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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2021년 지방선거 결과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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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2021년 지방선거 결과 분석

- 집권여당 지방정부 선거에서도 승리, 정치적 우위 유지 -

- 핵심 지역인 자그레브 수도는 20년만에 시장 교체 -



집권당 주(county)에서 75% 시(city) 및 지자체에서 45% 득표율 기록

4년마다 열리는 지방선거가 지난 5월30일 끝났다. 주지사 및 주의회, 지방 시장 및 시의회와 지자체장 등 전체 8,216명을 뽑는 선거에 3,8000명의 후보가 나서 선거를 치뤘다. 크로아티아 단체장 선거는 1차에서 과반을 득하면 당선이 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1위, 2위 후보들 간 2차 투표를 하게 된다. 이에 5월16일과 5월30일 각각 선거가 치뤄져 최종 당선자가 결정이 되었다. 1차때 투표율은 35.54%로 4년 전보다 22,000명의 더 참여했으며 2차때는 29.1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전체 선거 결과를 보면 집권여당인 크로아티아민주연합(HDZ)이 많은 당선자를 배출하여 지속적인 정치적 우위를 유지하게 되었다. 크로아티아는 총 20개 주에 자그레브 시가 특별주로 추가 되어 있는데 집권 여당(HDZ)이 15개 주에서 당선자를 배출하였다. 이는 2017년에 비해 3자리가 늘어난 결과이다. 제1야당인 사회민주당(SDP)은 지난 선거와 같이 3자리를 차지했으며 이스트리아민주당(IDS)과, 독립연합(Mozemo)이 각각 한 명씩 당선자를 배출하였다.

2021년 county 정당별 당선자 수
(단위: 명)


자료: state electoral committee(2021.6)

시와 지자체 투표결과에서는 집권여당이 45%의 당선율을 기록하였다. 지방 시장(Mayor) 선거에서는 크로아티아민주연합(HDZ)이 4년전에 비해 4자리가 줄어들었지만 전체 127개 시장 선거에서 54개 시에서 당선자를 배출하였고, 그 뒤를 무소속 후보자가 31군데에서 사회민주당(SDP) 후보가 21곳에서 각각 당선자를 배출하였다. 이스트리아민주당(IDS)는 2017년보다 4명이 줄은 5곳에서 당선자가 나왔다.

2021년 주요 정당 city mayor 당선자 수
(단위: 명)

자료: state electoral committee(2021.6)

자그레브 주요 도시에서는 변화의 움직임 포착

지방선거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곳은 자그레브, 스플리트(Split), 리예카(Rijeka), 오시예크(Osijek) 등 4대 대도시이다. 각각의 도시들은 크로아티아에서 중요한 경제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경제, 정치, 문화의 중심인 수도 자그레브 이외에 스플리트는 제2의 도시로 조선, 화학, 섬유, 관광 산업이 활발하다. 리예카는 크로아티아의 제1의 항구가 있는 물류 중심지이며 오시예크는 내륙 경제의 핵심 도시이다. 이들 4곳중 리예카를 제외하고 3곳 모두 시장이 기존 당에서 다른 당 후보로 바뀌었다. 참고로 무소속 후보들도 31개 도시와 121개 지방자체단체장에서 당선이 되었는데 이는 2017년 대비 53명이나 늘어난 숫자이다. 집권당의 정치적 우위는 유지하였으나 어느정도 변화의 움직임이 있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주요 도시 당선자 경제관련 전망

1. 자그레브(Zagreb)
자그레브 시는 20년 넘게 Milan Bandic 시장이 시를 운영해 왔으나 2021년 2월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사망한 이후 이번 지방선거에서 그 동안 반대편에 있었던 좌파성향의 Tomislav Tomasevic독립연합 후보가 당선되었다. 2차 투표에서 보수성향의 경쟁자를 제치고 63.87% 이라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되었다. 자그레브시는 20년만에 새로운 시장이 선출됨에 따라 변화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다. 특히 당선자가 친환경성향의 후보자여서 및 신재생 에너지사용 확대와 자전거 도로 확장 및 쓰레기 처리 시스템 개선, 지진피해 건물 복구시 환경적 요소 강화 등 향후 다양한 친환경 프로젝트들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일부에서는 기존 추진 사업들도 재검토하여 다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어 향후 시정부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2. 리예카(Rijeka)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치열했던 곳 중의 하나인 리예카 시장 선거는 현직의 사회민주당(SDP) 소속 부시장인 Mr Marko Filipovic가 무소속 Mr Davor Stimac 를 2차 투표에서 52.6%로 가까스로 이겼다. 당선된 Mr Marko Filipovic 는 20년 동안 리예카 시에서 근무를 했으며 기존 시 정책을 대부분 그대로 이어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요 예상 정책으로는 젊은층들을 위한 아파트 천세대 이상 건설과 학교 신축, 그리고 신생아 보조금 확대 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화력 발전소 개보수, 전기세 등 공과금 인하 등이 추가로 예상되고 있다.

3. 스플리트(Split)
스플리트에서는 집권당인 크로아티아민주연합(HDZ)이 중앙당 소속의 Mr Ivica Puljak 후보에게 패했다. 당선자의 득표율은 55.06%이다. 당선인은 그린 및 친환경 경제를 추진할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교통체계를 개선하고 새로운 대형 주차 부지를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과거 추진되었다 중단된 도로 건설을 재개하고 관광객 유치를 위한 새로운 사업들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4. 오시예크(Osijek)
집권당(HDZ) 후보인 Mr Ivan Radic 가 조국운동당 소속의 후보를 59.66% 득표율로 당선되었다. 새로운 당선인은 내륙 경제 중심지로 오시예크를 발전시키기 위해 드라방 강 주변 개발로 선박들의 운행을 확대할 예정이며, 고속열차 도입과 오시예크 공항 개보수, 시의 5G 도입 등 디지털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현지에서 고용을 일으키는 기업들에게는 다양한 세금혜택을 주어 기업을 적극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후보자 공약에서 친환경, 스마트 시티 등 내용 많아


지방정부는 대부분의 EU 기금을 활용하여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추진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선거를 통해 엿볼 수 있는 지방정부의 정책 방향은 향후 사업 참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 많은 후보자들이 내세운 경제 측면의 공약에는 친환경, 스마트 시티 관련 내용들이었다. 그리고 지진피해 지역에는 복구에 대한 공약이 포함되어 있었다. 친환경 및 디지털 전환 경제는 EU 기금을 활용하기 위해서 지방정부도 같은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임을 말해주고 있다. 여러가지 세부사업들이 있겠지만 쓰레기 처리시스템 개편과 신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또는 기존 발전시설의 개보수 등의 공약이 많았으며, 스마트 시티 또는 디지털 전환은 지방행정의 디지털화 및 인터넷 속도 개선 내용이 있었다. 참고로 크로아티아 인터넷은 아직까지 4G 이다. 새롭게 물갈이가 된 지방정부에 대해 일부 지역은 기존의 경제 참여 주체나 사업 방식들이 바뀔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우리기업들도 새로운 지방정부시대에 사업 참여 기회가 넓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