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는 10일(현지시간) 미국에 온라인 스토어인 '넷플릭스닷숍'을 개점한다. 이 스토어는 수개월 내 다른 국가에도 문을 열 예정이다.
이달에는 인기 애니메이션 '야스케'와 '에덴'에 등장하는 캐릭터 의류와 인형 등을 판매하고 히트작 '기묘한 이야기', '뤼팽', '위쳐'를 소재로 한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해 나이키에서 근무한 조지 사이먼을 소비자 제품 판매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또 넷플릭스 본사 내 소비자 제품팀은 같은 해 20명엣 60명으로 늘어났다.
그동안 굿즈 시장은 디즈니가 강세를 유지해왔다. 디즈니는 자사의 IP를 포함해 마블스튜디오와 루카스필름의 스타워즈, 픽사 애니메이션 등의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이들은 티셔츠나 노트 등 생활용품뿐 아니라 완구류, 피규어 등을 통해서도 상당한 수익을 챙기고 있다.
다만 굿즈 시장의 경우 시장 특성상 새로운 IP가 등장하면 점유율 갉아먹는 경쟁이 아닌 규모가 확장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또 넷플릭스 IP 역시 전 세계에 많은 팬을 확보해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영화 관련 굿즈 시장이 크게 형성돼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극장의 관객수가 급감하면서 관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영화 굿즈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CGV의 경우 씨네샵을 운영하면서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해리포터', 픽사 애니메이션,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 등의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이 밖에 소규모 개봉작들도 포스터나 엽서, 뱃지 증정 회차를 마련해 굿즈를 수집하는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모으고 있다. 이 때문에 넷플릭스닷숍은 국내에서도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
다만 현재 넷플릭스닷숍은 오픈 첫날인 만큼 티셔츠, 펜던트, 팔찌, 시계, 모자 등이 대부분이다. 굿즈 매니아층을 겨냥할 완구류나 엽서 등 가격 부담이 적은 굿즈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도 성공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