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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유가 70 달러 시대에 먹거리 차별화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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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유가 70 달러 시대에 먹거리 차별화로 승부수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 해양플랜트에 집중
삼성중공업은 컨테이너선 수주에 주력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 모회사),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3사 야드에서 선박이 건조되고 있다. 사진=각 사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 모회사),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3사 야드에서 선박이 건조되고 있다. 사진=각 사 제공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3사가 국제 유가 70달러 시대를 맞아 먹거리 차별화 전략에 승부수를 던진다.

일부 업체는 국제유가 상승 국면을 맞아 해양사업에 주력하는 반면 일부는 기존 컨테이너선 수주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 해양플랜트·친환경 선박에 주력

8일 국제 원자재 가격 정보를 제공하는 인베스팅닷컴 자료에 따르면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69.2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WTI는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배럴당 40달러 까지 추락했지만 올해초부터 오름세를 보여 배럴당 70달러 시대를 맞이했다.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은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 부유식 저장 재기화 설비(FSRU) 등 해양플랜트 수주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면 글로벌 에너지 업체들의 해양플랜트 발주가 늘어난다.

특히 WT가 배럴당 60달러를 넘으면 해양플랜트를 활용한 원유 시추가 경제성을 띄기 때문이다.

다만 해양플랜트는 가격이 1대 당 1조~3조 원이기 때문에 많은 물량이 발주되지 않고 조선사 간 경쟁도 치열하다.
브라질 국영 에너지 업체 페트로브라스는 올해 2월 총 5조 원 규모 해양플랜트 2대를 입찰했다. 이 입찰전(戰)에서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이 해양플랜트를 각각 1대씩 수주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발주된 몇 안되는 해양플랜트를 한국 조선사가 모두 거머쥔 셈이다.

페트로브라스는 앞으로 2030년까지 해양플랜트 8대를 추가 발주할 예정이다. 이에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은 해양플랜트 추가 수주를 통한 실적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해양플랜트 외에 올해 5월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TIV)을 수주해 눈길을 끌었다.

WTIV는 해상풍력단지에 풍력터빈을 설치하는 특수선이다. 발전기를 바다 위에 설치하기 때문에 지상에서 발전설비를 운반하고 설치하기 위한 배가 필수적이다.

WTIV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평가받는다.

◇ 삼성중공업, 글로벌 경기회복 힘입어 컨테이너선 수주에 총력

삼성중공업은 고유가 시대에도 컨테이너선을 다량 수주해 먹거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컨테이너선 누계 발주량은 636만CGT(108척)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9CGT(8척)과 비교해 무려 13배 이상 늘어난 숫자다.

컨테이너선 발주량이 다른 선종(선박종류)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은 코로나19 회복에 따른 소비 증가로 물동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굳이 유가에 관련된 선박을 수주하기 보다는 가장 수주 가능성이 높은 컨테이너선 시장을 집중 공략 하고 있다.

올해 6월 초 기준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물량을 보면 컨테이너선 38척, 원유운반선 7척,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3척 등이다. 수주 물량은 총 48척이며 수주액은 59억 달러다. 이 수치는 올해 수주목표 91억 달러(약 10조1100억 원)의 65%에 이른다.

컨테이너선 위주 수주에 집중한 데 힘입어 삼성중공업은 6월 초 기준 조선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주 목표액 달성률(65%)을 일궈냈다.

같은 기간 한국조선해양은 수주목표액 149억 달러(약 16조5500억 원) 중 95억 달러를 수주해 목표 달성률 63%, 대우조선해양은 77억 달러(약 8조5500억 원) 가운데 25억4000만 달러를 수주해 달성률 33%를 기록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