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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무기한 총파업' 이틀째…일부 지역 배송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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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무기한 총파업' 이틀째…일부 지역 배송 지연

택배 분류인력 투입 시기 놓고 노사 대립 팽팽
쟁의권 있는 조합원 적어…물류대란은 없을 듯

택배기사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가 불발되면서 전국택배노동조합(노조)이 지난 1월 이후 5개월 만에 다시금 '파업' 카드를 꺼내들었다.

분류작업 인력 투입 시기를 두고 택배사와 노조가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연초에 겪은 '택배 대란'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노조원 수가 전체 택배 기사의 12% 정도에 불과해 파급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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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복합물류센터에 택배 상자가 쌓여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 택배 분류인력 투입 시기 놓고 대립…택배사 "1년 유예" VS 노조 "당장 투입"

10일 업계에 따르면 택배노조는 전날 서울 송파구 장지동 복합물류센터에서 노조원 2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무기한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이날 투표권자 5823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총 5310명이 찬성표(반대 530명)를 던져 총파업이 가결됐다. 찬성 득표율은 92.4%에 달한다.

쟁의권이 있는 약 2100명의 조합원은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했으며 쟁의권이 없는 조합원은 '오전 9시 출근·오전 11시 배송출발' 등 노동 시간을 줄이는 방식으로 단체행동에 참여하기로 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택배종사자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 전체회의를 통해 정부·여당·사측과 2차 합의에 나섰으나, 택배사들이 분류작업 인력 투입 시기를 1년 유예하자고 주장하면서 합의가 결렬됐다.

노조는 "이는 우리 택배 노동자들을 장시간 노동과 과로사 위험에 방치하겠다는 것"이라며 "택배사들의 1년 유예 요구는 결코 인정할 수 없다. 분류작업은 즉시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CJ대한통운·롯데·한진·로젠 등 국내 4개 택배사 대리점연합회는 2차 합의문 초안을 논의하는 사회적 합의기구 전체회의에 불참하기로 했다. 대리점연합회는 택배노조가 파업을 거둘 때까지 합의기구에 불참한다는 입장이다.

사회적 합의기구 2차 합의안 도출일을 하루 앞두고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것은 합의기구 정신을 위반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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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조합원들이 9일 서울 송파구 복합물류센터에서 '사회적합의거부 재벌택배사·우정사업본부 규탄대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택배 대란은 없을 듯…일부 지역은 배송 차질

노조가 무기한 전면파업에 들어갔으나 업계는 올해 초와 같은 택배 대란까지는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쟁의권이 있는 조합원 규모가 크지 않고 직영 택배기사 투입 등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노조 가입률이 높은 경남 창원과 울산, 광주 등에서는 일부 배송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전국 택배기사 5만4000명 중 택배노조 조합원 수는 약 6500명(12%)이다. 이중 우정사업본부가 2750여 명을 차지하고 CJ대한통운 2430여 명, 한진 500여 명, 롯데글로벌로지스 500여 명 등으로 알려졌다.

택배사들은 파업이 길어지면 직고용하는 회사 소속 택배기사나 관리직 인력을 현장에 배치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의 경우 직영 택배기사가 1000명 정도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현재 파업의 영향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자동분류장치인 휠소터가 설치돼 있는 데다 분류지원 인력이 4100명가량 투입돼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회적합의기구 회의는 오는 15~16일 열린다. 정부와 국회는 16일을 합의안의 최종 타결 시점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것이 무산되면 총파업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하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