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업계가 내놓은 중금리대출 상품은 지난해 4분기 85개에서 올해 1분기 95개로 증가했다. 작년 말 기준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공급액은 8조 원을 넘어섰고, 올해는 10조 원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나저축은행도 지난 4월 비대면 중금리 대출 상품인 '원큐슈퍼드림론'을 출시했다. 최저 5.9% 금리로 최대 1억 원 대출 한도를 제공한다. 3개월 이상 재직한 연소득 3500만 원 이상, 만 27세 이상 급여 소득자가 대상이다. 본인 명의 신분증과 휴대전화, 공동인증서만 있으면 모바일 앱을 통해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한 번에 처리도 가능하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오는 2023년까지 전체 신용대출 중 중금리대출 비중을 3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 10.2%에 불과한 중금리대출 비중을 올해 20.8%, 내년 25%, 오는 2023년 말까지 30%로 단계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여기에 올해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자로 정식 등록을 마친 P2P업체까지 중금리대출 시장에 뛰어들게 되면 중금리 시장 입지 확대를 위한 전 금융권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P2P업체 피플펀드는 최근 정식 온투업기관으로 등록된 직후 개인신용대출 영업을 재가동하고, 중금리 대출 공급을 빠르게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과 저축은행뿐만 아니라 조만간 제도권 편입을 앞둔 P2P업체들도 등록을 마친 뒤 중금리 대출 비중을 확대할 채비에 분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