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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자동차 선두 마루티 스즈키, 시장점유율 첫 50%미만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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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자동차 선두 마루티 스즈키, 시장점유율 첫 50%미만 하락

코로나19·경쟁심화…현대차·타타 등 점유율 상승

한 마루티스즈키 판매점의 직원이 승용차 인도전에 코로나19 방역조치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닛케이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한 마루티스즈키 판매점의 직원이 승용차 인도전에 코로나19 방역조치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닛케이 캡처
인도 자동차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마루티 스즈키가 인도 자동차 시장점유율에서 처음으로 50%밑으로 떨어져 비상이 걸렸다고 닛케이(日本經濟新聞)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루티 스즈키는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도내 자동차공장 3곳 모두 폐쇄되면서 인도내 사업이 실질적으로 중단된 영향으로 시장점유율도 하락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타격 뿐만 아니라 마루티 스즈키가 인도내에서 이익을 창출하는 능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마루타 스즈키 인디아의 영업이익률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지난 회계연도(2020년4~2021년3월)에 3.3%로 1.9%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는 11.9%라는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2017년 회계연도와 비교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자회사의 영업이익도 이 기간동안 약 80%나 감소했다.

마루티 스즈키의 실적 부진은 한국 현대차·기아와 일본 경쟁자들과의 경쟁 심화를 반영하고 있다. 지난 1980년대 인도에서 판매된 거의 모든 승용차는 스즈키차량이었다.

하지만 마루티 스즈키의 인도시장 점유율은 지난 회계연도에 3.35 하락한 47.7%로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50%밑으로 떨어졌다. 반면 한국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은 2.5%포인트 상승한 23.15를 기록했다. 또한 인도업체 타타모터스도 점유율을 3.3%포인트 증가한 8.3%로 높였다.

일본의 글로벌 자동차산업 조사회사 포인(Fourin)은 마루티 스즈키의 실적부진의 원인을 경쟁업체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인기를 끌면서 강력한 도전자로 등장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한 가격경쟁도 심화되고 있는 상황도 악재로 작용했다. 르노와 닛산의 동맹은 스즈키보다 약 30%나 저렴한 SUV를 선보여 코로나19 여파에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타타모터스는 스즈키보다 저렴한 두가가 SUV모델을 출시했으며 마힌드라도 전기SUV를 정부보조금을 감안하면 1만1600달러에 내놓았다.

마루티 스즈키는 고급모델을 찾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한국현대차와 저가형판매를 추진하는 인도 현재 자동차업체 사이에 끼인 형국에 놓였다.
미쓰비시UFJ 모건스탠리의 수석애널리스트인 스기야마 고이치는 “인도의 자동차시장은 높은 관세로 보호되고 있다. 시장이 열리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루티 스즈키는 인도시장에서 주도권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전기자동차(EV)를 출시해 EV 라인업을 확장하는 등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