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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TSMC, 건조한 애리조나에 공장 설립...이유는 풍부한 인력과 자금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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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TSMC, 건조한 애리조나에 공장 설립...이유는 풍부한 인력과 자금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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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의 반도체 공장에 당초 발표했던 것보다 수십억 달러를 더 투자할 방침이다. 사진=로이터
최근 미국이 반도체 공급 부족을 이유로 공장을 미국 내에서 설립하는 것을 적극 추진하는 가운데 사막이 많고 건조한 남서부지역의 애리조나주가 주목을 받고 있어 반도체 공장 설립조건으로 물보다 더 중요한 조건이 있음을 주목하게 한다.

◇인텔과 TSMC는 미국에서 가장 건조한 애리조나주에 칩 공장 건설

반도체 칩 제조공장은 매일 수백만 갤런의 물을 소비하기 때문에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공장부지 선택의 핵심 요소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으로 알려진 애리조나주에 인텔과 TSMC가 칩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미국 국립환경정보센터에 따르면 애리조나주는 1970년과 2000년 사이에 연평균 강우량이 34.5㎝에 불과해 미국에서 네 번째로 건조한 지역으로 꼽힌다.

현재 기후 변화 관련 애리조나주는 심화되는 물 위기에 직면하고 있으며 지하수를 함유한 지층에서조차 물을 조달하기가 아주 불확실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텔은 지난 3월 애리조나에 있는 두 개의 새로운 칩 공장에 20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별도로 TSMC 역시 애리조나에 120억 달러 규모의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사는 이미 시작됐다.

◇부족한 물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방법 마련

물은 칩 제조의 핵심 요소이지만 충분한 공급 요구 사항을 충족할 수 있는 적절한 인프라가 배치되고 있다.

애리조나주는 사막이 많고 건조한 지역이지만 콜로라도강 분류가 북부 및 서부를 흘러 각지에 대협곡을 이루며, 남부에는 지류인 힐라강이 흐른다. 후버댐이 있는 지역이다.

애리조나주는 인텔과 함께 새로운 칩 공장 건설에 대한 인프라 지원을 위해 15 개의 수자원 공급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상수도 개선에 대한 투자를 검토 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매년 약 937만 갤런의 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한다.

이러한 천연적 물 자원을 상수도 인프라를 통해 조달하는 방법 외에도 공업용수 재활용 방법이 추진될 예정이다.

이미 물 부족을 수차 경험한 TSMC에서는 공장에서 사용하는 수자원을 재활용 하는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90% 가까이 재활용이 가능한 수준이다.

TSMC는 물 재활용을 칩 생산의 거의 절대적 요건으로 간주한다. 밀폐된 건물의 수영장처럼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을 유지한다.

수자원을 충분히 확보하는 데는 많은 물이 필요하지만 공장을 계속 가동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많은 물을 추가할 필요는 없다.

또한 관련 기술의 발전으로 밀폐된 공간에서 증발하는 많은 물을 제습기로 포획해 물 저장소로 되돌릴 수 있다. 칩 공장은 한번 확보한 물을 재사용을 통해 동일한 제조 작업을 계속 할 수 있다.

◇안정적 물 공급보다 더 중요한 요소

인텔과 TSMC가 건조한 애리조나에 칩 공장을 건설하기로 확정한 것은 많은 추가적 투자와 노력이 필요한 불안정한 물 공급 보다 더 중요한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 애리조나주는 미국의 여러 지방정부 가운데 컴퓨터와 전자제품의 메카라는 점이 꼽힌다.

이런 이유로 인텔은 40년 넘게 애리조나에서 활동했다. 확립된 반도체 생태계의 본거지이기 때문이다. 현재 최신 제조시설인 Fab 42가 있으며 1만20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애리조나에는 인텔 외에도 온 반도체, NXP 및 마이크로칩 등이 있다.

애리조나가 컴퓨터와 전자제품의 메카이기 때문에 지역 소재 애리조나 주립대학을 비롯해 지역 대학들이 현지 반도체 산업에 공급할 수 있는 고도로 숙련된 인력을 공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지역은 반도체 설계 과정 및 연구에 대한 강력한 명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첨단산업 메카 실리콘벨리도 인접해 칩 제조에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생태계가 잘 구축되어 있는 강점도 있다.

TSMC는 이런 인력 자원과 우수한 연구기반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생태계 활용은 반도체 칩 제조에 핵심 경쟁력이라고 주장한다.

다음은 애리조나의 세금 감면과 인센티브다. 천문학적 설비와 장비 투자가 필요한 칩 제조공장 투자에 있어서 초기 값싼 부지 선택은 아주 주요한 투자의 고려사항이다.

애리조나는 평지가 많아 토지 가용성이 높고 토지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데다 물론 우수 인재를 충원하는데 주요 요소인 직원주택 비용도 저렴하고 지역 경제도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그 다음은 내진 안정성이다. 애리조나는 극도로 민감한 칩 제조에 요구되는 땅의 흔들림이 적다. 지진에 취약한 지역에 부지를 마련할 경우 추가적인 내진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용 부담이 크다.

애리조나는 지진 발생이 적고 미국에서 흔히 발생하는 산불 등 화재나 폭풍 등 다른 자연 간섭도 상대적으로 낮아 칩 제조업체들에게 매력적이다.

다음은 풍부하고 친환경적인 전력이다. 애리조나는 수력발전을 토대로 저탄소로 전기를 생산해 공급하는 솔트 리버 프로젝트의 수혜를 누릴 수 있다.

솔트 리버 프로젝트는 1911년에 가동을 시작한 루즈벨트 댐을 기반으로 필요한 물과 전력을 제공한다. 물과 저탄소 전기를 효율적으로 제공한다.

끝으로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는 정치다. 애리조나의 정치인들은 주정부를 기업 친화적으로 만들고 있다. 더 많은 기업을 유치해 더 나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을 우선시한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에 칩 제조업체들은 안정적인 생산 활동에 매진할 수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