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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글로벌IPO시장 295조원... 역대 최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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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글로벌IPO시장 295조원... 역대 최대 실적

지난 2020년 후반기 2820억달러 훨씬 능가…주가랠리 자금확보 기업들 IPO시장 쇄도-스팩상장 감소세

지난 3월 뉴욕증시에 상장한 쿠팡.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3월 뉴욕증시에 상장한 쿠팡.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올해 상반기 글로벌 기업공개(IPO)시장이 역대 최대규모인 약 3500억달러(395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업들이 기록적인 주가상승에 편승해 전례없는 속도로 IPO시장에 문을 두드리면서 올 상반기에 3500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0년 후반기에 기록한 2820억달러를 훨씬 웃도는 액수다.
지난해 IPO러시가 시작될 당시는 재택관련 테크놀로지기업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디지털관련이라면 무엇이라도 투자자의 관심을 끌었다.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SPAC)의 IPO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주가가 급등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재생가능 에너지기업과 온라인 소매업체에도 이같은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비건(완전채식주의자)용 식품‧음료 제조업체, 스웨덴의 오토리브그룹, 부츠제조업체 영국 닥터마틴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2021년에 주식을 공개했지만 IPO 대부분은 테크놀로지기업이있다.

중국 차량공유서비스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은 최대 40억달러규모의 IPO계획을 실시한다면 미국 IPO로서는 지난 10년간 최대규모가 된다.

골드만삭스그룹의 일본이외의 아시아담당 파이낸싱그룹책임자 아론 아스씨는 “뉴욕에서부터 홍콩까지 올해 상반기 시장은 열광적이며 지난 1990년대 후반의 인터넷주식붐 시대조차도 옛날일이 됐다”고 지적했다.

IPO붐은 경제에 대한 중앙은행의 대량유동성 공급과 선호하는 기업의 주식취득에 의욕적인 개인투자자의 대두가 그 배경으로 꼽힌다.

이같은 호황은 세계 투자은행에 거래수수료 등 혜택을 가져다주고 있다. 올해 세계 IPO를 주도한 투자은행은 골드만삭스와 시티그룹으로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다만 매우 많은 기업들이 상장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는 포화의 징후도 보이기 시작했다. 투자자들은 가려서 투자할 여유가 생기면서 IPO시장에 몰려드는 급성장기업이 요구하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지불하는데에는 더욱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주목을 받은 주식이 올해 상장시에 차질이 빚어졌으며 실패를 우려해 IPO계획을 철회하는 기업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의 노드 골드는 지난 22일 시장의 불확실성과 금 가격의 변동를 이유로 IPO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젠워스 파이낸셜은 지난달 모기지보험부문 이넥트홀딩스의 미국 IPO계획을 연기했다.

도이체방크의 유럽‧중동‧아프리카담당 주식자본시장 공동책임자 자디 스다바씨는 “투자자간에 어느 정도 매수피로감이 있으며 선별을 강화하고 있다. 결국 기록적인 1년이기 때문에 여러건의 사안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팩상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이미 후퇴하고 있다. 스팩은 올해 1분기의 IPO조달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지만 2분기에는 약 13%로 축소됐다. 스팩상장을 추적하는 지수는 지난 2월 최고치에서 24%나 하락했다. 규제강화도 시장심리에 타격을 주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