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대우건설 M&A 3년만에 다시 본격화…다른 변수 있나

공유
0

대우건설 M&A 3년만에 다시 본격화…다른 변수 있나

2018년 호반건설 인수 추진중 돌발 변수에 매각 불발
DS네트웍스·중흥건설 도전 승부수…25일 본입찰 주목

center
서울 광화문에서 을지로4가 ‘을지트윈타워’로 사옥을 이전한 대우건설 본사. 사진=최환금 전문기자


‘오히려 복이 될까’

대우건설이 또 다시 업계의 주요 관심사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18년 호반건설이 인수 추진 도중 돌발변수로 인해 불발된 후 3년여 만에 인수합병(M&A) 시장에 다시 나온 대우건설이 본 입찰을 앞두고 있다.

당시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으로 선정돼 대우건설 인수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듯했다. 하지만 대우건설에 3000억 원대 해외부실 리스크가 드러나 막대한 비용 부담에 인수가 중단됐다.

이후 2019년 대우건설은 KDB인베스트먼트로 주인이 바뀌면서 부실을 일부 털어내고 기반을 잡기 시작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건설 업황은 유지돼 가면서 정상을 찾아갔다.

이런 기세에 따라 대우건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조 9390억 원, 영업이익 2294억 원, 당기순이익 1479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 1209억 원보다 89.6%나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이에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 M&A 컨설팅실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를 통해 그동안 인수에 관심을 표명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매각 진행에 나섰다.

대상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75%으로, 예상 매각가는 약 2조 원 규모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에 대한 본입찰을 25일 진행하고, 7월 중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관련 절차를 연내 마무리할 방침이다.
대우건설 M&A가 다시 떠오르자 현재 부동산 시행업체 DS네트웍스와 중견 건설사 중흥건설이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S네트웍스는 부동산 디벨로퍼(개발, 시행업체)로서, 1990년대 주유소 개발 등으로 토대를 다진 후 서울 마곡, 인천 송도 등 대규모 분양의 부동산 개발 사업을 통해 급성장했다.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사모펀드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인프라 전문 투자회사 IPM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center
서울 광화문에서 을지로4가 ‘을지트윈타워’로 사옥을 이전한 대우건설 본사 전경. 사진=최환금 전문기자

중흥건설은 호남 지역 기반의 중견 건설업체로서, 아파트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인수전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대우건설 인수에 성공할 경우 30여개 주택·건설·토목업체 계열사를 거느린 중흥그룹의 자산은 19조 540억 원에 재계 20위권으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우선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접수하게 되면 참여하는 것이고, 그 전에 다른 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지금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일단 최대한 심도 있게 검토 중”이라면서 “다른 변수가 없는 한 돌발상황 아니면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으로 정상 진행 입장엔 변함없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DS네트웍스 관계자는 “대우건설보다 자산규모가 적어 시공 능력이 부족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그동안 부동산 개발, 분양 사업 성공 등으로 사업 능력이 검증됐다”면서 “매출 역시 지난해 1조 3375억 원을 달성하는 등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인수를 통해 대우건설의 ‘시행~시공 총괄 종합건설사’ 역량에 자체 시행사업을 더하는 시너지 효과로 개발이익을 극대화할 전략”이라며 “특히 지난해 6조 원 규모의 신규 수주 등 해외 실적도 우수해 이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 확대도 겨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우건설 관계자는 “M&A에 관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상황도 아니다”라며 “사실상 ‘매물’인 상태에서 입장을 얘기하기가 애매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좋은 ‘주인’ 만나서 내, 외부적으로 어려움 없이 정상적으로 잘 운영되길 바란다”면서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M&A로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예상 매각가격이 2조원에 달하며, 입찰 보증금도 500억 원이다. 이 금액은 인수금에 포함된다지만 전체 비용이 적지 않아 무작정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2018년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인수가 무산된 점도 비용 문제였기 때문이다.

호반건설이 자신보다 몸집이 큰 대우건설 인수 추진에 업계는 '고래 삼킨 새우'라는 등 불안한 시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수 방침을 내세우던 호반건설은 결국 대우건설 해외 사업장의 대규모 손실에 부담을 느끼고 9일만에 인수를 포기했다.

몇 번의 고비를 겪은 대우건설 새 주인 찾기는 기대가 큰 만큼 우려도 큰 사안이다. 순조롭게 진행될 수도,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변수가 나타날 수도 있다.

하지만 기대처럼 예정대로 오는 25일 본 입찰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우려처럼 또 다른 변수가 없는 한 대우건설은 KDB인베스트먼트 방침대로 올해 안에 네 번째 주인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환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gcho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