가 이스라엘과 호주, 캐나다 등 글로벌 방산기업들과 협력해 개발한 5세대 보병전투장갑차이다. 승무원 3명과 전투원 8명 등 11명이 탄다. 무게는 42t이지만 1000마력급 파워팩을 탑재해 최고속도가 시속 65km에 이른다. 항속거리는 520km다.

그럼에도 '암내장식 유기압 현수장치(ISU)'를 달아 주행성능도 뛰어나다.복합소재 고무궤도를 사용해 차량 주행 시 진동을 최대 70% 줄였고 소음도 크게 감소시켰다. 내구도 증가로 정비 수요는 최대 80% 줄어들고, 차량 경량화로 연료는 30% 가까이 아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한화디펜스는 설명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특수 방호 설계와 강화구조가 적용돼 방호력이 뛰어나다고 한화디펜스는 자평했다.

무엇보다 전투기에 적용되는 최첨단 센서가 탑재된 게 특징이다. 차량 내부에서 특수 '아이언 비전(Iron Vision)' 헬멧전시 기능과 첨단 전투기 레이더로 쓰이는 능동위상배열레이더(AESA)을 이용해 장갑차로 접근하는 적 대전차 미사일 등을 사전에 포착해 요격하는 '아이언 피스트(Iron Fist)'능동방어체계를 접목했다.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아이언 비전은 지휘관이 차량 내부에서 전차 외부 전 방향의 상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기능을 가진 특수헬멧"이라고 설명했다.

육중한 몸매의 레드백 장갑차. 사진=호주국방부/아미레커그니션닷컴이미지 확대보기
육중한 몸매의 레드백 장갑차. 사진=호주국방부/아미레커그니션닷컴


레드벡은 강력한 화력을 자랑한다. 이스라엘 라팔엘사가 개발한 5세대 대전차 미사일인 스파이크 LR2가 탑재된다. 강력한 전자광학 추적장치와 적외선 센서등으로 정밀 유도된다. 발사 후 화면을 보면서 목표물로 미사일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대전차 미사일은 '하이브리드 포탑'에서 발사된다. 포탑에는 구경 30mm인 부시마스터 II 주포와 7.62mm 기관총이 부무장으로 설치된다. 또 원격사격통제체계와 연동하는 12.7mm 기관총과 자동유탄발사기도 설치된다.

차량에 열상 위장막을 두를 경우 적의 열상 감시장비 탐지는 물론 열추적미사일 공격을 회피할 수 있는 '스텔스 차량'으로 변신도 가능하다고 한화디펜스는 덧붙였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n59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