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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있어도 환불 불가?"...텐센트 '백야극광', 부당 약관 강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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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있어도 환불 불가?"...텐센트 '백야극광', 부당 약관 강요 논란

강도 높은 약관, 자막 없는 일본어 오프닝에 이용자들 불만 폭주
계속 이어지는 中 모바일 게임 논란...한국 현지 정서 고려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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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백야극광' 대표 이미지. 사진=텐센트
텐센트가 지난 17일 출시한 '백야극광'의 약관과 오프닝 영상이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이용자들은 "세 가지 사항에 대해 매우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고자 한다"는 문구로 시작하는 약관을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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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극광 인게임 약관. 사진=본사 취재

해당 약관에는 "당사 서비스를 이용함으로써 사용자는 거의 모든 분쟁을 법원 또는 배심원을 통한 재판보다는 중재에 회부하는 데 동의한다. 사용자가 미국에 거주하는 경우 당사를 상대로 한 집단 소송에 참여하지 않는 데 동의한다. 본 계약서에 달리 명시돼있고 법에서 허용하는 한도가 아닌 한 모든 구매는 환불이 불가하다"는 약관이 경고 메시지처럼 등장한다.

25항까지 이어진 약관은 재판 대신 중재 회부, 집단 소송 참여 불가 등이 미국 이용자에 한정된 것이며 환불도 큰 문제 없이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담고 있었다. 그러나 이용자가 알아보기 힘들게 만들었다는 논란은 피할 수 없었다.

이용자들은 "왜 굳이 약관을 불평등 조약처럼 보이게 만드냐", "게임에서 결재한 콘텐츠가 이용자 소유가 아닌 회사의 것을 빌려쓰는 개념이 된 것 아니냐"며 불만의 소리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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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극광' 오프닝의 한 장면. 사진=유튜브

또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오프닝 영상에는 일본어 대사에 한국어 자막이 있지만 정작 게임 속 오프닝 영상에는 한글 자막이 없어 이용자들의 불평이 끊이지 않고 있다.

텐센트 측은 18일 오전 홈페이지 약관 서문을 '세가지 중요한 사항을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로 수정했다. 텐센트 게임즈 관계자는 "모바일 약관 문제는 다음 업데이트 때 수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산 모바일 게임의 부당 약관·일본어 편애가 논란이 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룽위안 네트워크가 지난 1월 국내 출시한 '카오스 아카데미'는 약관에 "사용자의 인가·동의를 구할 필요 없이 사용자의 관련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사용할 것"이라는 문구를 삽입하고 공식 트위터를 일본어로만 운영해 논란이 됐다.

오아시스 게임즈가 한국 서비스를 담당한 지난해 4월 신작 '영주: 백의 연대기'도 "사전 통보 없이 언제든 서비스 약관을 변경할 권리를 보유하며, 약관 변경을 검토하는 것은 이용자의 책임. 본 서비스를 약관 개정 후에 사용하는 것은 이용자의 동의와 수락으로 간주한다"는 약관으로 이용자들의 불만을 샀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많은 중국 게임들이 강도 높은 약관을 삽입한다"며 "한국 지사를 거치지 않은 게임이 한국 현지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약관을 내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문제"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일본어만 중시하는 현상 역시 일본어가 서브컬쳐 계에서 공용어 취급을 받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라며 "일반 대중을 타겟으로 한 게임이 아니라면 이해할 수 없는 일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백야극광'은 지난달 28일 기준 사전 예약 100만 명을 돌파하며 큰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18일 오후 5시 기준 한국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순위 7위, 매출 순위 100위권 밖으로 저조한 흥행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