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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민 접종, 집단 면역...브라질 '프로젝트S', 세계 방역당국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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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민 접종, 집단 면역...브라질 '프로젝트S', 세계 방역당국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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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현지시간) 호아우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가 프로젝트S의 중간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프로젝트S’

브라질 남부 상파울루주의 작은 도시 세라나(Serrana)에서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실험적으로 진행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집단면역 사업의 이름이다. 세라나의 첫 번째 알파벳을 따서 프로젝트S라는 이름이 붙었다.

10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프로젝트S가 최근 내놓은 결과에 전세계 보건당국이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 방역과 관련해 의미가 큰 시사점을 상당수 던져주고 있어서다.

남미의 이 작은 도시에서 이뤄진 코로나 집단면역 실험이 왜 다른 나라들에 교훈을 제공하는지를 짚어본다.

◇코로나백 예방률을 둘러싼 혼선

프로젝트S를 주관한 곳은 브라질의 부탄탄연구소와 상파울루 의과대학이다. 부탄탄연구소는 중국 시노백사가 개발한 백신 ‘코로나백’에 대한 임상시험을 주도한 곳. 브라질은 중국산 백신으로 전국민 접종을 진행 중이다.

프로젝트S를 통해 지난 2월부터 두달간 세라나에 거주하는 성인을 대상으로 접종이 실시됐다. 사용된 백신은 코로나백이다. 접종 인원은 총 2만7160명으로 세라나에 사는 성인의 95%가 백신을 맞은 셈이다.

프로젝트S가 필요했던 이유는 그 당시까지만해도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된 코로나백의 예방효과가 임상시험을 진행한 나라에 따라 들쭉날쭉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컸기 때문이다. 임상시험 결과를 놓고 논란이 지속되니 작은 도시를 상대로 짧은 기간에 실제 접종을 통해 예방효과를 구체적이고 확실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었던 것.

브라질은 물론 터키, 인도네시아 등 여러나라에서 코로나백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됐지만 터키에서는 90%가 넘는 예방률을 발표한 반면 인도네시아에서는 65.3%의 예방률을 내놓는 등 혼란이 있었지만 결국 전세계적으로 인정된 임상시험 기준 예방률은 50%를 겨우 넘는 수준이었다.
다른 주요 백신에 비하면 낮은 예방률이었고 중국산 백신에 대한 논란은 이후에도 계속될 수 밖에 없었고 브라질 정부 입장에서는 이 논란을 해소하지 않고 전국민 접종을 차질없이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아울러 부탄탄연구소의 디마스 코바스 소장은 “단시일 안에 집중적으로 접종을 실시해 지역적으로 집단면역 형성이 가능한지를 확인하는 것도 프로젝트S의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왜 세라나였나

지역 차원의 집단면역이 가능한지와 코로나백의 실제 예방율을 확인하기 위해 추진된 이 프로젝트의 대상지역이 세라나로 낙점된 이유는 있다.

브라질 수도 상파울루에서 330km 떨어진 이 소도시는 상파울루를 비롯한 수도권 대도시의 베드타운 역할을 해왔다. 다른 큰 도시로 출퇴근하는 사람만 1만명이 넘었다. 인구가 많은 도시들을 오가는 주민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코로나에 취약했고 심할 때는 시민 20명당 1명이 코로나에 걸렸을 정도로 코로나 사태가 심각했다.

넘쳐나는 환자로 세라나의 의료시스템은 이내 붕괴됐고 집중적인 백신 접종 말고는 기댈 방법이 없는 실정이었다.

◇50.8% → 95%

프로젝트S를 진행하는 측에서도 확신이 없는 가운데 사실상 세라나 전 주민을 대상으로 이뤄진 백신 접종의 결과는 예상을 크게 뛰어넘었다.

호아우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가 지난 1일 프로젝트S의 중간 결과를 발표하면서 코로나백의 예방율이 무려 95%를 기록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프로젝트S를 실시하기 전과 비교할 때 코로나 확진자는 80%나 줄었고 코로나 환자의 입원 건수는 86%나 감소했으며 코로나 사망자는 무려 95%나 줄었다.

이 결과는 아직은 중간 결과에 해당하기 때문에 최종적인 판단을 하는 것은 이르다는 지적이지만 전세계 보건당국을 놀라게 할 정도는 충분히 됐다.

브라질의 방역 전문가 멜라니 폰테스-두트라는 사이언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프로젝트S가 이룬 성과는 임상시험에서 예방율이 비교적 낮게 나온 백신이라도 실제 접종에서는 예방효과가 높게 나올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코로나 사망자를 크게 줄여줬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레오나르두 카피탈리 세라나시장은 CNN과 인터뷰에서 “프로젝트S가 진행되기 전에는 하루 200명 가까이 코로나 환자를 받아야 했던 시내 병원들을 찾은 인원이 이젠 30명 안팎으로 급감했다”면서 “프로젝트S 이전의 세라나와 프로젝트S 이후의 세라나는 전혀 다른 도시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지역의 많은 기업들이 세라나로 이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타진하고 있고 시민들도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빠르게 복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