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도쿄 증권거래소 1부 비금융 회사들는 지난 3월까지 6개월간 증권 매각 이익 53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92% 증가했다. 그리고 3월로 끝나는 회계연도에 137개 회사가 이 같은 순환출자를 줄였는데, 이는 전년 대비 59% 증가한 수치다.
상호출자 축소는 일본의 기업 지배 구조 개편의 목표였는데, 최근의 몇몇 사건이 그 속도를 앞당기고 있다. 도쿄 증권거래소는 내년 4월부터 토픽스 지수를 개편할 예정이다. 최상위 지수 자격을 얻기 위한 유동자산 계산에서 전략적 주식 보유, 즉 순환출자분이 제외된다.
투자자문회사 글래스 루이스와 기관주주서비스(ISS)는 기존 경영진에 대한 지원과 순환출자를 연계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ISS는 회사의 순환출자가 순 자산의 20%를 초과하는 경우 투자자들이 최고 경영진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권고하고 있다. 글래스 루이스는 그 비율이 10% 이상이면 주주들에게 반대 투표를 제안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도쿄 증권거래소 1부에 속한 기업의 거의 4분의 1이 순자산의 10% 이상의 순환출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순환출자 해제가 진정으로 계속될 것인지는 속단할 수 없다. 일본의 활동가 투자자의 증가는 기업을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여전히 경영진의 강한 저항에 직면해 있다. 최근의 도시바 사태가 대표적인 예다. 도시바 경영진은 정부 관리의 도움을 받아 처음에는 투자자의 요구를 물리쳤지만 지금은 회사가 사면초가에 몰려 있다.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어 온 일본 주식 투자자들은 더 큰 위험을 감수하거나, 주주에게 더 많은 현금을 돌려 줄 수 있는 책임감 있는 경영진을 원해 왔다. 싸움은 끝나지 않았지만, 최근의 사건들은 주주들이 점점 더 훈풍을 등에 업고 있음을 보여준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