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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선택한 마산그룹, 주주배당 1조1000억동 선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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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선택한 마산그룹, 주주배당 1조1000억동 선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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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최대 식품기업 마산그룹(Masan Group)이 주당 950동에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 지난해 배당을 실시하지 못한데 따른 보상으로 올해 배당금을 선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10일(현지시간)베트남 현지 매체 뚜이쩨등에 따르면, 마산그룹이 지난 4월 정기 주주총회 결정에 따라, 올해 배당금을 10% 비율로 선지급한다.
현재 자사주 11억7,000만주를 보유하고 있어, 주당 950동씩 총 1조1,000억동의 배당금을 지출하게 된다.

1차 선지급 비율은 9.5%이며 지급 시기는 그룹 현금 보유량과 사업계획을 고려해 이사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마산그룹은 2016년 30% 비율, 2019년에 10% 비율로 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2016년에는 11%를 현금, 19%는 주식으로, 2019년에는 모두 현금으로 배당했다.

마산그룹은 최근 대규모 해외 투자를 유치해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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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그룹은 지난 4월초 SK그룹에 빈커머스 지분 16.26%를 4억1000만달러(약 4600억원)에 매도했다. 이어 5월에는 중국 알리바바에 크라운엑스(The CrownX)의 지분 5.5%를 4억달러(약 4500억원)에 넘겼다.

크라운엑스는 마산소비재와 빈커머스 소매 사업부문을 통합한 유통회사다. 알리바바의 투자금 유치시 크라운엑스의 기업 가치는 69억달러로 평가받았다.
마산그룹은 올해말까지, 추가로 3억~4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협상중이라고 밝혔다. 추가 투자를 완료하면 마산그룹은 총 10억달러의 투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대규모 해외 투자를 유치한 덕분에 마산그룹의 재정 건전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이에, 작년말 기준, EBITDA(상각전영업이익) 대비 순부채비율 (빈커머스 제외)은 4.6배였지만, 올해말에는 2.5~3배로 낮아질 전망이다. 증자로 인해 자회사의 부채가 감소하고 모든 사업 부문의 EBITDA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마산그룹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한 19조9700억동에 달했다. 계열사별 매출 증가율은 마산컨슈머(Masan Consumer) 18.8 %, 미트라이프(MEATLife) 38.5%, 마산하이테크머터리얼스(Masan High-Tech Materials) 178.2 %다.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등 빈커머스(VinCommerce) 매장 700개를 폐쇄, 매출 감소를 보상하면서 수익을 개선했다.

마산그룹의 1분기 EBITDA 마진은 15.7%로, 작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특히, 작년초 빈그룹에서 인수한 소매유통 자회사 빈커머스의 EBITDA 마진이 처음으로 플러스 1.8%를 기록했다.

마산컨슈머홀딩스와 마산미트라이프의 EBITDA 마진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 반면, 마산하이테크머터리얼스(Masan High-Tech Materials)는 H.C. Starck (HCS)와 합병해 마진이 낮았다.

주식 시장에서도 마산그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빈커머스와 마산그룹 사업 부문 통합을 통한 수익 증대, 해외 투자 유치 등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6월 4일 종가 기준, 마산그룹 주가는 주당 10만7300동으로 연초 대비 30% 상승했다. 비엣캐피탈(VCSC)증권은 마산그룹의 목표주가를 현재보다 약 30% 높은 주당 14만2000동으로 제시하고 있다.

마산그룹이 올해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확대하면서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마산그룹은 커피 체인 푸미흥(Phuc Long)과 협력해 약 1000개의 밀크티 판매 키오스크를 전국에 설치하고, 알리바바 그룹이 대주주인 동남아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 라자다를 통해 온라인 유통 채널을 확대할 예정이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