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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대통령 선거, 페드로 카스티요와 게이코 후지모리 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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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대통령 선거, 페드로 카스티요와 게이코 후지모리 접전

페루 대통령 후보인 우파 게이코 후지모리(Keiko Fujimori,왼쪽)와 좌파  페드로 카스티요(Pedro Castillo,오른쪽). 사진=로이터통신이미지 확대보기
페루 대통령 후보인 우파 게이코 후지모리(Keiko Fujimori,왼쪽)와 좌파 페드로 카스티요(Pedro Castillo,오른쪽). 사진=로이터통신
6일(현지시간) 실시된 페루 대통령선거에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표본 개표를 통해 예측한) 신속개표 결과 오후 3시 기준 좌파 후보 페드로 카스티요(Pedro Castillo)가 우파 후보 게이코 후지모리(Keiko Fujimori)를 0.4%포인트 앞섰다.

앞서 입소스의 출구조사에서는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딸 후지모리 게이코가 페드로 카스티요를 0.6%포인트 앞섰다. 오차범위는 ±3%포인트다.
앞서 페루선거관리위원회는 오전 1시 기준으로 개표가 61% 진행된 결과 후지모리가 52.4%로 1위, 카스티요가 47.5%로 2위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선관위는 개표 결과가 보수 후보가 유리한 도시지역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카스티요는 "우리는 사람들을 믿어야 한다"며 "지방의 개표는 여전히 진행중이다"라고 말했다.

중간 집계 결과 카스티요가 태어나고 자란 안데스 마을 타카밤바에 있는 카스티요 지지자들은 "우리가 이겼다"고 축하하며, 수백 명의 사람들이 자정 전에 타카밤바의 중앙 광장에 모여 콘서트를 개최했다.

팽팽한 접전으로 인해 어느 후보든 지지자들이 결과에 의문을 제기한다면 불안을 촉발시킬 가능성이 있다.

카스티요는 앞서 출구조사 결과 후지모리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자 트위터에 "모든 투표를 지지해 줄 것을 요청한다"며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온 페루 국민들에게 평화롭게 거리로 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글을 올렸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도시와 고소득 시민들은 후지모리를 선호하는 반면 농촌 빈곤층은 카스티요를 주로 지지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야기된 경기 침체에서 페루를 구제하기 위한 아주 다른 구제책을 내세웠다.

‘독재자의 딸’이라고 불리는 게이코 후지모리는 일본계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의 장녀이다. 아버지 집권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맡기도 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임기 중 인권 유린 등의 범죄로 25년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후지모리는 자유시장 모델을 따르고 세계 2위의 구리 생산국의 지위를 이용해 경제 안정을 도모하겠다고 공약을 내세웠다.

반면 시골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카스티요는 국가의 역할을 강화하고 주요 산업을 국유화하기 위해 헌법을 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