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업계가 내놓은 중금리대출 상품은 지난해 4분기 85개에서 올해 1분기 95개로 증가했다. 작년 말 기준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공급액은 8조 원을 넘어섰고, 올해는 10조 원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지난달 초 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중금리 대출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측은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는 물론 서민금융 중심의 중금리 대출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저축은행도 지난 4월 비대면 중금리 대출 상품인 '원큐슈퍼드림론'을 출시했다. 최저 5.9% 금리로 최대 1억 원 대출 한도를 제공한다. 3개월 이상 재직한 연소득 3500만 원 이상, 만 27세 이상 급여 소득자가 대상이다. 본인 명의 신분증과 휴대전화, 공동인증서만 있으면 모바일 앱을 통해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한 번에 처리도 가능하다.
여기에 올해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자로 정식 등록을 마친 P2P업체까지 중금리대출 시장에 뛰어들게 되면 중금리 시장 입지 확대를 위한 전 금융권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P2P업체 피플펀드는 최근 정식 온투업기관으로 등록된 직후 개인신용대출 영업을 재가동하고, 중금리 대출 공급을 빠르게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과 저축은행뿐만 아니라 조만간 제도권 편입을 앞둔 P2P업체들도 등록을 마친 뒤 중금리 대출 비중을 확대할 채비에 분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