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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히타치 고속열차 800여대 영국서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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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히타치 고속열차 800여대 영국서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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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히타치가 제작한 고속열차에 균열이 발생해 '철도 히타치'라는 명성이 여지없이 무너졌다. 사진=뉴스위크재팬
영국에서 히타치가 제작한 고속열차에 균열이 발생했다. 차량 본체 아래 볼스타에 균열이 생긴 차량은 800여 대에 이르며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뉴스위크 일본판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히타치에 따르면 지난 4~5월 볼스타의 안정 증폭 장치 요댐퍼-브라켓 접속부와 차량 본체를 들어 올릴 때 사용하는 리프팅 포인트에서 균열이 발견됐다. 리프팅 포인트 균열은 전체 편성의 약 50%, 요댐퍼-브라켓 접속부 균열은 약 10%에서 발견됐다. 근교 수송용 열차의 균열은 훨씬 적었다고 한다.

요댐퍼 브래킷 접속부의 균열 깊이는 15㎜에 달하고 길이는 28.5㎝에 이른다. 영국 현지의 철도 기자 필립 헤이는 "자어리 고속열차 '800 모델' 차량에서 균열이 발견됐으며 균열의 크기는 다양하지만 열차를 계속 주행하면 균열은 점점 커진다"고 말했다.

균열은 도장이나 얼룩에 가려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다. 전용 검사 장비를 통해 점검해야 한다. 점검 결과 리프팅 포인트에 생긴 균열도 꽤 길었다고 한다. 요댐퍼-브라켓 접속부와 리프팅 포인트의 균열은 모두 영국 철도안전표준화위원회에 국가사고로 보고된 바 있다.

균열의 원인에 대해 히타치는 "현재로서는 응력 부식 균열로 생각한다. 재료, 기후 공기 물 등의 환경, 금속에 걸리는 스트레스가 원인이 아닐까 보고 있다. 피로균열(부재 내에 발생하는 단위면적당 응력이 작아도 반복적으로 생기면서 균열이 진전되는 현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운행이 시작된 지 불과 3년 반만에 일어난 균열로 인해 '철도의 히타치'라는 명성은 땅으로 떨어졌다.

볼스타에는 차량의 곡선을 제어하는 요댐퍼와 커브를 주행할 때 생기는 차량의 기울기를 억제하는 안티 롤바에서 다른 힘이 들어간다. 4월 요댐퍼-브라켓 접속부에서 균열이 발견됐을 때는 피로균열이 의심됐지만 평소에는 사용하지 않던 리프팅 포인트에서도 균열이 발견된 것이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히타치 고속열차의 균열은 지난 4월, 잉글랜드 북부에서 노던이 운행하는 스페인 철도차량 베이커 CAF제 차량 86개 편성 가운데 22개 편성에서 요댐퍼-브라켓 접속부에 균열이 발견된 이후 발생한 것이다.

근본적인 원인을 모르는 한, 수리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영국은 전 차량을 수리하는데 18개월 걸린다고 보도했지만, 히타치 측은 "18개월이라고 언급한 적이 없으며 다만 승객의 우려를 줄이기 위해 일반적인 유지보수 사이클에 맞추고 있다"는 원론적인 발언에 그쳤다.

문제의 볼스타는 차량 본체 아래에 용접돼 간단하게 떼어낼 수가 없다. 용접해 수리할 경우 고압 전류가 차량의 전기 전자기기를 손상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에 모두 제거해야 한다. 복잡한 공정으로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다.

히타치는 야마구치 현의 카사도 사업소에서 제조한 근거리용 고속열차 '395 계열'을 영국에 수출해, '영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열차'로 인정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도시간고속철도계획(IEP)을 수주해, 장거리용 고속열차를 일괄 납품하고 유지보수 사업까지 수주했다.

차량은 일본과 이탈리아에서 제조됐으며 최종적으로는 영국에서 조립됐다. 차량에 사용된 알루미늄 합금의 대부분은 고베제강소에서 납품했다.

히타치는 균열이 생긴 볼스타가 고베제강소 제품인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고베제강소는 알루미늄 압출재를 히타치의 영국 차량용으로 납품하고 있다.

런던과 맨체스터, 리즈를 최고 시속 360km로 연결하는 고속철도계획 하이스피드2(HS2)에서도 히타치는 캐나다 봄바르디아와 손잡고 차량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무더기 균열로 '철도 히타치'의 신뢰는 크게 흔들렸고 일본에서의 이미지도 큰 균열이 발생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