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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장생’ 노화과학에 돈이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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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장생’ 노화과학에 돈이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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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버트 아인슈타인 의대 노화연구소 니어 바르질라이 소장. 사진=뉴스위크재팬
나이가 들면서 줄어드는 혈액 속의 유익한 요소와 해를 일으키는 요소를 밝히는 ‘노화(老化) 과학(제로사이언스)’이 주목받고 있다. 심장병, 암, 알츠하이머, 관절염 등 개별 질병의 원인뿐만 아니라 이들 병과 건강에 가장 큰 위험 요인인 노화의 관계를 밝히려는 것이라고 뉴스위크 일본판이 최근 보도했다.

노화 과학에 대한 대규모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스페인의 혈장제제 제조업체의 미국 바이오 벤처 매수도 화제를 모았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도 최근 세포 노화 기초연구에 대규모 자금을 출연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대 니어 바르질라이 노화연구소장은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연구에 투자하려는 사람은 매우 많으며 막대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한다.

연구의 목적은 노화 과정 자체를 억제해 노화와 연관성이 강한 질병의 발병을 막거나 늦추는 것이다. 노화의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조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연구는 수십 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바르질라이는 장수하는 사람들에게 공통적인 장수 유전자의 최초 발견자이자 장수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다. 그가 주목하는 것은 유전자 분야다.
인간 수명을 좌우하는 요인의 30%가량을 유전적 요인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19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 연구에서 밝혀졌다. 1993년에는 회충의 DNA 정보를 한 글자 바꾸는 것만으로 수명을 3주에서 6주로 늘리는 실험이 성공했다.

노화의 프로세스를 조작, 의약품으로 노화의 속도를 늦추는 연구는 여러 각도에서 전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다. 그중 어느 것이 될지는 모르지만 회춘약이라고 할 신약1호가 인가될 날도 멀지 않았다.

당뇨병 치료제 메트포르민에 심장병이나 암, 치매 등 노화와 관련된 만성 질환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는지를 알아보는 대규모 시험도 예정돼 있다. 65~79세 환자 3000명을 대상으로 5000만 달러의 예산을 들여 6년에 걸쳐 추적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노화와 관련된 만성질환 치료제 후보는 많지만 이미 당뇨병 환자에게 투여돼 온 실적이 있는 메트포르민은 1순위 후보 중 하나다. 메트포르민의 강점은 60년 동안 사용됐다는 것이라고 이 계획을 주도하는 바르질라이는 말한다. 매우 안전하고 값싼 약이기도 하다.

바르질라이는 ‘노화는 치료할 수 있다’는 저서에서도 "노화 치료제로 건강 수명을 연장할 수 있어 병치레가 잦은 인생 마지막 58년을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회춘이나 불로장수 등 상상의 세계에서나 존재하던 것이 이제 꿈같은 이야기는 아닐 지도 모른다. 적어도 돈을 따라가는 투자자들은 회춘이라는 인류의 꿈이 실현될 날도 멀지 않았다고 믿는 듯하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