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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 '친환경 수소시장'에서 세계 1위 거머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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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 '친환경 수소시장'에서 세계 1위 거머쥔다

수소사업 합종연횡 본격화.....수소 생태계 확장 기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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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석(왼쪽) SK가스 대표와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가 지난달 31일 국내 수소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공동업무 협약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케미칼
국내 기업들이 탄소중립(Carbon neutral)을 위한 친환경 투자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200조 원 규모인 수소시장에서 선점하기 위한 합종연횡에 사활을 걸고 있다.

탄소중립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이산화탄소의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얘기다.

국내 수소시장은 그동안 중소, 중견기업이 주도해왔다. 그러나 글로벌 대기업도 탄소중립에서 예외가 될 수 없는 상황을 감안할 때 올해 들어 국내 10대 그룹이 '수소동맹'을 맺어 세계 수소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수소 모빌리티(이동수단)를 주도하는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SK그룹, 포스코그룹, 한화그룹, 효성그룹, 롯데케미칼, GS칼텍스 등이 잇따라 수소 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국내 기업간 수소산업 '짝 찾기' 급물살

현대차는 SK그룹과 손잡고 그룹 사업장에서 운영하는 차량 1500 여대를 현대차 수소전기차로 바꾸기로 했다.

SK그룹도 현대차 수소트럭과 수소트랙터를 추가로 구입해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현대차는 또 가스공사와, 삼성물산 등과 국내 수소충전소 인프라 구축을 위해 합작법인 '하이버스'를 설립한다. 이들은 전국에 6개 융복합 수소충전소를 건립해 운영할 예정이다.

융복합 충전소는 수소 이외에 액화천연가스(LNG)·압축천연가스(CNG) 등 다양한 차량용 연료를 한 곳에서 충전할 수 있다.

하이버스는 수소를 기반으로 LNG 3개소, CNG 2개소, 바이오가스 1개소 융복합 충전소를 짓기로 했다. 이들 충전소는 하루 최대 100대 수소버스를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SK그룹은 지난해 수소사업 추진단을 신설한 데 이어 올해 3월 향후 5년간 약 18조 원을 투자해 글로벌 수소 기업으로 탈바꿈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국내 수소 사업 인프라 투자,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구축을 통해 글로벌 1위 수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SK그룹은 국내에서 2023년 3만t 생산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총 28만t 규모의 수소 생산 능력을 갖추고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가치사슬(밸류체인)을 통합 운영해 수소사업을 차세대 주력 에너지 사업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SK가 수소 분야에 투자한 금액만 1조6000억 원이 넘는다.

SK·포스코·GS칼텍스·효성·한화·두산…앞다퉈 수소 생태계 확장

이와 관련해 SK가스와 롯데케미칼은 국내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해 손을 잡았다. SK가스와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31일 경기도 판교에 있는 SK가스 사옥에서 수소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했다.

업무협약 이후 두 회사는 올해 안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두 회사가 보유한 자원과 역량을 통해 기체수소 충전소 건설과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비롯해 LNG 냉열을 활용해 생산된 액화수소 공급 등 수소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사업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오는 2050년까지 500만t의 수소를 생산해 수소사업에서 30조 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덴마크 해상풍력발전업체 오스테드와 손 잡고 그린수소 생산 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에 필요한 철강재를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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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는 한국가스공사와 손잡고 액화수소 생산과 공급 사업에 나서며 수소시장에 본격 진출한다.사진=GS칼텍스

GS칼텍스는 한국가스공사와 손잡고 액화수소 생산과 공급 사업에 나서며 수소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GS칼텍스와 한국가스공사는 지난달 28일 서울시 강남구 GS타워에서 허세홍 GS칼텍스 사장과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 등 두 회사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액화수소 생산과 공급 사업에서 전략적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효성그룹은 3000억 원을 투입해 액화수소 생산과 운송,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 등 가치사슬 구축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전국 주요 거점 지역에 수소충전소 120여 개를 설치하고 세계적 화학기업 린데그룹과 손잡고 울산 용연공장 내 부지 약 3만여㎡에 액화수소 공장을 신설한다.

이와 함께 한화와 두산은 '수소발전'이란 공통분모를 끌어내 신재생에너지 인증서도 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충남 서산시 대산산업단지에 문을 연 50MW(메가와트)급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가 대표적인 예다. 이 곳은 세계 최대 규모의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다.

국내 주요 대기업이 이처럼 수소사업에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데에는 시장선점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수소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특정 국가나 기업이 독차지 하지 못한 '무주공산(無主空山)'이다.

이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탄소배출권 강화 등 기업의 친환경 인프라 구축이 의무화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국내 대기업들은 수소사업에서 손잡아 글로벌 수소 산업 1위 발판을 만들고 남아도는 신재생에너지 전력을 활용해 미래에 새로운 청정에너지 시대를 만들 수 있다는 사업 비전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수소경제가 확장하면서 국내 기업 간 역할 분담도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정유와 화학업체는 수소 생산과 운송에 집중한다. 중공업체는 연료전지와 ESS(에너지저장장치)에 주력한다. 자동차 기업은 수소 모빌리티 플랫폼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경제에서 민간 기업이 투자하지 못하는 부분을 정부가 보완해주는 선순환 구조를 갖추면 국내 수소산업이 세계 1위로 자리매김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