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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등 美 주요 유통업체, ‘비닐봉투 퇴출’ 위해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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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등 美 주요 유통업체, ‘비닐봉투 퇴출’ 위해 뭉쳤다

향후 쇼핑 풍속도 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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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멕시코 법인 홈페이지의 ‘비닐봉투 없는 매장’ 홍보 메시지. 사진=월마트

‘전세계 인구가 매년 소비하는 비닐봉투는 약 1조장. 지구촌 사람들이 비닐봉투 한 장을 사용하는 시간은 평균 12분. 버려진 비닐봉투 가운데 재활용되는 비닐봉투는 미국의 경우에 10% 미만. 해변 등 휴양지에서 수거되는 10대 쓰레기 중 하나가 일회용 비닐봉투’

비닐봉투의 폐해를 강조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는 환경 운동단체에서 발표한 내용이 아니라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의 임원, 제인 유잉 지속성장 담당 수석 부사장이 최근 어떤 계획을 발표하면서 언급한 내용이다.

9일(현지시간) 버몬트비즈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비닐봉투와의 전쟁’에 들어갔다. 목표는 궁극적으로 전세계 월마트 매장을 ‘비닐봉투 없는 매장’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 오는 204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만들자는 범지구적 차원의 운동에 참여하는 취지이기도 하다.

◇모든 매장을 ‘비닐봉투 없는 매장’으로

비닐봉투 퇴출을 진작부터 추진했던 월마트가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인 것은 제인 유잉 부사장이 지난 2월 비닐봉투 퇴출을 넘어 비닐봉투 없는 매장을 점차적으로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다.

미국 아래 멕시코에 있는 월마트 매장과 미국 동북부 버몬트주의 일부 월마트 매장에 시범적으로 도입 중인 ‘비닐봉투 없는 매장’ 개념을 전국적으로, 전세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

현재 월마트 매장에서 쓰이고 있는 문제의 비닐봉투를 재활용 봉투, 재생 비닐봉투 등 친환경 비닐봉투나 친환경 장바구니 등으로 전면 교체하는게 월마트가 확대 추진을 선언한 비닐봉투 없는 매장 프로젝트의 목표다.

월마트 대변인에 따르면 가장 가까운 계획으로는 버몬트주에 이웃한 메인주의 모든 월마트 매장들이 다음달 1일부터 비닐봉투 없는 매장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앞서 메인주 의회가 유통업체 매장에서 일회용 비닐봉투의 사용을 금지하기로 결정한 것과 타이밍을 맞춘 행보다.

이미 시범 사업을 시작한 멕시코 소재 월마트 매장에서 이 사업의 진도가 가장 많이 나갔는데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멕시코 내에서 영업 중인 월마트 매장의 72% 이상이 비닐봉투 없는 매장으로 변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범 도입이 시작된 버몬트주의 경우 매장 손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78%가 비닐봉투 없는 매장 도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비욘드더백’ 운동의 일환

이 프로젝트를 월마트 혼자서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

월마트가 밝힌 계획은 월마트도 참여한 ‘비욘드더백(Beyond the Bag)’이라는 이름의 시민 프로젝트가 전국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비닐봉투 퇴출 사업의 일환이다.

이는 클로즈드루프파트너스(Closed Loop Partners)라는 뉴욕 소재 벤처캐피털업체가 주도해 만들어진 프로젝트로 이 취지에 공감하는 월마트는 물론 미국 최대 약국체인 CVS헬스와 미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가 공동자금 1500만달러(약 167억원)를 출자해 출범됐다.

미국의 유명 디자인 기업 아이디오(IDEO)도 혁신 파트너로 참여해 비닐봉투의 대안을 개발하는 작업을 맡고 있다.

월마트가 비닐봉투 없는 매장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기존 비닐봉투를 새로운 형태의 친환경 장바구니로 대체할 계획인데 이를 개발하는 것이 비욘드더백의 역할이다.

월마트가 앞으로 비닐봉투 없는 매장에서 사용할 비닐봉투 대체품을 정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비욘드더백이 지난해 실시한 ‘비욘드더백 챌린지’라는 이름의 공모전을 통해 엄선한 차세대 친환경 장바구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