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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도 디지털 바람에 인재 확보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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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도 디지털 바람에 인재 확보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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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금융+기술)·빅테크(대형 정보통신기업)의 거세지는 도전 속에서 생존을 위한 저축은행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자료=각사
핀테크·빅테크의 거세지는 도전 속에서 생존을 위한 저축은행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디지털 혁신 가속화 속에서 시장 패권을 지키기 위한 우수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은 최근 카카오뱅크 사외이사를 지낸 마이클재욱진 셰어러블에셋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임기는 3년으로, 오는 2024년 5월 25일까지다. 진 이사는 1967년생으로, 미국 버지니아 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했다. 이후 글로벌 금융사 UBS를 거쳐 하나UBS자산운용의 대표직을 맡았고, 최근에는 카카오뱅크의 사외이사를 지냈다. 자산 규모가 1조 원을 넘는 주요 저축은행 가운데 인터넷은행 임원 출신 인물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첫 사례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디지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정인화 전(前) 금융감독원 핀테크현장지원단장을 상임이사로 임명했다. 직책은 상근 감사위원이다. 정 감사위원은 금감원에서 IT감독실장, 개인정보보호 TF(태스크포스) 실장 등을 역임한 디지털 금융 전문가다. SBI저축은행에서는 디지털 금융 관련 리스크 관리와 소비자 보호 역할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

웰컴저축은행 역시 지난해 9월 디지털본부장 자리에 티몬과 메리츠금융서비스, 삼성SDS를 거친 백인호 이사를 선임했다. 백 이사는 지난 2015년부터 3년간 이커머스 티몬에서 자영업자를 위한 전용 쇼핑몰 비즈몰과 금융몰 서비스를 책임졌다. 2018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는 B2B금융솔루션 핀테크 기업인 고위드로 적을 옮겨 스타트업을 위한 법인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기여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신한카드 출신 김정수 전무를 디지털혁신부문장으로 재선임했다. 김 전무는 신한카드에서 몸담으면서 미래사업본부장, 디지털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신한카드 재직 당시 앱카드에 손가락 생체 인식 결제를 도입하는 등 혁신 결제 방식을 적용하고,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 출시를 추진한 전력이 있다.

NH저축은행은 지주사 핵심인 NH농협은행에서 디지털금융부문 부문장을 지냈던 남영수 부문장을 NH저축은행 신용관리본부 총괄 담당으로 영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 여파로 저축은행 업계는 영업 방식을 영업점 창구 중심에서 앱 등 비대면 디지털 금융 형태로 빠르게 바꾸고 있다. 자연스럽게 빅데이터나 블록체인, 핀테크처럼 다양한 디지털 부문을 아우르는 외부 인재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 모습이다. 금융당국과 여신사, 대형 IT기업을 가리지 않고 실력 있는 인재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업권 특성상 기존에도 순혈주의가 강한 편은 아니었지만, 대체로 외부 초빙 인사는 시중은행이나 자산운용사, 증권사 출신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강했다"며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오픈뱅킹 시장이 열리자 앱을 고도화하고,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려면 디지털 금융 전문가를 빨리 모셔와야 한다는 위기감이 퍼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