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세계 식량가격 10년만에 '최고'...중국 수요·브라질 가뭄 겹쳐

공유
4

세계 식량가격 10년만에 '최고'...중국 수요·브라질 가뭄 겹쳐

월간 식량가격지수가 40%나 상승하면서 5월 세계 식품 물가는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월간 식량가격지수가 40%나 상승하면서 5월 세계 식품 물가는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월간 식량가격지수가 40%나 상승하면서 5월 세계 식품 물가는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식량농업기구(UNFAO)는 3일(현지시각) 월간 식량가격지수(Food Price Index)를 발표했다.
식량가격지수는 국제적으로 거래되는 육류와 유지류, 낙농제품, 곡물, 설탕 등 95개 농산물 가격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이다.

FAO 식품가격 지수. 사진=FAO이미지 확대보기
FAO 식품가격 지수. 사진=FAO

지난달 식량가격지수는 127.1로 4월에 비해서는 4.8%, 1년 전에 비해서는 39.7%가 각각 상승했다. 곡물지수는 133.1로 4월에 비해 6%, 지난해 5월에 비해 36.6% 상승했다.유지류가격지수는 174.7로 전달에 비해 7.8% 올랐다.낙농물가지수는 120.08로 전달에 비해 1.5%, 전년 동월에 비해 28% 각각 상승했다.

육류가격지수는 105.0으로 4월에 비해 2.2%, 지난해 5월에 비해서 10%가 상승했다.

지난달 식량가격지수 상승률은 2011년 9월 이후 최고치다.코로나19 대유행이 가라앉으면서 경기 회복과 물가 상승세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알려주었다.세계 식량 가격의 상승은 특히 수입에 의존하는 가난한 나라들의 식료품 가격 인플레이션을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의 곡물 및 콩에 대한 치솟는 수요, 브라질의 심각한 가뭄, 바이오디젤에 대한 식물성 기름 수요 증가 등 여러 요인들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식량가격 상승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은 식량 공급망을 붕괴시켰고, 남아시아,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지의 식량 생산과 유통에 영향을 미쳤다.

애널리스트들은 여기에 주요 곡물 수출국인 브라질의 악천후와 바이오디젤용 콩기름에 대한 수요 증가가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고 말했다.

압돌레자 아바시앙 FAO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 "중국은 매수 증가가 이어졌지만 브라질의 가뭄이 예상보다 심각해 타격이 컸다. 현재의 가격 폭등을 진정시키기 위해 모두가 미국 날씨가 좋기를 기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곡물을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들은 세계 식량 가격 상승의 타격을 심하게 받았다. 이는 에티오피아나 나이지리아 등 일부 개발도상국들에서 정치적인 문제로까지 발전했다.

러시아 등 일부 수출국은 수출관세를 도입했고, 아르헨티나 등 일부 국가는 쇠고기 수출 금지를 논의 중이다.

선진국에서는 원재료 비용이 식품 가격의 일부에 불과하지만 네슬레와 코카콜라 등 음식료품 회사들이 가격 인상을 발표하면서, 곡물 가격의 급등이 식품 가격의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FAO에 따르면 2020년 세계 식품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3%로 2019년 4.6%보다 높아졌다

아바시앙은 식당을 개방하면 식비를 가중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따른 외식 감소가 서서히 풀리면서 사람들이 다시 식당에 가기 시작하면 음식 가격이 오르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