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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서부지역 캘리포니아 등 최악 가뭄으로 물부족 전력난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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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서부지역 캘리포니아 등 최악 가뭄으로 물부족 전력난 몸살

후버댐 바닥, 빠르면 8월께 '재난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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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버 댐. 사진=The Republic
기후변화 추세 속에 심각한 가뭄이 겹치면 어떻게 될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이 미국 서부에서 잇따라 벌어지면서 전에 없던 물난리와 전력난이 우려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대규모 공공 토목사업의 상징물이면서 미국 서부 개척사의 상징으로 통하는 ‘후버 댐’의 물이 곧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주에서도 1977년 이후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면서 물 부족사태를 예고하고 있다.

◇1935년 완공 이후 최저 수위 치달아

후버 댐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인근에 위치한 댐으로 네바다주와 애리조나주 경계에 있는 콜로라도 강을 막아 지난 1931년부터 1935년에 걸쳐 만든 댐이다.

후버 댐이 서부 개척사의 상징물로 통하는 이유는 이 댐의 준공으로 미국 남서부 지역에 대한 물과 전기 공급이 가능해졌기 때문. 이 댐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로스앤젤레스 큰 도시들은 생겨나지 못했을 정도라고 한다.

그런 큰 역할을 해온 이 댐의 수위가 서부 지역을 강타하고 있는 기후 변화에 따른 기록적 가뭄 때문에 1935년 준공된 이후, 그러니까 가동된지 무려 86년만에 가장 낮은 수위를 곧 기록할 예정이라고 USA투데이는 전하고 있다.

USA투데이는 “다른 사정이 없는 한 후버 댐에서 머잖아 사상 첫 저수량 부족 사태를 선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저수량이 위험 수위 아래로 결국 내려가면 이 댐으로부터 물과 전기를 공급받는 남서부 지역에 대한 물과 전기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이 불가피하다.

◇이르면 8월께 재난 선포
후버 댐의 수위를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게 하는 것은 덥고 건조한 기후다.

후범 댐이 막은 콜로나도 강 일대에는 원래 우기와 건기가 번갈아 찾아왔지만 약 22년 전부터 기후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고 17년 전부터는 우기는 사라지고 건기만 지속되고 있기 때문.

후버 댐이 완성되면서 생긴 미국 최대 규모의 인공호수 ‘미드 호(Lake Mead)’의 수위가 지난 2000년부터 낮아지기 시작해 그 사이에 140피트(약 43m)나 내려앉을 정도로 전에 없이 심각한 기후변화의 여파가 이 지역에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저수량은 정상 수준의 37% 선을 겨우 유지하고 있으나 올해말까지 수위가 9피트(약 3m)가량 더 내려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올연말이면 미드 호 수위가 연방정부가 재난 상황을 선포할 수 있는 기준인 1075피트(328m) 아래로 떨어져 1066피트(325m)를 기록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미드 호 수위가 물부족 재난 선포 가능 수준까지 떨어지는 것은 이르면 오는 8월께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도 아울러 나오고 있다.

물부족 사태가 공식 선포될 경우 후버 댐의 물에 의존해온 애리조나주, 네바다주, 멕시코주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과학자들은 후버 댐 수위를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추고 있는 가뭄은 통상적인 가뭄이 아니라 탄소 배출과 지구온난화가 겹치면서 극심한 가뭄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대가뭄’으로 규정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도 1977년 이후 최악 가뭄

네바다주 및 애리조나주와 붙어 있는 캘리포니아주에서도 2년 연속 극심한 가뭄 사태가 이어지면서 1977년 이후 최악의 가뭄으로 치닫고 있다.

여러 강들이 말라붙고 대형 산불이 그치지 않으면서 전체 58개 카운티 가운데 거의 대부분에서 가뭄 비상사태까지 선포됐다.

미 연방 농무부 산하 가뭄 전담부처인 전미가뭄모니터(US Drought Monitor)는 현재 캘리포니아주와 미국 남서부에서 지속되고 있는 가뭄을 극단적인 수준의 가뭄 사태로 판단하고 있다.

폭스뉴스는 “가뭄 관리부처가 이처럼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것은 제한 급수를 비롯한 비상 대책이 머잖아 마련돼야 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상당수 농장의 경우 이미 연방 정부와 주정부의 산불 방지 및 급수 관리 대책 차원에서 급수량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