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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랩어카운트 백조로 거듭나나...사모펀드 대안투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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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랩어카운트 백조로 거듭나나...사모펀드 대안투자 주목

일임형 랩어카운트 계약건수, 가입금액 급증
운용투명성, 빠른 시장대응 등 장점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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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어카운트 운용구조, 자료=신한금융투자
증권사 랩어카운트가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사모펀드사태로 투명하게 돈을 굴릴 수 있는 대안투자수단으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가입장벽을 낮추며 랩어카운트 대중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일임형 랩어카운트 계약건수, 가입금액 사상최대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일임형 랩어카운트 계약건수는 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 201만3466건에 이른다. 지난해말 대비 5만7164건 증가한 수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같은 기간 가입금액도 132조5000억 원에서 138조5000억 원으로 약 5%(6조 원) 늘었다. 가입금액도 사상 최대수준이다.

랩어카운트는 포장하다(Wrap)와 계좌(Account)의 합성어로 고객이 맡긴 자산에 대해 자산구성부터 운용, 투자, 자문까지 통합관리하는 통합서비스로 투자중개업무와 투자일임업무가 결합된 자산관리계좌를 뜻한다.

랩에 관심이 느는 배경에 사모펀드사태의 불신이 깔렸다. 베일에 쌓여 대규모 환매사태를 낳은 사모펀드와 달리 랩어카운트는 운용, 계좌, 자산내역 등 모든 매매내역이 공개되는 등 운용의 투명성이 부각되며 사모펀드의 자리를 꿰차고 있다.

실제 사모펀드의 주요 고객인 자산가들은 랩어카운트로 갈아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KB증권의 랩어카운트 잔고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KB증권은 지난 2017년 처음 일임형 랩어카운트 서비스 ‘KB able Account’를 출시 이후 불과 4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잔고 6조 원을 돌파했다. 현재 잔고 6조 3000 여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눈에 띄는 현상은 기관투자자의 전유물로 여겨진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서비스를 바탕으로 고액자산가(HNW) 대상 ‘KB able Account H’의 가입 증가세가 뚜렷하다는 것이다.

‘KB able Account H’는 HNW(고액 자산가)를 위한 랩서비스를 뜻한다. 차별화된 고액 개인 자산가들에게 최상급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모토로 지난해 출범한 이후, 최근에는 개인 VIP고객을 필두로 대학기금, 중소법인 등으로 서비스 제공을 차츰 확대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대형 기금 운용의 노하우를 그대로 복제해 운용하는 것이 그 특징이다. 투자유형은 시장상황에 상관없이 꾸준한 수익을 추구하는 절대수익추구형(Absolute형)과 시장 대비 변동성을 축소하며 시장지수 추종을 목표로 하는 시장지수 추종형(Active형) 두 가지다. 최근 가입이 증가하며 잔고가 2500억 원에 이른다.

김유성 KB증권 투자솔루션센터 상무는 "자산관리의 질적 성장과 더불어 세분화되고 전문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주력하겠다”며 “업그레이드된 고객 자산운용 역량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투자솔루션 제공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통화 활용한 랩어카운트 가입 허용…랩 대중화 속도 빨라질 듯

증권사가 랩어카운트의 진입장벽을 낮춘 것도 랩시장이 커지는 요인이다. 지난 2018년 8월 금융투자업 규정개정으로 영상통화를 활용한 랩어카운드 가입이 허용된 것이 한몫했다.

키움증권은 영상통화를 통한 `랩어카운트` 가입 서비스(비대면 투자일임 계약)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증권도 영상통화신청이 가능한 온라인 전용 랩어카운트를 선보이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형이나 펀드형 랩어카운트는 최소가입금액 100만 원이고, 수수료도 연 1.00% 안팎으로 낮다.

신한금융투자는 비대면전용 랩어카운트인 신한e랩으로 소액투자자를 공략하고 있다. 지점방문없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으로 랩어카운트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최소가입금액도 낮췄는데, 로봇어드바이저(인공지능 자동매매)를 활용한 신한 NEO AI 펀드e랩(적립식)의 최소 가입금액은 50만 원이다. 메리츠증권도 펀드마스터 랩의 최소가입금액을 10만 원으로 낮춰 적립식 펀드랩시대를 열었다.

업계 관계자는 "랩은 개인의 투자성향과 목적에 맞게 자산배분을 할 수 있다"며 "최소 투자금액이 낮아진데다, 공모펀드와 달리 발빠른 시장대응이 가능해 주식을 직접투자하는 개인도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