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 손실은 6월에도 확대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네트라는 10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멜빈 캐피털, 라이트 스트리트 캐피털 등 지난 1월 게임스톱을 비롯한 레딧주 폭등세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던 미국 헤지펀드들이 5월 레딧주가 다시 급등하면서 또 다시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1월 가장 타격이 컸던 멜빈은 5월에도 4%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다.
올 전체로는 실적이 마이너스 44.7%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같은 기간 뉴욕 주식시장 흐름을 가장 잘 나타내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12% 가까이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한 달만을 봐도 S&P500 지수가 0.6% 상승한 반면 멜빈은 4% 하락했다.
개미 투자자들은 덩치가 작아 개미들의 힘만으로도 주가를 좌우할 수 있는 게임기 소매체인 게임스톱, 생활용품 판매체인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 영화관 체인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 캐나다 휴대폰 업체 블랙베리, 의료보험업체 클로버헬스 등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기관투자가들이 대규모로 주식을 공매도한 이들 종목의 주가가 상승하자 기관투자가들은 추가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사들일 수밖에 없었고, 이때문에 주가는 더 올랐다. 공매도 압박이다.
시장 데이터 제공업체 오르텍스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앞서 열거한 5대 레딧주로만 공매도에 나섰던 멜빈의 손실 규모가 5월 초 이후 약 60억 달러에 이른다.
오르텍스 공동창업자 피터 힐러버그는 멜빈이 심각한 손실을 입은 뒤 레딧주 공매도 비중을 축소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공매도 규모가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이브 플로토킨을 내세워 사실상 멜빈을 운영하는 월스트리트의 유명 투자자 스티브 코언은 1월 그 자신이 게임스톱을 둘러싼 개미투자자들과 설전의 중심에 서 있었지만 결국 개미들에게 패했다. 게임스톱 주가가 뛰는 바람에 멜빈의 실적은 53% 추락했다.
멜빈의 자산 가치는 지난 1월 한 달 동안에만 45억 달러 줄었고, 코언의 포인트72 자산운용 등으로부터 27억5000만 달러를 긴급 수혈해야 할 정도였다.
공매도로 멜빈 뿐만 아니라 라이트 스트리트 캐피털도 큰 손실을 입었다.
운용자산 33억 달러 규모의 스트리트 역시 공매도한 주식들의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지난달 3% 손실을 입었고, 올해 전체로는 20.1%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스트리트의 1분기 적자 대부분은 공매도 손실에 따른 것이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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