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23일 연준이 초완화정책을 철회하기 전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의회 청문회 증언에서 "1970년형 인플레이션은 오지 않을 것"이라면서 "금리인상과 테이퍼링에는 최대한 인내심을 갖겠다"고 강조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너무 높은 인플레이션 상태가 지속될 경우 행동에 나설 것"이라면서도 "1907년대와 같은 인플레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2% 근처에서 유지되도록 할 강력한 수단도 준비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노동 수요가 강력하긴 하나 일자리 완전 회복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파월 의장은 하원 코로나19 위기 특별소위원회에서 "연준은 경제 재개방이라는 이례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경제 지표에서 신호를 끌어내는 능력에 대해 '매우 겸손(Very humble)'해야 한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또 인플레이션의 과잉 상승은 경제 재개방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자동차와 트럭과 같은 범주에서 기인한다면서 "우리는 이와 같은 것들이 상승을 멈추고 궁극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지속된다면 억제 도구를 사용할 준비가 됐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특히 "연준은 인플레이션 발생 우려 때문에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실제 인플레이션이나 또다른 불균형의 증거를 기다릴 것"이라고역설했다. 그는 또 "연준은 실업률에 대한 헤드라인 수치만 보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다. 이는 (경기) 회복이 이점이 보다 충분히 공유될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의회 위원회를 앞두고 준비한 발언문에서도 물가 압력이 '눈에 띄게' 증가했지만 특정 요인이 완화되면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장기 목표치인 2%로 후퇴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미국 연준은 코로나19 경기 충격에 대응해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낮추고 매달 최소 120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해왔다. 경기 부양책과 백신 접종으로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물가 급등과 경기과열 우려로 연준이 조기 금리 인상과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테어퍼링 문제를 논의할지 여부를 논의했다고 공개했다. 실질적인 정책 전환 시기는 아직 미정이라고 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기준 금리 인상은 멀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우리는 지난해 12월부터 확실한 진전을 보였지만 여전히 우리가 설정한 '실질적인 진전(substantial further progress)'에 근접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경제가 FOMC 성명에서 제시한 조건을 충족하는 시점이 되면 기준 금리에 대한 적절한 입장을 논의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아직은 매우 멀었다(That’s still quite a ways off from today)"고 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하원 코로나바이러스 위기 특별 소위원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이 일시적 요인에 의해 오르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주가 상승세가 유지됐다. 파월 의장은 팬데믹에 따른 인플레이션 영향이 예상보다 더 크게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으나 경제 재개에 따른 이러한 영향은 시간이 지나면서 약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0%로 나타났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1.23포인트(6.88%) 하락한 16.66을 기록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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